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종합촬영소 8월 종료.. 9월 이후 촬영 대란?

성하훈 입력 2019.06.1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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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촬영소 건립도 난제 해결 안 돼.. '명예의 전당' 이전도 과제

[오마이뉴스 성하훈 기자]

 8월말로 운영을 종료하는 남양주종합촬영소
ⓒ 영화진흥위원회
 
2016년 10월 매각된 영화진흥위원회 남양주종합촬영소가 8월 말로 기능을 모두 종료하게 되면서 9월 이후 촬영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진위의 한 관계자는 13일 "오는 10월 16일까지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매입자인 부영에 양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8월말로 촬영소 기능이 종료된다"라고 밝혔다. 남양주종합촬영소는 지난 2016년 10월 부영에 매각됐고, 이후 영진위는 3년에 걸쳐 중도금을 받았다. 곧 잔금 지불이 거의 완료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고, 이에 따라 공간을 비워줘야 하는 것.
 
남양주종합촬영소의 운영 종료는 자연스레 국내 영화 제작의 차질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개의 스튜디오와 야외세트장 등으로 구성된 남양주종합촬영소는 사용료가 저렴하고 접근성 등이 좋아 1년 내내 예약이 꽉 찰 만큼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었다. 여러 편의 작품을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수도권의 대형 스튜디오가 사라지는 것이어서 촬영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로서는 제작비 상승 등의 어려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영진위의 계획에 따라 남양주종합촬영소는 부산 기장군으로 옮겨갈 예정이지만 부산종합촬영소 이전이 졸속으로 진행되면서 영화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각종 논란이 겹치면서 아직 구체적인 공사계획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건립에도 시간이 걸리는 데다 수도권의 촬영 수요가 부산으로 가기도 어려워 서울을 중심으로 한 국내 제작사들 입장에서는 9월 이후 제작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진위는 남양주종합촬영소의 매각 이후 수도권 촬영 스튜디오 확보를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진행은 더딘 모습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대책을 고민하고는 있으나 쉽지가 않다"라고 밝혔다. 몇 군데 부지를 물색하는 등 대체 방안을 구상했으나 진척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양주종합촬영소 매각 대금이 부산의 영진위 사옥 건립과 부산촬영소 건립에만 사용돼야 하는 현실에서, 수도권 촬영소 확보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 자체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다. 지자체 등의 자발적인 협조가 없을 경우 진척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재 춘천과 영화박물관을 유치하려는 부천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진행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춘천시의 경우 최근 50억 원을 투입해 촬영 스튜디오 2개동과 오픈 세트장 1개동을 건립할 의사를 밝혔다. 영진위 측은 일단 수도권에 200~300평의 실내 스튜디오 3동 확보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촬영소 건립돼도 효율성 낮아
 
 부산 기장군 종합촬영소 부지
ⓒ 부산시
 
부산종합촬영소의 건립 역시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복잡하게 꼬이는 모습이다. 부산촬영소는 기장군이 대여하는 부지에 짓기로 한 것이지만 소유권이 없는 땅에 5년마다 연장 계약을 해야 하는 조건이라는 점에서 영화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관련기사 : 660억 들여 짓는 건물, 5년마다 재계약해서 쓰라고?).
 
만일 부산 기장군이 향후 재개발 등으로 부지를 되돌려 받겠다는 입장을 밝힐 경우 기존 건물들을 모두 허물고 원래대로 복구 시켜야 한다.
 
이 때문에 '꼭 수백 억을 들여 촬영소를 지어야 하는가'라는 등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영화계는 부지 소유권을 확보하든지 아니면 영구적인 사용을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라 요구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부산 기장군의 자세는 소극적이다. 부산 기장군 측은 '설마 연장계약을 안 하고 부지를 되돌려 달라고 하는 일이 있겠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진위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부산 김해공항 인근의 땅을 매입해 실내 스튜디오를 따로 지으려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기장군의 반발과 부산시의 미온적인 태도로 진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관련기사 : 부산촬영소 이원화 구상, 영화계는 '긍정' - 기장군은 '발끈').
 
영진위 관계자는 "부산 기장군에 건립되는 촬영소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라며 "김해공항 인근에 부산 강서구에 따로 지으려는 실내 스튜디오 구상에 부산시가 별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부산촬영소가 건립돼도 효율성이 낮을 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원로 제작자는 "원전이 지근거리에 있고, 접근성도 떨어지는 곳에 촬영소를 짓는다는 게 한국영화 발전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부산촬영소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남양주에 있는 소품과 의상업체가 부산으로는 가지 않겠다고 한다"라며 "촬영에 필수적인 요소가 없이 촬영소가 운영되기는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남양주종합촬영소 역시 소품과 의상 대여업체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진위 측은 영화 촬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오랫동안 남양주에서 함께했던 만큼 향후 확보 예정인 수도권 촬영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남양주종합촬영소에 잇는 명예의 전당
ⓒ 성하훈
  
한편 원로영화인들의 역사를 기록해 놓은 명예의 전당 이전도 영진위가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신상옥, 유현목, 신성일, 엄앵란, 김지미 등등 국내 주요 영화인들의 활동 흔적으로 모아 놓은 공간인 명예의 전당은 대체부지나 이전 공간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종합촬영소 문제가 한국영화에 부담만 잔뜩 떠안기는 모습이다.
 
한 영화계 인사는 "이전 정권에서 진행된 졸속 매각이 여러모로 복잡한 일만 양산됐다"면서 "남양주(촬영소)를 매입한 부영그룹이 당장 활용 계획이 없다"면 "당분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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