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국제'란 말이 무색한 '설익은 개막식' [스경X이슈]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19. 11. 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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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공식포스터.

강릉국제영화제가 드디어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국제적인 영화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의도에 비해 개막식은 설익었고, 화제성은 아쉬웠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는 8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트센터에서 개막을 선포하며 7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이날 개막식은 스타들의 레드카펫 인사로 시작됐다. 강릉이 배출한 배우 김서형, 김래원 등을 비롯해 나문희, 김수안, 고규필 등 개막작 ‘감쪽같은 그녀’ 팀과 임권택, 이창동, 이장호 감독, 문소리, 한예리, 박명훈, 김인권, 예지원, 바다, 유진, 이기찬 등이 강릉 시민들과 함께 호흡했다.

행사장으로 가는 길목엔 홍보포스터조차 보이질 않는다. 사진|이다원 기자

하지만 레드카펫 현장은 예상보다 뜨겁진 않았다. 영화제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건지, 행사가 개최되는 인근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행사장으로 가는 길목엔 영화제 홍보 포스터 하나 제대로 걸려있지 않아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도 영화제 개최 유무를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 그나마 추운 날씨 속에서도 행사장을 찾은 강릉 시민들은 레드카펫에 선 스타들을 응원했다. 인지도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긴 했으나, 오랜만의 영화 행사에 대다수 즐거워하는 표정이었다.

개막식 레드카펫이 치러진 현장. 다소 한산하다.

개막식 오프닝 행사도 기대치에 다소 못 미쳤다. 세계 최초 여성 감독 중 한 사람인 알리스 기 블라쉐 감독의 무성영화 ‘마지막 잎새’가 호스트로 나선 김서형, 강릉시립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춰 상영되며 영화제 문을 열었으나, 오프닝 앞뒤로 15분 가량의 인터미션을 배치하며 흐름이 끊긴 듯한 인상을 남겼다. 그외 별도의 코너도 없었다. 또 한 번의 인터미션 이후 바로 개막작 상영으로 이어지자 오랜만에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기대한 시민들은 아쉬운 표정을 지우질 못했다. 한 시민은 “아무리 첫 회라지만, 볼거리가 너무 없는 것 같더라”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

첫술에 배부르랴 싶다. 그럼에도 영화제 얼굴인 개막식부터 시민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니, ‘국제적’인 영화 도시 조성을 위한 도전장을 내민다는 말에 무색해질 뿐이다. 보다 더 내실있게 준비했으면 어땠을까.

한편 이번 영화제 폐막식은 오는 14일 오후 7시부터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진행된다. 폐막작은 밥 딜런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인 ‘돌아보지 마라’다. 2016년에 위대한 미국의 전통 노래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한 공로로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한 그의 시적인 가사도 느낄 수 있다. 폐막작 상영 후에는 가수 강산에, 양병집, 강릉 인디밴드들의 트리뷰트 공연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는 주최처인 강릉시(시장 김한근)와 주관기관인 강릉문화재단(상임이사 이홍섭)이 개최하며 8일부터 14일까지 강릉아트센터, CGV 강릉,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고래책방, 경포해변 및 강릉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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