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던 날', 김혜수X이정은X노정의가 전하는 여성 연대의 위로·용기(ft.이상엽)[종합]

강민경 기자 2020. 10. 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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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강민경 기자]
김혜수, 노정의, 이정은(왼쪽부터)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배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가 영화 '내가 죽던 날'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또한 '여성'이라는 연대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8일 오전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그리고 박지완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이야기다.

박지완 감독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박지완 감독은 2008년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박지완 감독이 장편영화 데뷔작 '내가 죽던 날'을 선보인다. '내가 죽던 날'을 통해 박지완 감독은 사건이 아닌 사건 안에 사람을 들여다보는 차별화된 이야기와 공감 가는 캐릭터를 섬세하고 디테일한 터치로 밀도 있게 그려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처와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위로를 건넬 전망이다.

이날 박지완 감독은 "많이 떨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완 감독은 자신의 장편 데뷔작 '내가 죽던 날'을 통해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를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실 첫 영화이기도 하고 김혜수 선배님을 생각했다. 해주실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거절을 해도 (시나리오를)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을 것 같았다. 생각보다 빨리 만나자고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박지완 감독은 "이정은 선배님은 말을 한 뒤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기생충'이 개봉했고, 많은 분들이 찾아서 혹시 밀려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기다렸다. 다행스럽게 해주신다고 해서 감사했다. 정의 같은 경우는 또래 배우들을 많이 보기도 했다. 가만히 있는 표정과 활짝 웃는 표정 차이가 흥미로워서 같이 하게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무뎌서 처음에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얼떨떨했다. 다른 분들도 소식을 알게 되면서 축하 전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그때 실감이 났고, '나만 잘하면 되구나'라는 생각에 떨었다"라고 전했다.

김혜수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김혜수는 "'내가 죽던 날'은 당시 저한테 의뢰됐던 시나리오 중에서 운명 같은 느낌이었다. 이상하게 '내가 죽던 날' 제본이 저의 시선에서 줌인 된 느낌이었다. 장르가 무언인지, 스토리를 알기 전에 운명적으로 나의 것, 내가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굉장히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시작하게 됐고,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라고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드라마 '시그널'에 이어 다시 한 번 형사 역할에 도전한 김혜수.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접하면서 '어? 형사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를 읽기 시작하면서 형사라는 직업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그녀의 직업, 직업과 관계된 게 아니라 그 이면의 섬세한 감정에 연대감이 있었다. 관객분들이 처음에는 같은 직업에서 주는 연결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금방 희석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의도적인 노력이라기 보다 작품 자체가 그랬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카데미, 칸국제영화제 등을 휩쓴 영화 '기생충'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이정은이 '내가 죽던 날'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이정은은 출연 제안을 받았던 당시 시나리오가 별로 안 들어오던 시기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혜수씨가 출연한 형사물을 좋아했고, 같이 나오면 좋을 것 같았다. 또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진심과 진실이 만나는 다른 면이 있는 시나리오였다. 감정을 표현하는 최고의 방법은 언어다. 언어를 빼고도 진심이 닿을 수 있을까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정은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노정의는 "저는 '내가 죽던 날'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김혜수 선배님 작품들을 보고 있었는데, 같이 작업할 기회가 주어지면 '잡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정은 선배님도 나오시니까 어떻게든 '이 작품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가장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나이 또래에 내용으로 아이의 내용으로 이야기를 이루어진 영화가 별로 없다. 가장 제 나이대와 비슷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잘 살리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또 노정의는 부담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누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힘들어하고 고심을 하고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박지완 감독님께서 저를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들어주셨고, 역할을 성장시켰다. 저의 힘든 점을 선배님들이 알아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격려가 됐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내가 죽던 날'은 여성 감독, 여성 배우들이 주축을 이루어 시선을 끈다. 그러나 김혜수와 이정은은 이를 염두해두고 선택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먼저 이정은은 "배우로서 여자 캐릭터가 잘 쓰여져 있는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저변에 섬세하게 잘 묘사가 돼 있었다. 그런 걸 원하는 사람들이 뭉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노정의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김혜수는 "결과적으로는 저희 영화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 됐다. 애초에 염두해두고 선택한 건 아니다. 작품 자체에 이끌려서 하게 됐다. 전혀 연결점이 없는 모종의 연대감이라는 게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게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 중 하나다. 이어 "정은씨와 같이 성별을 따져가면서 보지 않는다. 이야기 속에 외적으로 어필이 됐던 여성 캐릭터들이 갖춰진 내면, 영화적으로 다듬어진 역할이 많아지고 지속적으로 용기를 내고 참여할 수 있는 게 고무적이다. 많은 여성 감독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여성 감독으로서 소감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내실이 단단하고, 잘 준비된 영화인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혜수는 "어느 때보다 유례없이 힘들고 지칠 때다. 극장을 찾기까지 마음 먹는 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영화가 주는 기쁨을 누려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정은은"김혜수, 김선영 배우의 교감하는 신이 좋은 게 많다. 두 사람이 어떠한 교감을 나눴는지 보셨으면 한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이상엽 배우도 나온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노정의는 "힘든 시기인만큼 영화를 통해 위로, 격려를 얻어갔으면 좋겠다", 박지완 감독은 "세분을 비롯해서 김선영, 이상엽, 문정희 배우 등 복이 많은 캐스팅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저만 보기 아까우니 와서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1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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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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