뮤지컬 샛별 강하늘, "진짜 배우가 되고 싶어요"[인터뷰]

2010. 11. 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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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경이 기자]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쓰릴미'에서 주인공으로 지창욱과 함께 나선 강하늘이 화제다. 도저히 90년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안정된 감성 연기에 탄탄한 호흡과 발성을 선보이며 무대를 휘어잡고 있는 것.

뮤지컬 '쓰릴미'는 1924년 시카고를 배경으로 일어났던 실제 상황을 소재로 인간의 복합적인 내면을 밀도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2인극으로, 약 2시간이 넘어서는 시간 동안 내내 무대 위에서 격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울림으로 관개들을 빨아들여야 하는 쉽지 않는 무대. 이 무대 위에 강하늘과 지창욱이 호흡을 맞추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관객들을 자신의 연기로 빨아들이고 있다.

"워낙 창욱이 형님이 잘 리드해주세요. 격정적인 감정신이나 액션 장면이 있을 때 서로 사전에 이야기를 많이 해요. 네가 이렇게 받아주면 어떻겠냐고 물어봐주시고 저도 그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서 크게 어려움 없이 잘 했던 것 같습니다."

강하늘은 극중에서 오랜 친구이자 연인인 지창욱을 향한 욕망 때문에 그의 살인을 도우며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 '나'를 연기했다. 연기력과 호소력 짙은 가창력, 여기에 수려한 외모로 팬클럽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제 팬이라기보다는 '쓰릴미' 자체가 워낙 팬들이 많은 공연이라서 그 공연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2009년에 공연했을 때에는 일본 매체에서 좀 오셔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었어요(웃음). 이번 2010년 공연에는 저보다는 이지훈 오종혁 선배님 커플이 나올 때 정말 일본 팬들이 많았어요. 두 분 다 워낙 한류스타이고 잘 생기시고 연기도 잘하셔서 정말 한국팬들도 일본 팬들도 많았습니다."

'쓰릴미'에서 강하늘은 지창욱을 향한 욕망과 사랑으로 그의 범죄를 돕는다. 극심한 불안과 죄책감이 시달리면서도 그를 잃고 싶지 않은 절박함에 파국의 구렁텅이를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와 더불어 그의 심적인 고통이 절정에 이른다.

"어떤 분은 정말 사랑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하시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사이코패스라고 하는 분도 있어요. 저는 정말 사랑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사랑하면 집착하게 되고, 사람마다 다르지만 살인까지 저지를 수 있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해서 집착하는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두 사람은 실제 격정적인 스킨십을 하고 서로를 끌어당긴다. "처음에는 동성애라서 어떻게 뭐가 다를까, 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생각을 바꿔보니 동성애도 어차피 사랑이고 남녀관계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에 집중을 하자고만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 더 잘 풀리는 면도 있었죠."

실제 스킨십의 강도에 대해서 물어보자 "진짜 키스를 해요. 소극장에서 하는 것이고 실제 관객들도 바로 코 앞에서 지켜보는 있지만 실제 그 감정으로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습할 때도 그냥 제가 무작정 해버렸어요. 연습할 때 그렇게 먼저 과감하게 해서 무대 위에서도 크게 어려움 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웃음)."

부산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성극도 하고 학창시절에 연극반도 하고, 자연스럽게 예고를 들어가서 연기가 무엇인지 배웠던 강하늘, 현재는 중앙대학교 연극과에 재학 중이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에 대한 꿈을 계속 꾸고 있었던 그가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 부모님도 모두 연극배우 출신으로, 자신이 연기를 하는데 반대를 하지 않고 응원을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복을 많이 받았고 말하며 해맑게 미소를 짓는다.

마지막으로 강하늘에게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라는 식상한 질문을 던지자 그는 "그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라고 말한다. '어떤 배우'라는 질문 자체가 무색해진다. "배우가 되는 게 꿈"인 강하늘이다.

crystal@osen.co.kr< 사진 >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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