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주' 이성민의 내공과 이선균의 한방[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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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나 볼 법한 상상력이 충무로에 등장했다.
영화 '미스터 주:사라진 VIP' 얘기다.
'미스터 주'는 국가정보국 요원 태주(이성민 분)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동물의 말이 들리기 시작하고, 사라진 VIP 판다를 찾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누군가에겐 유치할 수도, 누군가에겐 인생영화가 될 수도 있는 '미스터 주'에 대해 동료 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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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영화 '미스터 주:사라진 VIP' 리뷰
[TV리포트=김수정 기자] 할리우드에서나 볼 법한 상상력이 충무로에 등장했다. 영화 '미스터 주:사라진 VIP' 얘기다.
'미스터 주'는 국가정보국 요원 태주(이성민 분)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동물의 말이 들리기 시작하고, 사라진 VIP 판다를 찾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철저하게 가족 관객을 타깃으로 한다. 태주가 강아지, 고릴라, 앵무새, 판다 등 동물의 증언에 힘입어 VIP를 찾는 과정이 유치하지만 귀엽다. 영화가 노린 웃음은 대부분 미성년 관객을 노렸는지 1차원적이고 단순하다.
누군가에겐 유치할 수도, 누군가에겐 인생영화가 될 수도 있는 '미스터 주'에 대해 동료 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해보고자 한다.
Q. '해치지않아', '닥터 두리틀'과 비슷한데?
일단 '해치지않아'에는 진짜 동물보다 '동물 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동물과 대화가 된다는 설정만 놓고 보면 '닥터 두리틀'과는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가족 대상이라는 영화라는 점도 닮았다.
또, '해치지않아'가 시추에이션 코미디로 아이러니한 웃음을 안긴다면 '미스터 주'는 보다 직관적인 웃음을 선사한다.
김종국의 '한남자'를 열창하는 호랑이나,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고릴라, "코딱지 좀 어항에 그만 버려!"라는 열대어의 외침이 웃음을 유발하는 식이다.
Q. 신하균, 이선균, 이정은, 유인나 등 목소리 연기 라인업이 화려하던데?
'미스터 주'의 일등공신들이다. 특히 신하균은 목소리 출연만으로 이성민과 끈끈한 케미스트리를 쌓으며 배우의 내공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선균은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웃음을 안겨준다. 로또 번호를 알려주는 도사 염소 목소리를 맡은 이선균은 특유의 툴툴거리는 목소리로 일당백한다. 시사회에서 가장 큰 웃음이 터진 순간도 바로 이선균의 목소리가 등장한 장면이다.
이성민은 이 모든 배우들의 목소리에 생생하게 반응하며 극을 이끈다. 황당할 수 있는 설정, 할리우드보다 열악한 제작 환경 속에서도 '미스터 주'의 완성도를 높인 것은 이성민의 열연이 큰 역할 했다.
Q. 누가 봐야 재밌을까?
12세 이상 관람가인 '미스터 주'는 사실 12세 미만 관객들이 가장 편견 없이 즐거워할 영화다. 설 연휴, 가족 관객에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캐릭터를 대하는 연출자의 태도가 사려 깊지 못했다. 코미디를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대상화된 캐릭터들은 웃기기보다 불편하다. 시종일관 고통받는 허당 요원 만식(배정남 분) 캐릭터, 희화화된 견주, 까다로운 여성 배우처럼 그려진 판다 등이 그 예다. 동물들의 지나친 의인화도 마찬가지.
이건 김태윤 감독이 전작 '또 하나의 약속'과 '재심'에서도 범했던 실수이기에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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