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 감독 "기획적인 신선함보다 진짜처럼 보이길 바랐다"[인터뷰②]

김보라 입력 2019. 12. 3. 17:43 수정 2019. 12. 3. 17: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터뷰①에 이어) 정연(이영애 분)과 명국(박해준 분) 부부는 청년 승헌(이원근 분)의 도움을 받아 전국 각지에 아이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돌린다.

이어 김 감독은 "실종 아동은 조심스러운 영화 소재다. 그렇기에 자칫 상업적인 시선이 잘못 들어가면 안 좋을 거 같았다. 그래서 기획적인 신선함에 신경쓰기보다 진짜처럼 보이길 바랐다"며 "관객들이 슬픔을 감상하는 태도보다 슬픔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정연 부부와 함께 아픔을 체험하게 하고 싶었다. (부부가 아이를 잃어버린 것을) 그냥 안 됐다고 지나가는 것보다 그들의 마음을 스크린 안에 현실적으로 끌고 오고 싶었다"라고 관객들이 정연, 명국 부부의 감정에 이입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출했다는 의도를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정연(이영애 분)과 명국(박해준 분) 부부는 청년 승헌(이원근 분)의 도움을 받아 전국 각지에 아이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돌린다. 하지만 6년 동안 깜깜무소식. 희망을 잃어가던 어느 날, 정연은 아이가 있는 곳을 안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안면부지인 사람을 만난다. 아들의 신체적 특징 및 가족사를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는 그의 말을 믿은 그녀는 낯선 마을에 용기 있게 당도한다.

신예 김승우 감독이 연출한 ‘나를 찾아줘’(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속 모든 서사는 크고 작은 아픔과 슬픔을 동반하지만, 정연과 명국의 일상화된 슬픈 얼굴은 유달리 시리고 아프다. 아동실종 및 아동 폭력, 인간의 본성 등 영화는 하나의 서사로 귀결되지 않는 삶의 직접적인 요소들을 모아 모아 아픈 현실을 비춘다.

김승우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오래 전에 아이를 찾는다는 플래카드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날 그냥 지나쳤지만 마음엔 힘든 감정이 남아 있었다”라며 “2008년 12월에 (영진위)시나리오 마켓에서 시나리오상을 받으며 그렇게 영화가 시작됐다. 요즘에 이런 영화를 보기 어려운데 영화 자체가 파격적이었던 거 같다. 반대로 생각하면 위험 부담이 컸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계속 영화에 대한 준비를 해나갔다”고 기획에서 연출로 이어진 과정을 전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굳피플

이어 김 감독은 “실종 아동은 조심스러운 영화 소재다. 그렇기에 자칫 상업적인 시선이 잘못 들어가면 안 좋을 거 같았다. 그래서 기획적인 신선함에 신경쓰기보다 진짜처럼 보이길 바랐다”며 “관객들이 슬픔을 감상하는 태도보다 슬픔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정연 부부와 함께 아픔을 체험하게 하고 싶었다. (부부가 아이를 잃어버린 것을) 그냥 안 됐다고 지나가는 것보다 그들의 마음을 스크린 안에 현실적으로 끌고 오고 싶었다”라고 관객들이 정연, 명국 부부의 감정에 이입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출했다는 의도를 전했다.

‘나를 찾아줘’는 개봉 전 출품한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초청받아 짜임새 있는 서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호평받았다. 부모가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다는 기본 줄기에 슬픔이 일상이 된 부모의 얼굴, 흠잡을 데 없이 긴박감 넘치는 캐릭터들을 더해 한 가지 장르로 정의할 수 없는 영화를 완성했기 때문.

김승우 감독은 우리가 살면서 무관심하지 말아야 할 것들, 지켜야 할 것들을 드라마틱하게 담아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무엇보다 배우 이영애와 유재명이 아이를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모습이 후반부를 힘 있게 이끌고 간다.

김승우 감독은 “홍경장 역으로 유재명을 생각해 시나리오를 전달했다. 시나리오 자체를 저보다 더 잘 파악하셨더라”며 “저희 영화에 감정이 좋은 배우들이 많다. 신인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이지만 용기 있게 선택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열연을 펼쳐준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