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 감독, 왜 모험했나 "韓관객 자막 거부감 없어"[EN:인터뷰]

배효주 2019. 1. 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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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이런 한국영화는 처음이다. 지난 12월 26일 개봉한 영화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는 국내 영화 중 최초로 용병이라는 낯선 소재를 사용했다. PMC는 'Private Military Company'의 줄임말로,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군사기업을 뜻한다.

영화 'PMC: 더 벙커'는 오직 돈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용병들이 거액의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작전에 투입된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정우가 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 역을 맡아 이야기를 이끈다.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은 그는 지하 30m 비밀 벙커에 투입돼 작전을 수행한다. 그러던 중 키를 쥔 북한 의사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생존 액션을 펼치게 된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소재를 사용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병우 감독은 "낯선 소재이기 때문에 영화 초반에 친절하게 설명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영화 도입부에 친절히 삽입된 뉴스 영상을 언급했다.

이 뉴스 시퀀스는 영화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제반 상황을 설명하며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북한과 우리나라, 또 미국을 둘러싼 정세가 언급되는데, 올해 들어 급격히 변한 상황에 촬영을 다 해 놓고 다시 찍은 문제의 신이다.

김병우 감독은 "안 그래도 남북한 관계가 많이 변해서 시나리오 쓰다가 접는 분들 꽤 있겠다 생각했다"며 "다행히 우리 영화는 벙커 안에서 셔터 닫아 놓고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현실과의 관계성을 크게 고려할 필요는 없었다. 다만 뉴스신에서 대사를 다시 바꾸어야 하기는 했다. 세상이 다 변했는데, 모른 척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MC'라는 낯선 소재를 제목으로까지 사용했다. 김병우 감독은 "'PMC'는 시나리오 쓰면서 편의 상 붙여 놓은 제목인데, 이걸로 개봉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제작진에게 공모도 받았다. '에이헵과 친구들'이라는 제목도 후보로 나왔는데.."라 농담했다. 그러면서 "'PMC'는 3음절로 부르기도 쉬우니까 선택했다"고 말했다.

낯설고 어려운 주제는 대중성을 갖춘 인기 배우 하정우, 이선균으로 어느 정도 상쇄됐다. 김병우 감독은 "물론 두 분이 아주 의지가 됐다. 워낙 인기가 많은 배우들이니까"라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하정우와는 전작 '더 테러 라이브'(2013)에 이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하정우에 대해 "저와는 결이 다르신 분인 것 같다"고 표현한 김병우 감독은 "제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도 메워지지 않는 구멍들이 있다. 그런 부분을 하정우 선배님이 순식간에 채워준다. 상호 보완하면서 만들어가는 부분들이 재밌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정우는 이번 영화에서 방대한 양의 영어 대사를 소화한다. 김병우 감독은 "물론 처음엔 우려도 있었다. 글 작업도 두 번, 세 번에 나눠서 해야 했다. 특히 제가 영어 대사를 100% 이해하고 감수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도움을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국내 관객을 믿었다는 김병우 감독. 그는 "우리나라 관객 분들은 외화를 더빙 하는 걸 아주 싫어하신다. 더빙보다는 자막에 더 익숙하다. 때문에 한국영화에 자막이 많이 나와도 크게 거부 반응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영화만 재미있으면 됐지, 언어는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PMC: 더 벙커'의 매력은 마치 관객이 FPS 게임(1인칭 슈팅 게임)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리얼한 액션이다. 이런 게임들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어지럽다"는 반응도 간혹 나타난다.

김병우 감독은 1인칭 시점 영화에 대해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요즘 유튜브가 유행인데, 1인칭 콘텐츠가 얼마나 많나"면서 "다만 그동안 영화에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시원하게 뻥뻥 터지는 총성, 폭탄음도 타격감을 높인다. 이에 대해서는 "아무리 그래도 교전 상황인데, 총소리를 낮추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시청각적으로 다소 어지러울 수는 있지만 현장감을 전달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1020 세대로 타겟층을 겨냥한 영화는 아니"라며 "그간 군인영화라면 애국심, 아니면 전우애를 다뤘다. 돈 때문에 일하는 군인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용병이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PMC: 더 벙커'는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1월 3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를 차지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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