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 "장혁+사극+액션=감동" 휘몰아친 '검객' 韓검술 집약체(종합)

조연경 입력 2020. 9. 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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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내내 휘몰아친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력을 중심으로, 제목에 걸맞는 검술 액션에 온 힘을 쏟아부은 '검객'이다.

1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검객(최재훈 감독)'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2.2 단계가 이어지고 있는 정부 방침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기자간담회 없이 상영만 진행됐다.

김현수 등 일부 배우들은 현장을 직접 찾아 완성된 영화를 관람했다. 최재훈 감독과 장혁, 김현수는 17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할 예정이다. 오랜 장고 끝 약 3년 만에 개봉하는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검객'은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이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게 되면서 시작되는 리얼 추격 액션이다. 다채로은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지지만 주인공은 '검' 그 자체다. 검을 손에 쥔 이들은 각자의 방식과 이유를 시종일관 증명한다.

한국 검술 액션 장르의 신기원을 열만한 작품으로 손색없다. 오피닝부터 엔딩까지 무게감 넘치면서도 화려한 검술이 휘몰아친다. 검술을 돋보이게 만드는 다양한 연출 기법이 긴장감과 속도감을 끌어 올린다. 눈 앞에 휙휙 날아다니는 칼날이 영화의 정체성을 설명한다.

예측 가능한 스토리를 뻔하지 않게 만드는건 단연 배우들이다.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검객 본능을 폭발시키는 태율 장혁을 비롯해, 청나라 황족 구루타이로 분한 할리우드 배우 조 타슬림, 조선 제일검이자 임금의 호위무사 민승호 정만식이 '검객'을 진두지휘한다.

사극과 액션, 장혁의 조합은 늘 옳다. 세상을 등진 무기력한 모습 속 고수의 향기를 물씬 풍긴다. 동물적 감각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자비없는 검술은 감동과 통쾌함을 동시에 자아내고, 배우 장혁의 강점과 능력치도 다시 한번 각인 시킨다. 미쳐버린 눈빛은 전율이 흐른다.

조 타슬림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비주얼부터 야비함의 정점을 찍는다. 청나라 언어와 조선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당당함으로 비아냥과 농락을 일삼는 작태가 보는 이들을 분노케 하면서 동시에 캐릭터의 맛을 살린다.

단순한 악역으로 활용되지 않으면서 코믹한 이미지도 싹 지워낸 정만식의 새로운 얼굴 역시 놀랍다. 신념에 의해 움직이는 무인의 위치에서 최선의 활약을 펼치며 묵직한 정통 연기를 뽐냈다. 그 시대 살았을 법한 캐릭터 소화력이 무섭다.

예상 밖 깜짝 놀랄 정도로 눈에 띈 인물은 겸사복을 연기한 이민혁. 아이돌 비투비 멤버 이민혁은 없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날 것 그대로의 강렬한 눈빛이 인상깊을 뿐더러 화면 장악력까지 갖췄다. 스포일러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액션 영화에서는 여성 캐릭터들도 강인하다. 태율의 딸로 분한 김현수, 단검 하나로 세상을 버틴 화선 이나경, 그 외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이 주체적 성격과 의리를 자랑한다. 광해 역으로 특별 출연한 장현성까지 찰떡 캐스팅으로 완성도를 높인다.

지난 2017년 가을 크랭크업, 무려 3년 만에 빛을 보게 된 '검객'은 크랭크업과 후반작업 후 여러 번 개봉일을 잡고자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지난 여름 개봉 추진도 조용히 무산되면서 결국 코로나19 시국과 함께 하게 됐다.

17일에서 23일 추석 시즌으로 최종 개봉일을 잡고 관객과 만나게 된 '검객'. 익숙한 스토리 속 낯선지만 멋들어진 한국형 검술 액션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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