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캐프리오와 피트, 한 작품에서 처음으로 만나다

권남영 기자 2019. 9. 2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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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흥미로운 지점은 한둘이 아니다.

세기의 미남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조우했다.

한물간 서부극 스타 릭 달튼(리어나도 디캐프리오)과 그의 스턴트 대역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 그리고 실존 인물인 배우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 세 인물을 통해 그 시절 그곳의 단상들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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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봉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운데)와 브래드 피트(왼쪽)가 주연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한 장면. 오른쪽은 명배우 알 파치노. 소니픽쳐스 제공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흥미로운 지점은 한둘이 아니다. 세기의 미남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조우했다. 더욱이 독특하고 강렬한 연출 기법을 선보여 온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인데, 그로서는 ‘일탈’에 가까운 작품이 탄생했다.

“옛날 옛적에 할리우드에서는”이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1969년 할리우드에 대한 향수와 추억들로 채워져 있다. 한물간 서부극 스타 릭 달튼(리어나도 디캐프리오)과 그의 스턴트 대역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 그리고 실존 인물인 배우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 세 인물을 통해 그 시절 그곳의 단상들을 담아낸다.

릭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하지만 어딜 가나 퇴물 취급을 받는다. 덩달아 일거리가 줄어든 클리프는 릭의 차를 운전하거나 잔심부름을 해주며 근근이 생활한다. 잘나가는 감독 로만 폴란스키와 그의 아내 샤론 테이트가 옆집으로 이사 오자 릭은 기대감에 부풀지만 그들과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다.

영화가 그리는 할리우드는 화려함 뒤 불안한 병폐가 움트고 있는 곳. 69년 8월 9일 당시 임신 8개월이었던 샤론 테이트가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 추종자들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당한 사건이 중심 소재로 놓인다. 타란티노 감독은 실제와 허구를 솜씨 좋게 버무려내는데, 그만의 방식으로 실화를 비튼 후반부가 기발하다.

배우들의 명연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 눈이 즐겁다. 디캐프리오는 허구한 날 히스테리를 부리거나 눈물을 쏟는 철부지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하고, 피트는 매사에 침착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과격한 반전의 사나이를 안정감 있게 표현해낸다. 두 사람 외에도 마고 로비, 알 파치노, 커트 러셀, 다코타 패닝 등이 타란티노와의 인연으로 뭉쳤다.

디캐프리오는 이 영화를 두고 “타란티노 감독이 할리우드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이자 영화계에 공헌한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소개했다. 이는 작품의 정체성이면서 동시에 약점인데, 60~70년대 미국 대중문화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 관객들에겐 다소 생경할 수 있다. 제7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25일 개봉. 161분. 청소년 관람불가.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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