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4K 복원 블루레이 출시

한예지 기자 2019. 12. 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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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 감독의 고전이 돌아온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주진숙, 이하 '자료원')이 18번째로 제작한 '고전영화 블루레이 컬렉션'인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신상옥, 1961)가 10일 출시됐다.

기존에 DVD가 출시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 고화질로 복원된 블루레이 영상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라는 영화의 가치를 완전히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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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원 제공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신상옥 감독의 고전이 돌아온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주진숙, 이하 ‘자료원’)이 18번째로 제작한 ‘고전영화 블루레이 컬렉션’인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신상옥, 1961)가 10일 출시됐다.

자료원은 2019년 모두 4편의 블루레이를 제작했다. '하얀전쟁'(정지영, 1992), '마의 계단'(이만희, 1964), '고려장'(김기영, 1963)이 이미 출시되었고, 그에 이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2019년 마지막 작품으로 선보이게 됐다.

꼬마 아이가 잔망스럽게 “아저씨는 무슨 반찬이 제일 맛나우?”라고 하는 이 ‘옥희의 목소리’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만큼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패러디되고 있는, 한국영화 사상 가장 유명한 목소리의 주인공일지도 모른다. 이는 신상옥 감독의 1961년 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이다. 명배우 김진규와 최은희가 각각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그리고 아역 전영선이 ‘옥희’로 출연하는 작품이다.

약 60년 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대사의 발성 등에서 다소 생경한 면이 없지는 않으나, 영화 자체는 여전히 재미있고 흥미롭다. 신상옥의 안정된 연출과 편집은 60년의 세월을 이겨낸 한국 고전이 가지는 완성도를 여실히 보여주며, 특히 서툴고 머뭇거리는 어른들 사이에서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옥희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는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런 면에서 옥희 역을 맡은 전영선의 연기는 한국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역의 진수라 하겠다. 어머니 역의 최은희, 사랑방 손님 역의 김진규라는 당대 최고 스타들의 안정된 연기, 도금봉과 김희갑, 허장강 등 연기력이 검증된 조연들의 감초 역이 볼거리다.

수절이라는 전근대적 봉건윤리와 ‘과부’의 개가가 자유로워진 근대적 풍조 사이에 낀 한 여성의 흔들리는 마음의 행로를 담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절개를 지키는 여성의 모습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오히려 당대 여성에게 가해지는 봉건적인 전통의 굴레를 비판하는 시각을 담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신상옥의 다른 영화들에서 유추할 수 있는 가치관이기도 한데, 신상옥은 초지일관 유교적 윤리관이 여성에 가하는 폭력을 비판적으로 담아왔기 때문이다.

이번 블루레이에 수록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2018년 네이버의 후원으로 자료원이 4K로 복원한 영상을 소스로 했다. 기존에 DVD가 출시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 고화질로 복원된 블루레이 영상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라는 영화의 가치를 완전히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서플먼트로는 영화감독 민규동과 주성철 영화평론가의 영화해설이 수록되었다. 영화해설 프로그램의 진행자이기도 한 이 콤비의 해설은 신상옥의 영화 세계와 이 영화를 보다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소책자에는 자료원 조준형 연구원의 감독 소개, 이화정 영화평론가의 작품 해설이 수록되었다. 초판 블루레이를 구입하는 고객에 한해 자료원이 출간한 신상옥 감독에 대한 도서 '영화제국 신필름'을 무상 증정 한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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