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시장 직면한 한계, 1인당 관람횟수 4편 [연말결산]

신상민 기자 2019. 12. 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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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2019년 상반기에만 1천만 영화가 4편이나 탄생을 했다. 하지만 1인당 관람 횟수가 작년 기준 4.18편인 것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의 극장가 시장이 그리 좋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대변하듯 올해 총 관객수가 작년에 비해 그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11월 기준 2019년 총 관객수는 1억7000만여명이다. 2012년 이후 총 관객수는 매년 2억 명을 넘어왔다. 올해도 총 관객수 2억 명을 넘기 위해서는 12월 한 달간 3000만명의 관객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5년 간 12월 관객수를 보면 2억 명 돌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2월 관객수는 2167만명, 2015년 12월 관객수는 1896만명, 2016년 12월 관객수는 2016만명, 2017년 12월 관객수는 2388만명, 2018년 12월 관객수는 2194만명이다. 최근 5년간 12월 관객수 평균은 2132만명 수준이다. 더구나 통상적으로 12월 개봉하는 텐트폴 영화는 크리스마스 특수와 연초 특수를 노리고 12월 중반 이후 개봉을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12월 관객수가 3000만 명을 넘기란 쉽지 않다.

이처럼 최근 한국 영화, 혹은 한국 영화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적신호가 켜진 것일까.

◆ 한국영화 위기, 감소하는 점유율
우선 총 관객수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상황 속에서 한국 영화의 점유율까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012년 한국영화 총 관객수가 38.3% 증가하면서 한국 영화 점유율은 전년 대비 7.9%p 상승한 58.8%까지 올라갔다. 2013년 한국 영화 총 관객수가 11.1% 증가하면서 한국 영화 점유율은 59.7%였다. 하지만 2013년 이후 한국 영화 총 관객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2018년 한국 영화 점유율은 50.9%까지 하락했다.

반면, 외국 영화는 마블 영화, 디즈니 영화 등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서서히 한국영화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2010년 외국 영화의 점유율은 53.5%였다. 이후 50% 이하로 하락한 외국 영화는 2014년 ‘겨울왕국’ ‘인터스텔라’의 흥행으로 점유율이 49.9%까지 올라갔다. 2016년까지 외국영화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2017년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9년 상반기 ‘극한직업’의 흥행으로 상반기 한국 영화 점유율은 52%다. 하지만 현재 극장가의 상황이 2014년과 비슷하다. 2014년 한국 영화는 ‘명량’(1761만명), ‘해적: 바다로 간 산적’(866만명), ‘수상한 그녀’(865만명) 등이 흥행했다. 올해 한국 영화는 ‘극한직업’(1626만명), ‘기생충’(1008만명), ‘엑시트’(942만명) 등이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5년 만에 ‘겨울왕국2’가 개봉을 하면서 11월 극장가를 휩쓸었다. 더구나 상반기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등이 흥행을 하면서 외국 영화 점유율을 높였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 영화 ‘백두산’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상반기 52%였던 한국 영화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심한 경우 9년 만에 외국 영화에 점유율이 역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한국 영화 ‘백두산’,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흥행 여부가 점유율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내수 시장의 한계 직면
내수 시장 경제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소 필요한 인구 수를 1억으로 잡는다. 한국 총 인구수는 2019년 기준 5천여명에 불과하다. 그런 면에서 1년 간 1인당 관람 횟수 4.18편은 상당히 높은 수치다.

1인당 관람횟수는 2013년 처음으로 4.17편을 넘어섰다. 이후 1인당 관람횟수는 2014년 4.19편, 2015년 4.22편, 2016년 4.2편, 2017년 4.25편으로 평균 4.2편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8년 1인당 관람횟수는 4.18편으로 하락했다. 올해는 총 관객수가 2억명을 넘지 못하면 2013년 이후 6년 만에 1인당 관람횟수가 3편대로 하락하게 된다.

상반기에 천만 영화가 4편이나 나오면서 1인당 관람 횟수를 이미 상반기에 모두 소진한 것과 다름이 없다. 한국 영화 시장은 매년 1편에서 3편 정도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2012년 총 관객수가 22% 증가한 이후 총 관객수의 증감률이 저조한 편이다. 그럼에도 1년에 최대 3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해왔다. 올해 천만 영화가 4편이 탄생을 하면서 하반기 개봉한 영화의 성적이 저조해졌다. 다시 말해 한국 영화 시장에서 소비할 수 있는 영화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중요한 점은 내수 시장의 한계에 직면했음에도 1년에 개봉하는 편수의 증가다. 2009년 한국영화 개봉 편수는 118편, 외국 영화 243편이다. 지난 해 한국 영화 개봉은 194편이 개봉했다. 외국 영화 개봉 편수는 534편으로 10년 사이에 크게 늘었다. 올해 역시도 실질 개봉 편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년 전 대비 개봉 영화 편수가 2배 가량 늘었지만 총 관객수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개봉하는 영화 편수가 크게 늘었지만 총 관객수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 인구 감소 시기가 당겨지고 있는 상황이 총 관객수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 다양한 포맷 활용의 부재
최근 한국 극장가는 다양한 포맷의 영화가 개봉을 하고 있다. 2D, 3D, 4D, IMAX 등 다양한 포맷을 관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영화는 이러한 다양한 포맷을 적절히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한국 영화 중 2D를 제외한 다른 포맷 개봉 편수는 단 3편에 불과하다. 반면 외국 영화는 2019년 상반기 2D를 제외한 3D의 경우 14편, 4D의 경우 26편, IMAX의 경우 20편, 스크린X의 경우 7편에 달한다.

이는 평균 관람료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최근 5년 간 전체 영화 평균 관람료는 8007원이다. 최근 5년 간 한국 영화 평균 관람료는 7916원이다. 반면 최근 5년 간 외국 영화 평균 관람료는 8104원이다.

특히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비롯한 외국영화 배급사는 다양한 포맷을 활용해 관객들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알라딘’의 경우 싱어롱 상영관이 흥행에 성공을 하면서 누적 관객수 1255만명을 기록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다양한 포맷 활용의 부재가 이어진다면 한국 영화의 점유율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관객수를 끌어 올리는 것은 관객들의 N차 관람 문화임을 언급하며 N차 관람의 큰 매리트는 다양한 포맷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다양한 포맷을 통해 보는 것과 단일한 포맷을 N차 관람을 하는 것은 재관람 횟수에 큰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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