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S] "화제성無" 홍상수X김민희 폭망의 콤비

조연경 2018. 11.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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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제대로 망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불륜 커플'에서 '폭망의 콤비'로 거듭났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5번째로 호흡맞춘 영화 '풀잎들(홍상수 감독)'이 작품성과 화제성 면에서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애초 기대가 많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더 처참하다. 관객들은 이제 이들에게, 또 이들이 내놓는 작품에 이렇다 할 관심조차 보이고 있지 않는 상황.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진정한 '둘만의 세계'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5일 개봉한 '풀잎들'은 30일까지 고작 3687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27위로 전국 49개 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개봉 일주일만에 사실상 '상영 종료' 수순에 접어든 '풀잎들'은 지금까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협업한 작품 중에서도 가장 낮은 관객수를 기록한 것이라 이들에 대한 대중의 마음을 확인케 한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을 시작으로 '풀잎들'까지 홍상수 감독은 22편의 장편 영화를 개봉 시켰다.흥행을 위해 작품을 만드는 감독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의 작품세계를 애정하는 팬들은 존재했고, 그들은 꾸준히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관람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무너진 모양새다.

공식 통계가 기록되지 않은 '강원도의 힘(1998)', '오! 수정(2000)', '생활의 발견(2002)' 외 홍상수 감독의 최고 흥행작은 28만4872명을 끌어모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다. 이후 '극장전(2005)' 4만1919명, '해변의 여인(2006)' 22만5000명,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8)' 3만9914명. '밤과 낮(2008)' 1만3940명. '하하하(2010)' 5만7029명. '옥희의 영화(2010)' 3만7122명. '북촌방향(2011)' 4만6197명. '다른 나라에서(2012)' 3만1143명.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2)' 3만5697명, '우리 선희(2013)' 6만9122명, '자유의 언덕(2014)' 3만9305명까지 못해도 최소 3만 명 이상은 늘 끌어 모았던 홍상수 감독이다.

김민희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해 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는 8만635명의 관객 동원력을 보였고,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설이 불거진 후 개봉한 김주혁 이유영 주연의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2016)'은 1만7924명을 누적했다. 두 사람이 불륜을 발표하며 공개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5만7110명을 동원해 화제성을 입증시켰지만 '그 후'는 1만8667명으로 뚝 떨어진 관객수를 증명했다.

'그 후' 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폭망의 그림자는 '클레어의 카메라'가 9430명을 동원해 1만 명을 넘기지 못하면서 정점을 찍었고, '풀잎들'은 5000명을 모으는 것도 아슬아슬하다. 늘 똑같은 홍상수식 연출이 더 이상 새롭지 않은데다가 공식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작품만 툭 던져놓는 행보도 관객들을 돌아서게 만들었다.

예상보다 저조한 관객수 탓인지 '풀잎들' 측은 30일과 31일 연속 '국내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평론가들과 3000여 명의 관객 중 몇몇이 남긴 긍정적 후기만 담아낸 것. 홍보의 목적은 결국 '흥행하고 싶다. 성공하고 싶다'는 것이다. 대중을 철저히 외면하면서 본인들의 작품은 알아서 챙겨 봐줬으면 하는 이중적인 작태는 불쾌감만 쌓이게 한다.

인간의 삶과 죽음을 다룬 '풀잎들'은 주인공 아름(김민희)이 한 카페의 구석에 앉아 저마다 갖가지 사연으로 힘들어하는 각 테이블의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들이 생각하는 삶과 죽음 안엔 '사랑'이 있다. 그 사랑의 대단함을 관객들은 더 이상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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