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폭력에 맞선 여성의 홀로서기.. 초현실적 스릴러로 보여주다
'안방극장'에선 처음 또는 다시 볼 만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작품부터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은 작품까지 다양하게 다루려고 합니다. <기자말>
[이학후 기자]
▲ <더 콜러> 영화 포스터 |
ⓒ 포커스 온 |
어느 날, 이사 오기 전부터 집에 있던 전화기가 울린다. 수화기 너머의 낯선 인물의 이름은 로즈(로나 라버 분). 그녀는 다짜고짜 집에 있는 바비를 바꿔달라고 요구한다. 메리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설명하지만, 로즈는 막무가내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더 콜러> 영화의 한 장면 |
ⓒ 포커스 온 |
그러나 로즈가 메리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바뀐다. 처음에 로즈는 어린 메리와 그녀의 어머니 주위를 배회하는 식으로 위협을 가한다. 메리의 곁을 맴도는 로즈의 모습은 2010년의 메리가 가진 가족사진을 통해 나타난다. 다음엔 주변 사람들을 해쳐 메리의 현재를 하나둘 바꿔버린다. 사라져버린 지인을 기억하는 이는 메리 하나뿐이다.
급기야 로즈는 어린 메리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까지 저지른다. 메리는 자신의 현재를 로즈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지만, 막을 방법은 하나도 없다. 과거의 인물이 저지르는 범죄이기 때문이다.
▲ <더 콜러> 영화의 한 장면 |
ⓒ 포커스 온 |
<더 콜러>에서 아이디어만큼이나 중요한 건 시종일관 전화로 등장하는 로즈의 목소리다. <드래그 미 투 헬>(2009)의 저주를 퍼붓는 노파로 분했던 로나 라버는 목소리만으로 로즈 캐릭터에 기괴함과 오싹함을 불어넣었다. <스피드>(1994)의 데니스 호퍼, <폰 부스>(2002)의 키퍼 서덜랜드 등을 연상케 하는 열연이다.
<더 콜러>는 기존의 시공간을 초월하여 연결하는 아이디어를 스릴러 장르로 풀어간 발상이 돋보인다. <프리퀀시>의 스릴러 버전으로서의 재미를 갖추었다. 그러나 전개가 매끄럽지 못한 약점도 지닌다.
▲ <더 콜러> 영화의 한 장면 |
ⓒ 포커스 온 |
섣부른 예상을 해보자면 원작에서 가져온 메리와 로즈는 각각 박신혜와 전종서가 분하지만. 원작엔 없던 여성 캐릭터를 연기한 김성령과 이엘이 나오는 걸 보면 아마도 로즈의 캐릭터 영역을 대폭 확장한 서사를 구축한 걸로 짐작된다. 어떤 재해석을 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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