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음주운전 사과 '결정적 한방은 진정성있는 뉘우침'

안기현 기자 2011. 12. 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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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안기현 기자] 사람은 심리적으로 잘못을 저지르고 나면 본능적으로 감추려하거나 부인하려 하기 마련이다. 어렸을 때 다 겪어봤던 경험일 것이다. 하지만 거짓말은 그 거짓말을 입증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낳음으로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로 당사자를 헤어날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들게 한다.

배우 최철호의 후배 폭행사건, 정우성 이지아의 교제, 신정환의 해외도박 등 우리는 대중매체를 통해 연예인의 다급함에서 우러나온 거짓말을 많이 봐왔다.

배우 겸 가수 김정훈이 지난 7월 있었던 음주운전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1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결정적 한방'(박중구 감독, 오디이엔티 제작)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정훈은 "안 좋은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힘을 모아 작업해 주신 스태프와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럽고 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30일 오전 10시40분께 강남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나와 벤츠 승용차를 200m 운전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이때의 사건을 뒤늦게나마 공개석상에서 대중에게 사과하고 그런 그를 감싸주고 함께 영화작업을 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것.

사실 김정훈의 사과가 진정성에서 우러나왔다고 하더라도 다소 늦은 감이 있는데다가 공교롭게도 그가 출연한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나왔기에 대중의 감정에 던져주는 설득력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만에 하나, 영화 때문에 가식적으로 했다고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는 점만큼은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이렇게도 안하고 고개 뻣뻣이 들고 있는 '물의 연예인'이 많기 때문이다.

같은 음주운전의 김지수와 세금문제의 인순이 김아중이 대표적인 주인공이다. 누구는 할 말 많아도 무조건 잘못했다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활동을 중단하는가 하면 누구는 일언반구 해명이나 사과도 없이 '고개숙인 적이 없는데' 운운하며 고압적인 자세를 고칠 줄 모른다. 군대 계급장이나 정부의 고위관리직은 스스로의 노력과 경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의 믿음과 지지가 기본이다. 그리고 연예스타는 철저하게 대중의 사랑으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것이지 완벽한 자신의 능력으로 이루는 게 아니다.

그래서 김정훈의 사과는 영화 흥행을 위한 통과적 의례든, 시기를 못 찾다가 때마침 공개석상에 선 김에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뒀던 진심을 꺼낸 것이든 본질을 떠나 행위 자체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옳다.

어차피 배우는 연기하는 게 직업이다. 연예인이란 직업은 좋든 싫든 대중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자신이 추구하는 바대로 만들어가야 대중의 지지 속에서 인기를 구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예인은 최소한 수수하거나 겸손하지 않더라도 그런 식으로 포장할 줄 아는 프로의식은 갖춰야 한다. 배용준이 대중에게 보여주는 이미지는 '겨울연가'에서 보여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천사'다. 만약 그가 평소 시가를 물고다니며 찢어진 청바지에 라이더스 재킷을 걸치고 온몸에 쇠사슬을 친친 감고 다닌다면 지금처럼 일본팬들에게 각광받을 수 있을까?

진실 여부를 떠나 연예인이란 직업은 이미지를 팔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들이 매 작품마다 맡은 역할의 캐릭터 속에 푹 빠져야 하는 것처럼 무대 밖에서 대중과 만날 때는 연예인에 걸맞게 말하고 행동해야 대중의 사랑과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실수하고 잘못을 한다. 그 때의 '결정적 한방'은 '진정성 있는 뉘우침'이거나 최소한 '가식 티가 안나는 사과'다.

[티브이데일리 안기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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