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배성우 "데뷔 20년, 영화 찍는 재미 이제 조금씩 알아가"(인터뷰)

장아름 기자 2019. 9.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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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연기 차이 두는 고민의 시작"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배성우는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으로 주연으로서의 진가를 입증했다. '변신'은 지난달 21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오다 이달 7일 손익분기점 165만명을 넘어섰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오피스'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 '더 폰' '내부자들' '더 킹' '안시성' 등 다수 흥행작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던 그는 데뷔 20년이 되는 올해 '변신'으로 배우로서 도약을 이뤄냈다. 배성우의 주연 도전기를 비롯해 '변신' 촬영 과정, 그리고 데뷔 20주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성우가 출연한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면서 기이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서로 의심하고 증오하는 가운데 구마사제인 삼촌 중수(배성우 분)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배성우는 극 중 구마사제이자 강구(성동일 분)의 동생 중수 역을 맡았다. 중수는 과거의 사연을 계기로 사제복을 벗으려 하는 인물이지만, 형의 가족이 기이하고 섬뜩한 일에 시달리게 되면서 다시 과거의 악연과 조우하게 된다.

그간 오컬트 장르의 다양한 영화, 드라마가 있었기에 '변신'도 비교가 불가피했다. 이에 대해 배성우는 "멀리 보면 (오컬트 장르가 많다고) 느껴지겠는데 (비교에 대해) 생각은 안 하려고 했다. 여기에 저만의 롤이 있고, 저희만의 어떤 장르적인 색깔과 정서가 있으니까 그걸 잘 표현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오컬트물과 캐릭터, 장르를 비교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겹쳐도 안 된다는 정도로 생각했다. 우린 조금 더 가족 얘기에 가까운 영화니까 삼촌 역할에 조금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사제복을 입은 소감에 대해서도 밝혔다. 배성우는 "양복점에서 사제복을 맞춰주셨다. 예쁘게 맞춰주셨다. 그냥 정장을 입은 것 같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며 "사제복을 입으니까 아무래도 조심스러워지게 되기도 하더라. 사제복이 발목까지 내려오니까 다리를 많이 벌리면 뜯어져서 어쩔 수 없이 차분해져야 한다. 멋지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는데 '더 멋있는 배우가 입었으면 멋졌을 텐데' 하고 죄송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간 사제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제 역할을 연기해온 타 배우들과 달리 어떤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었냐는 질문에 배성우는 "존재감 그런 것도 생각 해볼 걸 생각도 든다"며 "사제 캐릭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보다 설득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그 사제의 행동이나 정서를 많이 생각했고 더 중요한 건 가족 안에서의 정서이기 때문에 설득력을 제일 생각했던 것 같다. 신부로 보여야 할 것 같고 삼촌 형 동생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배성우다. 그는 기대되는 관객들의 반응이 있냐고 묻자 "영화가 서스펜스로 흘러가다가 정서적인 측면으로 강하게 마무리 됐다. 많은 분들이 정서적인 부분에 공감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사제라는 직업 자체가 부각이 많이 돼서 걱정도 많지만 서스펜스가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긴장되고 무섭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그게 공포물이라는 장르 자체의 목적이니까 그런 말을 듣는다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뉴스1

'변신'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배성우는 "어떻게 보면 공포 장르라는 게 신선한 장르가 아니다. 오래 전부터 있던 장르다. 신선한 장르는 아니지만 제 필모그래피 중에서는 잘 없는 장르다. '오피스' 보다 본격 공포 같은 느낌이 든다"며 "부담스러운 작품인 동시에 감사한 작품이다. 아무래도 전작보다 끌고 가야 하는 역할을 맡은 것 같고 많은 공부가 됐던 것 같다.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앞으로 작업을 해나갈 때 교사 혹은 반면교사로 삼을 수도 있겠다 싶다. 나중에 돌아봐도 많은 생각이 나는 과정이 될 것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배성우는 한때 '다작 배우'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배우가 연기를 해야 배우다. 꾸준히 하는 게 저도 즐겁다"며 "다작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나이도 있고 부지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품을 보는 기준에 대해서는 "어떤 장르나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보일까 고민하게 된다"며 "(주연이 되면) 고민하는 부분은 당연히 많다. 연기도 그렇고 작품 자체 다 아울러야 하니까 전체를 봐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크다. 앞으로 계속 길게 보고 연기를 하고 싶은 사람인 만큼, 어떻게 하고 싶다기 보다 꾸준히 따라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1999년 뮤지컬 '마녀사냥'으로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그다. 배성우는 "20년동안 무엇을 했나 돌이켜 보면 부끄럽다. 공연을 조금 더 많이 했었기 때문에 이제부터 영화를 찍는 재미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단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반복되는 직업의 역할을 맡을 수도 있겠지만, 예를 들어 형사를 맡았다면 그 형사가 어떤 형사일지 어떤 사람일지 연기에 차이를 둬가는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며 "배우는 철저히 선택을 받는 직업이다. 그래서 요즘은 준비가 잘 돼 있어야겠구나 싶다. 영화에서 저라는 배우를 쓴다면 어떤 모습으로든 표현이 잘 돼야 배성우라는 배우를 쓰는 맛이 생기지 않겠나. 그래서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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