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실사판 주인공에 흑인.. 인터넷선 갑론을박

장지영 기자 2019. 7. 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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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실사영화 주인공으로 흑인 가수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되면서 논란이 뜨겁다.

반면 캐스팅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베일리가 애리얼 역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인어공주'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인어공주' 실사영화의 감독인 롭 마셜도 "베일리는 이 역할에 본질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인 정신력, 마음, 젊음, 순수함 뿐 아니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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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할리 베일리 캐스팅 발표 "덴마크 원작 파괴하는 억지" 비판
디즈니가 4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실사영화 주인공으로 흑인 가수이자 배우인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보수적 여성관과 백인중심주의라는 비판을 받아온 할리우드는 최근 점차 다양성과 페미니즘을 강조하는 추세다. 하지만 원작의 주인공 애리얼은 흰 피부에 빨간색 머리여서 흑인 배우 캐스팅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연합뉴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실사영화 주인공으로 흑인 가수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되면서 논란이 뜨겁다.

디즈니는 4일(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베일리가 주인공인 애리얼 역에 낙점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19살인 베일리는 2015년 결성된 자매 듀오 클로이 앤 할리의 멤버다. 데뷔 전 유튜브에 올린 비욘세 커버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베일리는 올해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캐스팅 발표 후 베일리는 자신의 SNS에 만화 영화 인어공주의 사진과 함께 “꿈은 이뤄진다”는 글을 게재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2020년 상반기 크랭크인 되는 ‘인어공주’ 실사영화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캐스팅을 놓고 그동안 팬들의 기대감이 컸다. 특히 디즈니 공주 캐릭터 중에서도 인기있는 애리얼 역을 놓고 여러 배우들이 물망에 올랐었다. 하지만 예상밖으로 흑인 가수 출신의 베일리가 캐스팅되자 전세계적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캐스팅에 반대하는 측은 “흑인 인어공주 설정이 덴마크 동화인 원작을 파괴하는 억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도 애리얼은 빨간 머리의 백인 소녀로 그려졌다. 반면 캐스팅에 찬성하는 측은 “인어공주가 굳이 백인일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CBS는 “인종 문제에 민감한 미국 사회에서 베일리의 캐스팅은 백인 공주 역할에 흑인 배우를 캐스팅한 이례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베일리 캐스팅에 반대하는 측은 “디즈니가 계속된 ‘화이트 워싱’ 논란을 지나치게 의식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원작의 설정을 무시하고 모든 배역을 백인으로 채우는 관행을 일컫는 ‘화이트워싱’은 이전부터 할리우드에서 논란이 되어 왔다. 디즈니의 경우 지난해 애니메이션 ‘주먹 왕 랄프2’를 제작하면서 화이트워싱 논란이 일자 등장인물을 다시 그리기도 했다. 또 오는 11월 새롭게 선보일 온라인영상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에서 그동안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던 작품은 서비스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때문에 디즈니가 ‘정치적 올바름’을 의식해 ‘인어공주’ 실사영화에서 무리한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반면 캐스팅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베일리가 애리얼 역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인어공주’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흑인 배우 윌 스미스가 아랍이 배경인 ‘알라딘’의 지니 역을 맡았을 때도 논란이 많았지만 지금은 엄청난 성공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인어공주’ 실사영화의 감독인 롭 마셜도 “베일리는 이 역할에 본질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인 정신력, 마음, 젊음, 순수함 뿐 아니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미국연예매체 ‘복스’는 “최근 10년간 디즈니나 픽사의 애니메이션에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 남성 캐릭터와 달리 여성 캐릭터는 하얀 피부, 둥근 볼, 커다란 눈 등 차이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얼굴을 보여왔다”면서 “하얀 피부와 빨간 머리의 백인 소녀였던 인어공주가 흑인소녀로 재창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베일리의 캐스팅과 함께 ‘인어공주’의 남자 주인공 에릭 왕자 역할은 누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인어공주 역으로 파격적인 캐스팅을 한 만큼 왕자 역할 역시 파격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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