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경찰·우상' 외면 이유? 너무 난해해[무비와치]

뉴스엔 2019. 3. 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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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한국영화 '돈'(감독 박누리)이 '캡틴 마블' 천하를 끝냈다. 이런 가운데 '돈'과 한 날 한 시 첫 선을 보인 '악질경찰'과 '우상'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윈윈' 전략이 안 통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3월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돈'(감독 박누리)이 주말 기간(22일~24일) 111만1,415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2위에 오른 '캡틴 마블'(38만6,237명)과는 꽤 큰 격차다. 물론 지난 6일 개봉한 '캡틴 마블'은 이미 개봉 3주차도 훌쩍 넘긴 시점이기에, 신작과 절대 관객수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돈'과 같은 날 개봉한 '악질경찰'(감독 이정범)과 '우상'(감독 이수진)은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른 '악질경찰'은 순위만 높다. 주말 동안 12만4,174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작으로서는 썩 좋지 않은 성적이다. '우상'은 심각하다. 15세 이상 관람가인데도 불구하고 개봉 첫 주말 8만650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돈'은 잘 나가는데, '악질경찰'과 '우상'은 고전 중인 이유는 뭘까. 언론 시사회 등을 통해 공개된 후부터, 각자 다른 이유로 '난해하다'는 평을 들었기 때문이다.

먼저 '악질경찰'은 영화 '아저씨'로 꽃미남 원빈을 액션배우로 만들어버린 이정범 감독의 신작이다. 그의 주특기인 액션이 잔뜩 들어간 상업영화다. 비리 경찰이 더 큰 비리를 저지르려다 맞닥뜨린 폭발 사고, 그 사고와 관련된 키를 쥐고 있는 고교생, 이들을 압박해오는 대기업과의 쫓고 쫓기는 사투를 그렸다.

이처럼 공개된 줄거리만 보고 평범한 범죄영화일 거라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 갔던 이들은 예상치 못한 전개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사실 '악질경찰'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담은 영화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고교생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친구를 잃었고, 비리 경찰은 대기업과 맞서기 위해 고교생과 공조 아닌 공조를 하게 되면서 그의 아픔에 공감한다. 끝에는 어른들을 대표해 "미안하다"며 절규한다.

'악질경찰'이 공개된 후, 이제 막 5년이 지난 사건을 이토록 자극적인 액션 영화에 녹여낼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전국민의 트라우마와 마찬가지인 사건을 비리 경찰, 후안무치 재벌가와 엮어 폭력적으로 전시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반대로 어떤 방식으로든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유의미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박스오피스 성적으로 미루어보자면 '악질경찰'의 방식은 아픔을 위로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우상'은 '한공주'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으로, 한석규와 설경구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거기에다 '한공주' '곡성' 등 잇달아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천우희가 합류, 주연 배우들의 연기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개봉에 앞서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도 인정 받는 듯 했다.

베를린은 맞지만, 우리 정서는 아닌 걸까. '우상'이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후, 관객들은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힌트만 잔뜩 주고 정작 답은 보여주지 않는 불친절한 영화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 온라인을 뒤져 해석을 찾아봐야 하고, 심지어는 출연 배우와 감독이 친절하게 설명해준 인터뷰를 읽고 나서야 이 인물의 선택이, 그 장면의 연출이 비로소 이해가 된다. 잔뜩 멋을 부린 이야기 속, 144분 동안 배우의 연기만 보다가 머리 위에 물음표 하나 씩 달고 영화관을 나오게 되는 거다. 한 번 더 보면 이해가 확실하다는 관계자의 조언이 있었으나, 한 번 더 보고 싶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사진=각 영화 포스터, 스틸)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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