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하정우라도 재미 없으면 안 봐.."

안진용 기자 2019. 1. 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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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흉흉한 소문'에 잔칫집을 찾는 이들조차 줄었다.

또 다른 중견 제작사 대표는 "장기 흥행 체제를 갖춘 '보헤미안 랩소디'와 '아쿠아맨'이 복병이었다손 치더라도 연말 개봉된 한국 영화 자체의 힘이 부족했다"며 "영화 산업이 커진 만큼 관객의 상승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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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극장가’ 한국영화 7년來 최악 흥행

‘마약왕’ ‘더 벙커’ ‘스윙키즈’

손익분기점 못 미치는 성적

최근 17일간 관객 449만명

2017 연말의 3분의1 토막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흉흉한 소문’에 잔칫집을 찾는 이들조차 줄었다.

문화일보가 성수기로 분류되는 연말 개봉된 한국 영화의 지난 7년간 흥행 성적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18년 극장가는 2011년 이후 최저 스코어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휴일을 포함한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새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마약왕’(182만5660명) ‘PMC : 더 벙커’(137만4916명) ‘스윙키즈’(128만7451명)가 모은 관객수는 도합 약 449만 명에 그쳤다. 충무로에서 ‘흥행보증수표’라 불리는 배우 송강호, 하정우를 비롯해 ‘과속스캔들’과 ‘써니’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강형철 감독이 나섰으나 세 편 모두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2017년 말 같은 기간 한국 영화는 ‘신과 함께’와 ‘강철비’ ‘1987’이 ‘삼끌이 흥행’을 일구며 약 1579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에 비하면 2018년은 3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파이의 크기가 크게 줄었다”며 “이는 시장 상황이 악화됐다기보다는 세 영화가 개봉된 후 관람객 사이에서 ‘재미없다’는 혹평이 쏟아지며 관객의 발길 자체가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준으로, 2016년에는 ‘마스터’ ‘판도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899만 명, 2015년에는 ‘히말라야’와 ‘대호’ ‘내부자들’이 831만 관객을 합작했다. 2014년에는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성적 2위에 오른 ‘국제시장’을 필두로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기술자들’이 선전하며 1098만 관객을 모았고, 2013년에는 ‘변호인’ ‘용의자’ ‘집으로 가는 길’이 고른 흥행 성적을 거두며 998만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2018년 말 박스오피스 1, 2위는 각각 ‘아쿠아맨’과 ‘보헤미안 랩소디’다. 연말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가 외화에 정상을 내준 것은 ‘레미제라블’이 1위를 차지한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그럼에도 ‘타워’ ‘반창꼬’ ‘가문의 영광’이 분전한 2012년도 한국 영화는 532만 관객을 불러모아 2018년 성적을 웃돌았다.

결국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이 지배한 2011년, ‘마이웨이’ ‘오싹한 연애’ ‘퍼펙트 게임’이 375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친 이후 2018년 말 극장가는 7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로 고개를 떨궜다.

또 다른 중견 제작사 대표는 “장기 흥행 체제를 갖춘 ‘보헤미안 랩소디’와 ‘아쿠아맨’이 복병이었다손 치더라도 연말 개봉된 한국 영화 자체의 힘이 부족했다”며 “영화 산업이 커진 만큼 관객의 상승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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