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 한국 액션 명화의 거룩한 계보는 이어진다[개봉DAY]

허민녕 2020. 8.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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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독전', '불한당' 혹은 '신세계.' 누구나 인생 영화 중에 액션물 하나쯤은 들어 있다.

영화의 'N차 관람'을 부를 이 입체적 서사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그저 '액션물'이라고만 단정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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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두 주연 황정민(왼쪽)과 이정재

[뉴스엔 허민녕 기자]

‘범죄도시’, ‘독전’, ‘불한당’ 혹은 ‘신세계.’ 누구나 인생 영화 중에 액션물 하나쯤은 들어 있다. 이른바 ‘액션 띵작’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화끈한 혹은 리얼한 액션은 기본, 인상적인 캐릭터가 있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흥미진진했다.

이런 조건에 부합되는 영화 한편이 등장한다. 제목조차 예사롭지 않다. 8월5일 개봉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그것. 주기도문 속 가장 궁극의 바람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구절만큼이나 영화의 주제의식을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없지 싶다. 숨막힐 듯 냉혹하고 때문에 처절한, 그래서 어떻게 든 벗어나고자 하는 ‘간절함’을 영화는 지니고 있다.

광고 혹은 예고편의 물리적 특성상 눈길을 순간 사로잡는 대목만 추릴 수밖에 없어 일단은 ‘하드보일드 액션’으로 포장돼 나왔다. 장르적으로만 떼어놓고 봐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신세계’의 황정민-이정재는 잊어도 될 만큼, 그들은 ‘프로 싸움꾼’으로 완벽 빙의해 숫자조차 어떤 의미가 부여된 게 아닐까 싶은 ‘108분’ 러닝타임을 쉬지 않고 ‘타격’한다. 주먹과 주먹 또는 연장과 연장이 부딪히는 날 것의 액션도 다량이지만, 할리우드 액션 부럽지 않은 카 체이싱과 엄청난 ‘총격 신’도 있다.

영화의 진정한 미덕은 스토리에서 나온다. 쫓기는 자(황정민)와 쫓는 자(이정재)란 설정은 그야말로 외피에 불과할 뿐, 영화는 복수극과 구출극이 기묘하게 뒤엉키다 다만 악에서 구원받고자 스스로 ‘단죄’받는 또 그로 인해 누군가는 진정 구원받는 ‘희비극’으로 묵직한 끝을 맺는다. 영화의 ‘N차 관람’을 부를 이 입체적 서사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그저 ‘액션물’이라고만 단정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신세계 부라더’의 재결합이란 세간의 시선이 무엇보다 부담스러웠을 황정민-이정재가 그럼에도 왜 또 ‘재회’했는가는 영화를 보면 수긍이 간다. 각자 맡은 캐릭터 표현에 쏟아야 했을 엄청난 에너지를 굳이 ‘초면끼리’ 만나 합 맞추는데 분산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만큼 두 사람은 영화에 각자 모든 걸 ‘갈아 넣은’ 느낌이 든다. 여기에, 박정민이라고 하는 ‘역대급 치트키’도 있다.

15세 관람가. 그 기준치 ‘한계’까지 몰아세운 점도 누군가에겐 극장에 가서 보고 픈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무척 리얼하고, 다소 잔혹하되 해로운 수준은 아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허민녕 mi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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