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김소현 "도경수와 우산키스, 입술 안닿았지만 설렜죠"(인터뷰)

윤상근 기자 2016. 1. 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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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윤상근 기자]
배우 김소현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김소현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김소현(17)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첫사랑, 순수함일 것이다.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을 통해 김소현은 17세 소녀만이 가질 수 있는 첫사랑의 감정과 순수한 매력을 잘 표현해냈다. 여주인공 정수옥을 연기하며 캐릭터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이은희 감독에게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을 정도였다.

28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김소현을 만나 '순정'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김소현은 영화를 본 소감을 먼저 말하며 "마지막 내용을 보고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순정'에서 정수옥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비중은 매우 크다. 5인방에서 청순가련을 담당하는 정수옥은 자신의 불편한 다리로 인해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여린 감성의 소유자다.

"친구들이 수옥에게 해준 것들이 너무 많아서 수옥은 자신의 불편한 다리를 어떻게든 고치려 노력해요. 친구들을 위해 짐이 되기 싫은 마음에 친구들 몰래 병원도 직접 가기도 하지만 친구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뭔가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쳐지게 되는 게 참으로 아팠어요,"

특히나 결말에 대해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초반에 스토리를 예쁘게 그리고 아프고 힘든 모습을 그리지 않아서 그런지 후반부에서 수옥이 그런 결심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후반부로 갈 수록 점점 범실(도경수 분)과의 관계도 무르익어가고 있기도 했거든요."

그래서였을까. 김소현은 정수옥이 갖고 있는 캐릭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감정을 잡아갔다. 극 중 나이가 실제 나이와 같다는 점은 김소현이 연기를 하는 데 큰 장점이 됐다.

"무엇보다 수옥이 가진 순수함을 연기하려 노력했어요. 이전보다 연기할 때 힘도 더 빼면서 편하게 호흡을 이어가려 했죠. 수옥이 가진 감정이 왜곡되지 않게 하고 싶었어요."

김소현은 촬영하면서 이은희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특히 수옥과 수옥의 다리를 고쳐주는 군의관 영일(김권 분)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 이은희 감독의 제안을 거부했던 사연도 언급했다.

"감독님께서 수옥이 영일과의 오해를 굳이 만들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그려내고 싶지 않았어요. 영화 안에서는 재미의 요소가 될 수 있겠지만 수옥의 캐릭터가 변질될 것 같았거든요."

배우 김소현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김소현 /사진=임성균 기자

'순정' 촬영장에서 김소현은 많은 언니, 오빠, 선배들의 예쁨을 많이 받았다. 고흥 5인방 중에서는 유일한 10대이자 미성년자이기도 했다. 나름 고충(?)도 없진 않았다.

"저녁에 모두 모여서 술자리가 시작되면 전 자연스럽게 빠지게 됐죠. 제가 그 자리에 있으면 모두 불편해 할 것 같아서 가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언니 오빠들이 제게 더 잘해주려고 하신 것 같아요. 솔직히 그 자리에 함께 못한 건 아쉽죠.(웃음)"

상대역인 도경수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소현은 도경수를 처음 본 순간을 떠올리며 "잘 몰라서 도경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순정' 합류 소식을 듣고 오빠가 출연한 작품을 다 찾아봤다"고 말했다. 김소현이 바라본 도경수는 마음을 담아 순수하게 연기하는 배우였다.

김소현은 자신이 도경수에게 자주 업힌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가질 정도였다.

"경수 오빠에게 업혔는데 뭔가 힘들어하시는 게 느껴졌어요. 그게 죄송해서 계속 죄송하다고도 그러고 몸무게를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에 저녁 식사량도 줄였어요(웃음) 그리고 경수 오빠가 엑소 콘서트 때문에 촬영장을 왔다 갔다 하는데 발목이 다친 적도 있는데 아픈 티도 안 내시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보였어요."

앞서 '순정'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나름대로 화제가 됐던 두 사람의 우산 키스에 대해 김소현은 "정말 우산에다 키스하는 거냐고 촬영 직전까지 의심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장에서의 엇갈린 반응도 기억나요. 그 때 여성 스태프들이 우산에다 키스해야 한다고 한 반면에 남자 스태프들은 입술에다 해야 한다고 맞서기도 했어요(웃음). 감독님 생각대로 결국 우산에 키스를 하게 됐는데 사실 그 장면이 아주 슬픈 감정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찍은 거라 우산에 입을 맞춘 것 자체가 이상하진 않았어요. 화면을 봤을 때도 설렌 느낌이 담겨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 김소현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김소현 /사진=임성균 기자

김소현은 '순정'을 통해 스크린에서 여주인공으로서 거의 처음으로 나서게 됐다. 물론 이 작품에서도 여린 소녀의 모습이었지만, 주인공으로서 부담도 적지 않았을 터였다.

"지난해 KBS 2TV '후아유-학교2015' 찍으면서 주인공으로서 16부작을 끌고 가야 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배울 수 있었어요. 이번에 '순정' 촬영하면서도 부담이 있을 법 했는데 속으로 내가 주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어요. 자꾸 그 부담과 걱정이 생기면 연기를 소극적으로 할 것 같아서였죠."

아직 20대도 되지 않은 앳된 나이이지만, 연기에 대한 생각은 분명 남달랐다.

"예전에 롤 모델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손예진 선배님이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롤 모델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내가 좋아하는 배우를 계속 바라보면 연기도 비슷해질 수 있거든요. 롤 모델보다 제 색깔을 찾는 게 제 목표예요."

청순가련의 이미지는 현재까진 김소현의 트레이드 마크다. 앞으로 김소현이 연기에 대한 열정을 차근차근 쌓아나가서 액션, 범죄,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존재감을 내는 날들도 기대해본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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