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안 주나vs못 주나"..BIFF, 시간외 수당 1억 2천만 원 체불 논란

김지혜 기자 2018. 10. 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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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스태프들의 시간외 근무 수당 체불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올해 국내에서 열린 영화제 스태프 근로계약 292건을 분석하고, 청년유니온이 영화제 스태프를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전화·대면 인터뷰 내용을 종합해 "부산국제영화제 스태프 149명이 약 1억2,400만 원의 시간외 수당을 체불 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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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김지혜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스태프들의 시간외 근무 수당 체불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올해 국내에서 열린 영화제 스태프 근로계약 292건을 분석하고, 청년유니온이 영화제 스태프를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전화·대면 인터뷰 내용을 종합해 "부산국제영화제 스태프 149명이 약 1억2,400만 원의 시간외 수당을 체불 당했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것은 시간외 근무 수당 미지급이 올해만 있었던 것이 아닌 오랫동안 이어졌다는 것이다. 영화제 내부에서는 이를 관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4일 개막해 13일 폐막했다. 예산도 지난해 117억보다 7억 5천억원이 늘어났고, 파이낸싱 협찬은 작년 22억에서 3억원이 증액됐다. 늘어난 예산에도 불구하고 스태프들의 노동 댓가는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행사에 참여했던 한 스태프는 "시간외근무수당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영화제에 이의를 제기하자 '23년 동안 시간외근무수당을 요구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라며 '네가 사인했으니 그대로 일하거나 아니면 그만두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더불어 "'시간외근무수당을 칼같이 지급하면 우리의 자유로운 직장 문화가 무너진다'는 어이없는 답이 돌아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의원 측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우리 직원들은 좀 더 자율적인 문화로 창의롭게 일하고 싶다고 동의해서 시간 외 수당을 받지 않고 일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2∼3개월 일하는 단기 스태프에게 시간 외 수당을 지급하는 게 맞는지 조사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알려졌다. 

이 의원은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예산 타령을 하거나 자유로운 조직문화 같은 변명을 즉각 멈추고, 즉각 스태프들에게 체불 임금을 지급하고 관행처럼 해왔던 공짜 야근을 근절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 한 관계자는 19일 오후 SBS funE와의 전화통화에서 "시간 외 수당을 못드리고 있는게 맞다. 사실 계약직 스태프 뿐만 아니라 정규직 스태프인 저희도 못받고 있는게 현실이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고 영화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조직은 이런 한계나 고민을 가지고 있다. 시간 외 수당건에 대해서는 제도적, 정책적으로 논의하고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국내 영화제 스태프들은 4.4개월 단위로 3개 영화제를 전전하고 고용 기간이 짧아 실업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로 23주년을 맞았다.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단기간에 비약적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영화제의 역사가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 아래 세워진 것은 자랑이 아니다. 특히 스태프의 임금 체불 논란은 큰 아쉬움이다. 노동 요금을 시간 대비 책정하기 어려운 행사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열정 페이'가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 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의 동의도 받기 어려운 열악한 근무 환경이다. 설령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노동은 노동이다. 누구도 대가 없는 노동을 원하지는 않는다. 

영화제 예산을 아끼기 위해 스태프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치루지 못한다면 화려한 영화 축제 뒷켠에서 누군가는 피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 예산을 늘리거나 편성을 조정 해서라도 임금 문제는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 

이에 대해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못주고 있는 건 분명 잘못된 게 맞다. 불합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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