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욱 "'신과 함께' 열풍? 2부가 더 재밌을 걸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입력 2018. 1. 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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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이하 <신과 함께>)이 열풍이다. 올해 첫 ‘천만 영화’로 기대를 키우며 전국을 들썩이고 있다. 그 중심에 선 배우 김동욱은 아직도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배우들과 김용화 감독 사이에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다들 실시간으로 관객수를 체크해서 올려줘요. 축제 분위기이긴 한데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긴 조심스럽죠. 하하.”

배우 김동욱,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동욱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신과 함께> 출연 뒷얘기와 흥행 소감, 2부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까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지금까지 필모그래피 중 ‘인생작’이 될 거라며 쾌속 흥행을 즐거워했다.

■“차태현이 쌓은 드라마, 내가 덕 본 것”

‘영화 속 한방은 김동욱이 가져갔다’는 평가에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드라마는 차태현 선배가 앞에서 고군분투하며 쌓은 거죠. 전 그저 클라이막스서 강조돼 덕을 본 것 뿐이에요. 저 역시 제 역이 가진 의미가 그렇게 증폭될 줄은 몰랐어요.”

<신과 함께>의 사실상 주연이란 말에도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참 쑥스러운 평가죠. 정말 고생한 사람들은 다른 배우들이니까요. 대본을 받았을 때에도 클라이막스에 제가 강하게 그려져 부담이 컸어요. 다들 잘 끌어온 감정선인데, 제가 잘못하면 엉킬 수 있으니까요. 다행히 지금은 안도감이 들긴 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아직도 죄송해요.”

처음부터 영화에 자신이 있었던 건 아니란다.

“촬영 초반엔 현장을 즐기기 보다는 계속 캐릭터를 고민하느라 연기가 경직돼 있었어요. 그걸 풀어준 게 하정우 선배였죠. ‘이 작품에 캐스팅된 것만으로도 너의 실력을 인정받은 거다. 의기소침할 필요 없다’며 계속 기운을 북돋아줬죠. 또 ‘이 영화가 잘 되면 너란 사람에 대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져줄 거다’고도 했고요.”

영화 속 김동욱과 하정우.

그런 격려는 효과 100%였다. 극 중 ‘수홍’ 역을 맡은 김동욱은 원귀 연기부터 어머니와 재회하는 감동적인 엔딩까지 모두 책임지며 영화의 재미를 배가했다.

“그 마지막 장면이 가장 접근하기 어려웠던 감정이었어요. 가까운 사람들과 이별해서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게 ‘수홍’에게 중요한 감정선이었는데, 그 깊이를 가늠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원일병(도경수), 어머니(예수정), 형 자훙(차태현)과 헤어질 땐 그 관계에 따라 슬픔의 깊이가 다를 거 아녜요? 그 차이를 두려고 노력했어요.”

다른 불편함도 있었다. 대부분 배경이 CG 처리가 됐기 때문에 콘티를 보고 상상하며 연기했어야 했다고.

“절 둘러싼 배경이 어떨지 예측할 수 없어서 어색했어요. 연기 직전 신 전체 분위기와 제 위치를 콘티를 보고 빨리 인식해야 했거든요. 블루스크린 앞에서 그 장면을 떠올린 채 그대로 표현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10개월 정도 찍으니 나중엔 익숙해졌어요. 어떨 땐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게 더 편하기도 했다니까요.”

<신과 함께>는 1부와 2부를 동시에 제작한 특수 사례다. 1부가 흥행한 이상, 2부의 내용에도 관심이 쏟아지는 건 당연한 일. 2부에서도 주인공으로 나선 그는 작품에 대해 자부심을 나타냈다.

“2부가 훨씬 재미있을 거예요. 1부에서 다루지 못했던 삼차사 개인의 드라마도 공개되고, 성주신, 원일병, 박중위 등 캐릭터들의 얘기들도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절묘하게 맞물려 나오거든요. 또 염라에 대한 스토리도 있으니 어마어마한 드라마를 기대해주세요.”

■“영화 흥행, 동생이 가장 기뻐해”

그는 알아주는 ‘동생 바보’다. 부모로부터 일찍 독립해 여동생과 단둘이 산 지 10년이 훌쩍 넘었단다.

“최근에 동생이 ‘오빠가 행복해하는 걸 보니 눈물이 났다’는 얘길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으니까 더 행복했죠. 뭐라 답했냐고요? 고맙다고요. 뭐, ‘현실 오빠’들은 다 그렇지 않나요.”

동생과 애틋한 정 때문에 영화 속 형과 우애를 표현하는 것에도 도움을 받았다고.

“자연스럽게 가슴 안에 쌓여있었던 감정인 것 같아요. 그래서 훨씬 이해하기 쉬웠고 이질감도 없었죠. 제가 경험한 것과 밀접한 부분이 있어서 접근하기 쉬웠어요.”

영화 속 ‘수홍’처럼 이제는 더 효자가 되려고 노력하겠다며 슬며시 미소짓는 그다.

“동생이 효녀라 그동안 그 뒤에 숨어만 있었어요. 앞으론 오빠의 책임도 다해야죠. 어느 순간부터 일 때문에 힘들고 감정에 치일 때 내 곁에서 흔들리지 않고 있어주는 존재가 가족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그나마 부모님께 문자도 자주 보내고 있어요.”

‘가족을 꾸려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데뷔 초부터 가장 큰 바람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었어요. 제 인생 목표고, 그걸 이루기 위해 열심히 연기하고 있죠. 특히 차태현 선배가 아들 수찬과 자주 통화하고 영화도 보러 다니는데 정말 보기 좋더라고요. 10년 뒤면 저도 그런 행복한 가정을 이루지 않을까 싶어요?”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지향점을 물으니 ‘안성기’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어릴 때부터 좋아한 선배예요.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있고, 또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따뜻한 사람, 꼭 같이 작업하고픈 배우로 꼽히는데 저도 꼭 배우고 싶은 부분입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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