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리' 또 전쟁? 승리하지 않은 역산데도 꼭 봐야 하는 이유[영화보고서]

뉴스엔 입력 2019. 9. 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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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던 역사가 스크린에서 되살아난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하 장사리)은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장사리'는 영화를 통해 실패했지만 꼭 기억해야 할 역사를 관객들에게 상기시켜준다.

몰랐던 역사를 알게 하고 기억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영화 '장사리'는 큰 임무를 수생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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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잊혀졌던 역사가 스크린에서 되살아난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하 장사리)은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됐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들의 전투를 그린 영화 '봉오동 전투'가 한바탕 극장가를 휩쓸고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차례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전쟁 영화. '장사리'는 '이 시국에 웬 전쟁 영화냐'는 일부 예비 관객들의 부정적 반응을 어떻게 잠재울까.

일단 장사상륙작전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장사리'가 다루는 장사상륙작전은 경북 영덕군 장사리 해변에서 북한군의 이목을 돌리며 후방을 교란하기 위해 펼쳐진 기밀작전으로, 1980년 7월 장사상륙작전 유격 동지회가 결성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장사리'는 이를 알리기 위해 군번조차 받지 못한 학생들로 구성된 게릴라 부대이자 772명의 학도병들을 스크린으로 다시 불러모았다.

영화는 이명준(김명민) 대위가 이끄는 유격대와 전투 경험이 없는 학도병들을 태운 문산호가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인 장사상륙작전을 위해 장사리로 향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다. 영화는 다른 곳으로 새지 않고 시작부터 본론으로 직진한다. 리얼한 전쟁신은 초반부터 휘몰아친다. 그리고 우려했던 '국뽕'이나 MSG 없이 담백하게 당시 학도병들의 투지와 사연들을 담아낸다. '장사리'는 롱 테이크 기법으로 전장의 참혹한 풍경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며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하고, 학도병들 각각의 이야기까지 진정성 있게 전달하며 묵직한 울림을 안겨다준다. 이같이 '장사리'는 과도하게 멋을 부리거나 화려하게 겉을 포장하기보단 학도병들을 향한 경의를 담아 실화를 가장 실화답게 이야기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래서 전쟁영화 치고 비교적 짧은 104분짜리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

학도병들은 관객들을 울리고 웃긴다. 사람을 죽여본 적도 없는 어린 학도병들은 자신들이 총알받이인 줄도 모르고 패기있게 전진한다. 낡은 장총, 부족한 탄약, 최소한의 식량만을 보급받고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했던 학도병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결과가 뻔히 보이는 싸움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과 싸워 이겨내고자 하는 투지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장사리'는 같은 민족끼리 총을 겨눠야 하는 현실에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나오고 "같이 집에 가야지"란 한 마디에 가슴 뜨거워지는 영화다. 담담하게 그려내 오히려 더 가슴 먹먹하게 다가온다. '장사리'는 영화를 통해 실패했지만 꼭 기억해야 할 역사를 관객들에게 상기시켜준다.

한편 통쾌한 승리의 역사를 그렸던 '인천상륙작전'은 지난 2016년 개봉해 7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렇다면 그 후속격인 '장사리'는 어떠할까. 널리 알려진 인천상륙작전과 달리 잊혀진 장사상륙작전, 그리고 안타깝게 희생되고도 조명받지 못한 학도병들. 배우들과 제작진은 이를 알리고자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고 입을 모았다. 비록 상업영화이긴 하지만 '장사리'가 전하고자 한 진심은 관객들에게도 닿을 수 있을까. 몰랐던 역사를 알게 하고 기억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영화 '장사리'는 큰 임무를 수생하는데 성공했다. 9월25일 개봉.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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