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의 '태백권'..작은 액션이 맵다 [MD리뷰]

입력 2020. 8. 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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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화려한 몸놀림 대신 절제된 손짓으로 뽐내는 카리스마. 배우 오지호가 영화 '태백권'(감독 최상훈)으로 해냈다.

국내 유일의 태백권 전승을 위해 성준(오지호)과 사형 진수(정의욱)는 태백산에서 20년 간 함께 동고동락하며 힘을 키운다. 하지만 태백권 전승자는 오로지 단 한 명이다. 두 사람은 이 영광스러운 자리를 두고 대결을 겨뤄야 하고, 진수는 "성준이 전승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홀연히 속세로 떠난다.

성준 역시 진수를 찾기 위해 무작정 태백산을 벗어나고 우연히 만난 보미(신소율)와 인연을 맺어 부부가 된다. 그렇게 보미와 함께 지압원을 운영하지만 산속에서 수련만 해온 성준은 계산이라고는 모르는 남자. 보미는 어떻게든 먹고 살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이 과정에서 성준은 9년 만에 진수와 재회하게 된다. 진수 덕에 한 고비 넘기나 했더니, 태백권과 다른 전통 문파인 백두권의 전승자가 활개를 치고 다닌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성준은 대의가 아닌 가족을 지키기 위해 큰 결심에 나선다.

한국형 무협 액션물과 코미디 장르를 결합시킨 '태백권'은 기존 우리가 접했던 액션물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자랑한다. 흔히 접했던 총기 싸움, 현란한 육탄전에서 발견할 수 있는 타격감과 강렬함은 없다. 대신 부드러움과 유연함으로 강인함을 그려낸다. 극중 무술은 우리나라 3대 산의 이름을 활용했다. 방어와 찌르기를 강조한 태백권, 호랑이 권법식의 공격을 강조한 백두권,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 금강권으로 구성돼 다채로운 액션을 뽐낸다.

주인공 성준으로 나선 오지호는 일명 '손가락 액션'으로 색다른 액션의 진수를 과시했다. 적절한 완급조절로 섬세한 손끝으로 다수를 제압하는, 흥미로운 장면을 탄생시켰다. 코미디 역시 장인답게 능청스레 완성했다. 극의 초중반을 이끌어가는 신소율은 사랑스러움을 장착, 활기를 제대로 불어넣었다.

무겁고 진지한 액션 대신 홍콩 영화 '엽문' 시리즈, '태극권' 등을 연상하게 하는 정통 무술을 전면으로 그려낸 '태백권'인만큼 그 시절 향수를 그리워하는 관객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 개봉.

[사진 = kth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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