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기생충' 열기.. 57개 영화제 초청·55개 영화상 수상

이윤정 기자 2020. 2. 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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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금까지 모두 57개 해외영화제에 초청받았고 55개 해외영화상을 수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현지시각) '기생충' 아카데미 캠페인을 주도하는 CJ ENM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수상 레이스를 시작했다.

작년 6월 호주 시드니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데 이어 작년 8월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엑셀런스 어워드 수상 소식을 연달아 전했다. 또 작년 9월에는 캘거리 국제영화제와 미국 판타스틱 페스트에서 잇달아 관객상을 탔고 미국 크레스트 버트 영화제에선 최우수 장편극영화상을 수상했다.

가을로 접어들어도 수상 릴레이는 계속됐다. 밴쿠버 국제영화제(관객상), 이라크 슬레마니 국제영화제(각본상), 미국 필름페스트 919(관객상), 네덜란드 파룰 필름페스트(관객상), 몽골 울란바토르 영화제(관객상), 노르웨이 필름프롬더사우스 페스티벌(관객상)을 챙겼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EPA연합뉴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에서 수상 소식을 전한 것도 특징이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 팜스프링스 영화제, 샌타바버라 영화제에서 상을 챙겼고 지난달 로테르담 영화제에서는 '기생충' 흑백 리메이크판으로 관객상을 받았다.

작년 10월 '기생충'이 할리우드에 상륙하자 영화상 수상 행진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11월 할리우드 필름어워즈 영화제작자상을 시작으로 호주 아시아태평양 스크린어워드 최우수 장편영화, 영국독립영화상 최우수 국제독립영화상, 애틀랜타 비평가협회·전미비평가위원회·뉴욕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을 줄줄이 수상했다.

'기생충'은 특히 비평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LA와 필라델피아, 워싱턴DC, 토론토, 뉴멕시코, 샌디에이고, 디트로이트, 시카고, 보스턴 등 북미 여러 지역 비평가협회로부터 작년 12월 초중순 작품·감독·각본·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이 무렵엔 송강호에 이어 조여정도 뉴멕시코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을 받아 수상 대열에 합류했다.

굵직한 수상 소식은 해를 넘기면서 들려왔다. 올해 1월 5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는 물론 한국 콘텐츠를 통틀어 최초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한 주 뒤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에서 감독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기생충'은 지난달 19일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최고의 영예이자 작품상 격인 영화부문 캐스팅상을 수상했다.

CJ ENM은 아카데미 캠페인의 주요 성공 요인으로 평단과 관객을 가리지 않는 작품에 대한 높은 만족도, 북미 개봉 전 리소스(자원) 집중 투입을 통한 초기 이슈화 성공, 감독·배우 동반 참여를 통한 캠페인 효과 극대화를 꼽았다.

CJ ENM은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의 '입담'이 '기생충'을 홍보하는 최고의 무기였다고 소개했다. 봉 감독은 "1인치(자막의 폭)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은 훨씬 많은 영화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골든글로브)를 비롯해 "마틴 스코세이지,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가 내 앞에 앉아있다는 게 비현실적이다"(뉴욕비평가협회),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별로 큰 일은 아니다. 오스카상은 국제영화제가 아니다. 그저 로컬일 뿐이다"(미국 매체 벌처 인터뷰) 등의 어록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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