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이슈] 비 '1일1깡' 열풍, 다음은 '1일1싸이보그'? '배우 정지훈'

노규민 2020. 5. 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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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연예계를 장악하고 '월드스타'로도 불리던 비가 다시 한 번 대중을 들썩거리게 하고 있다.

1집 '나쁜남자' '안녕이란 말대신'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가던 비가 스타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도 연기를 통해서다.

정지훈은 '닌자 어쌔신'으로 MTV 무비 어워드(MTV Movie Award)에서 최고 액션 스타상(Bad Ass Action Star)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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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스틸컷./


2000년대 초반 연예계를 장악하고 '월드스타'로도 불리던 비가 다시 한 번 대중을 들썩거리게 하고 있다. 이런 역주행이 또 있을까. 2017년 발표한 노래 '깡'이 느닷없이 인기를 끌면서 '1일 1깡' 열풍이 일어났고, 전성기 때의 그를 잘 몰랐던 10대~20대 사이에서 '비'와 관련한 무대, 퍼포먼스 등이 재조명 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비는 노래와 연기를 겸업하는 대표 스타다. 다만 독보적인 춤 실력과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어 대중들에겐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시작은 '연기'였다. 비는 안양예고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연기와 관련해서 기본기를 다졌다는 이야기다. 1집 '나쁜남자' '안녕이란 말대신'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가던 비가 스타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도 연기를 통해서다. 2003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에서 당당하게 주연을 맡았는데,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도 연기력 논란은 없었다. 이후 드라마 '풀하우스'를 통해 동아시아권을 사로잡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포스터./


비는 배우 활동을 할 때 정지훈이라는 본명을 주로 사용했다. 무대와 안방을 사로잡은 비는 스크린으로 활동폭을 넓혔고, '배우 정지훈'의 존재감을 더 뚜렷하게 알리기 시작했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로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라선 박찬욱 감독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면서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박찬욱 식 기괴함과 엉뚱함이 넘치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관객들 사이 호불호가 갈리면서 100만도 동원하지 못하는 등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배우 정지훈'은 빛났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자신이 싸이보그라고 믿는 영곤(임수정 분)과 다른 사람들을 보고 그들의 특징을 훔치는 일순(정지훈 분), 두 사람이 정신병원에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지훈은 망상증을 앓는 독특한 캐릭터 일순 역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안테나를 연상케하는 머리스타일로 시종 꾸러기 표정을 짓고, 이상한 가면을 쓰고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다. 특히 정지훈은 몸소 익힌 탁구 실력과 수준급의 요들송 실력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지훈은 이 영화로 제4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배우 정지훈의 할리우드 진출착 '스피드 레이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정지훈은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됐다. 릴리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연출한 카레이싱 액션 영화 '스피드 레이서'(2008)에서 조연 '태조' 역을 맡아 존재감을 알렸다. 

영화배우로도 승승장구하던 정지훈은 2009년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 '닌자 어쌔신' 주연으로 당당히 캐스팅 돼 더욱 위상이 높아졌다. 극 중 인간병기 라이조 역을 맡아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날렵하고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지훈은 6개월여 동안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체지방 0%' 몸매를 완성했고, 고난이도 액션 대부분을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하는 열정을 보였다. 정지훈은 '닌자 어쌔신'으로 MTV 무비 어워드(MTV Movie Award)에서 최고 액션 스타상(Bad Ass Action Star)을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로 MTV 무비 어워드 무대에 올라 직접 영어로 수상소감을 말했다.  

비의 할리우드 주연작 '닌자 어쌔신' 한 장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부터 '닌자 어쌔신'까지, 사실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없다. 가수로서 '태양을 피하는 방법' 'It's raining' '레이니즘'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는 동안, 노래와 함께 병행한 연기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2010년 이후 출연한 영화 'R2B: 리턴투베이스'(2012), '자전차왕 엄복동'(2019) 등을 통해 본의 아니게 내리막을 걷게 됐다. 

시간이 흘렀다. '깡'을 통해 가수 비가 재조명 되기 시작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계기로 온라인을 넘어 더 많은 대중들 사이에서 비와 '깡', 그리고 그의 많은 히트곡들이 언급되고 있다.

분명한 건 무대에서의 비 만큼이나 스크린 속 정지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비난 받았던 '자전차왕 엄복동'도 마찬가지다. '깡'에서 처럼 열정적이었다. 정지훈은 영화에서도 탄탄하게 다져진 기본기에 뜨거운 열정, 넘치는 에너지를 더해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화려한 조명이 비추지 않아도 늘 빛났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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