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원의 프리즘] 류준열의 논란과 해명 '소셜포비아'

2016. 2.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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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소셜포비아'(Socialphobia : SNS가 발달하며 생긴 사회적 공포증을 일컫는 말.)

배우 류준열은 지난해 3월 영화 '소셜포비아' 속 양게 캐릭터를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첫사랑의 그리움과 아쉬움을 열연한 것과 180도 다른, 'BJ 양게' 캐릭터는 나서기를 좋아하는 캐릭터였다.

개봉 후 1년이 지났고 그 사이 류준열은 'DJ 양게'에서 '류준열'이라는 이름 석 자를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됐다. 종영한 '응답하라 1988', 최근 시작한 '꽃보다 청춘 in 아프리카', 그리고 쇄도하는 인터뷰와 화보·CF 촬영은 갑작스럽게 그에게 관심과 인기로 다가왔다.

하지만 결국 때아닌 논란으로 불거졌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류준열의 일베설은 일파만파 사건이 확장됐다. 그가 약 6개월 전 올렸던 절벽을 타는 사진에 '엄마 두부 심부름가는 길'이라는 글을 올린 것이 화근이었다. 네티즌들은 '두부'와 '절벽'이 일베의 언어를 상징하므로 류준열이 일베라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이를 두고 '논란'으로 해석하기에는 큰 비약이었다. 그럼에도 이 해프닝은 점차 '사건'으로 점화됐다. 앞뒤 확인되지 않는 사실에 많은 이들은 들썩였고 그를 좋아했던 팬들 중 일부는 분노했다. "정말?"로 시작된 의구심은 "실망이다", "전에도 일베 BJ에게 팬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소속사가 빨리 해명해라", "류준열은 뭐하고 있냐"로 번져나갔다.

분명 확실하지 않은 일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기자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은 '두부'가 일베를 상징하는 단어 중 하나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읽히는 대로, 보고싶은 대로 보려는 성향이 강해 자기 해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글로써 생각을 다 내뱉는 온라인상에서는 그 얘기가 더욱 심각해진다.

공교롭게도 류준열이 출연했던 영화 '소셜포비아'에서, 그는 소위 '현피'('현실'의 앞 글자인 '현'과 PK(Player Kill)의 앞글자인 'P'의 합성어.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신조어) 뜨는 대담한 BJ로 출연했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온라인 속 세상이 얼마나 무섭고 일부의 사소한 날갯짓이 큰 마녀사냥으로 번져나가는지 느꼈을 것이다.

류준열은 논란의 시작이 됐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와 관련해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일베가 아닙니다.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지인의 표현을 빌려 글을 썼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두부와 콩나물 심부름을 가끔 했던 아들이었고 두부라는 것은 심부름 내용의 일부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상처받고 있을 팬들을 걱정했고 "속상하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류준열은 다시 한 번 일베가 아니라는 점을 밝혔고 "팬 여러분들에게 나를 좋아해주는 마음이 부끄러울 일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류준열은 누구보다 팬들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응답하라 1988' 이후, 갑작스럽게 높아진 인기때문에 그 전부터 자신을 좋아해줬던 팬들과 가까이 할 수 없어 아쉬움과 미안함을 전했던 배우다.

류준열은 자신이 올렸던 사진이 '일베 논란'으로 확대, 재해석될 줄 미처 몰랐을 것이다. '일베 논란'이라는 말 자체도, 이제 갓 날개를 편 배우 류준열의 옆에 있기에 안타까운 단어다.

"인터넷 세계에서 아이들은 무리짓고 음모론에 빠져든다. 공격할 대상이 필요하고 적을 만들어낸다. 그 적은 너무 커다랗거나 너무 약자이다. 모두가 생각하지 않고 하나가 될 수 있다면 다 오케이다. 자신들이 찔리기 때문에 공격한다. 니가 문제가 있어서 공격받는게 아니라 니가 공격받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거라 믿어버리는 이상한 풍경. 지금 이 순간 동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전에 없었던 것. 그래서 낯설고 동의하기 힘들고 우스꽝스럽지만 지금 아이들이 열중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소셜포비아' 기획의도 中)

[류준열 영화 '소셜포비아' 스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CGV아트하우스 제공]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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