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익숙한 청춘의 열병..영화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한미희 2020. 11. 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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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공간에서 낯선 언어로 펼쳐지지만, 열병을 겪어내는 청춘들은 익숙하고 아름답다.

주인공 메라비의 춤을 만든 안무가는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며 지난해 11월 조지아에서 시사회가 열릴 때는 극우 세력과 조지아 교회 신도들이 영화관 입구를 막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인공 메라비를 연기한 레반 겔바키아니는 조지아의 현대 무용수로, 그의 SNS를 본 감독의 설득 끝에 영화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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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낯선 공간에서 낯선 언어로 펼쳐지지만, 열병을 겪어내는 청춘들은 익숙하고 아름답다.

보수적이고 엄격한 조지아 국립무용단의 댄서 메라비는 섬세하고 우아한 춤을 춘다. 힘과 남성성을 강조하는 감독에게 매번 지적을 받는다. 새로 온 이라클리는 카리스마와 에너지가 넘치고, 메라비는 그런 이라클리를 경계한다.

영화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스틸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사람은 오디션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고, 파트너가 되어 함께 연습하게 된다. 둘만의 연습이 계속될수록 메라비에게 이라클리는 라이벌이 아닌 저항할 수 없는 존재로 커져만 간다.

영화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전통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조지아 사회에서 자유로운 춤을 추고 싶은 젊은 댄서들의 이야기다.

대부분 무용수 출신의 비전문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에너지가 신선하고 뜨겁다.

스웨덴의 레반 아킨 감독은 2013년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기념해 열린 퍼레이드가 극우 세력의 공격을 받는 모습을 보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

조지아 출신 부모님을 둔 그는 조지아의 성소수자들이 처한 현실, 전통과 새로운 세대의 대립을 그리면서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더라도 기존의 전통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촬영부터 시사회까지 우여곡절이 끊이지 않았다.

트빌리시 국립 발레단과 다른 무용단은 '조지아 춤에는 동성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촬영에 협조하지 않았고, 동성애를 다룬 영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위협에 세트장 안에는 경호원이 상주했다.

주인공 메라비의 춤을 만든 안무가는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며 지난해 11월 조지아에서 시사회가 열릴 때는 극우 세력과 조지아 교회 신도들이 영화관 입구를 막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영화는 지난해 칸 국제 영화제 감독 주간 초청을 시작으로 세계 40여 개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주목받았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시상식인 굴드바게상에서 최고영화상과 각본상, 촬영상, 남우주연상 등 4관왕에 올랐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 스웨덴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주인공 메라비를 연기한 레반 겔바키아니는 조지아의 현대 무용수로, 그의 SNS를 본 감독의 설득 끝에 영화에 출연했다. 데뷔작인 이 영화로 굴드바게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유럽에서 각종 상을 받으며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11월 2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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