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서 불지핀 SF..이젠 영화·드라마로

강영운 2020. 9. 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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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할리우드 '테넷' 이어
은하계 행성이야기 '듄'도 기대
한국영화 '승리호' 등 개봉준비
왓챠 등 OTT선 SF물 상영
개봉이 연기된 한국형 SF 영화 `승리호`. [사진 제공 = 메리크리스마스]
'세계를 바꾸는 장르' SF(공상과학)가 세계와 접속하기 시작했다. 국내 문단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온 SF가 문학에서부터 힘을 얻으면서 영상 콘텐츠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극장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지상파까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SF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SF 바람은 문단에서부터 불었다. SF소설은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시작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테드 창의 소설들이 인기를 끌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과학 분야와 SF소설 분야 모두 올해 판매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극장가가 SF 바통을 이어받았다. 과학을 질료 삼아 영상 예술을 구현하는 크리스토퍼 놀런은 '테넷'으로 다시 한 번 SF 열풍에 불을 지폈다. 영화는 양자역학과 엔트로피 개념을 이용해 시간을 역행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뒤 10일까지 누적 관객 117만명을 돌파했다.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듄`. [사진 제공 = 위너브라더스]
SF 기대작 '듄' 역시 시네필이 손꼽는 기대작이다. 할리우드 배우의 새로운 미(美)의 이상향을 제시한 티모테 샬라메가 주연한 이 영화는 사막 행성 '아카리스'를 배경으로 은하계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인 '멜란지'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카리오'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듄'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1200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세계적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중문화를 통해 지적 교양을 채우려는 욕구도 SF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탄탄한 서사의 콘텐츠를 통해 과학적 지식을 습득하려는 움직임이 많다는 분석이다. 하재근 평론가는 "이야기와 지식이 결합된 콘텐츠가 한국 대중문화의 흐름인 만큼 내년에도 과학 지식이 가미된 SF 콘텐츠 인기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상과학 불모지인 한국 영화계에도 SF 바람이 분다. 2092년 우주 쓰레기 청소선인 우주선을 다루는 영화 '승리호'는 무기한 개봉 연기된 상황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정통 SF 영화기 때문이다. 외계인을 소재로 한 범죄물 '외계인', 우주에 홀로 남은 남자를 귀환시키는 '더 문',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추격 스릴러 '서복'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내년 즈음에는 한국형 SF 장르물의 르네상스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대중문화에 SF 바람이 분다. 왓챠가 단독 공개하는 `데브스`. [사진 제공 = 왓챠]
국내 OTT 시장 최대 기대작도 SF 물이다. 왓챠는 23일 SF 테크 스릴러 드라마 '데브스'를 공개한다. 데브스는 최첨단 IT 기업을 배경으로 남자친구의 자살에 감춰진 비밀을 추적하면서 생기는 기묘한 일을 담았다. 감독 8명이 참여한 SF 영화 'SF8'은 7월 10일 플랫폼 웨이브에서 선공개된 뒤 8월 중 MBC에서도 방영됐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재난 등 뉴스에서나 볼 법한 소재를 다뤘지만, "이질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시청률 1%에 그치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김희선·주원 주연 드라마 '앨리스'는 시청률 10%를 넘겼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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