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쩔어? '콜'! [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입력 2020. 11. 2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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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영화 ‘콜’ 공식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편파적인 한줄평 : 전종서, 미쳤어.

단단하다. 이야기가 여물어 있다. 누구나 아는 소재인데 신선하게 풀어낸다. 신예 이충현 감독 손 안에서 ‘똘끼 충만’ 전종서의 스파크가 튄다. 둘 ‘케미’가 소위 ‘쩐다’. 극장에 다시 내걸고픈, 넷플릭스 영화 ‘콜’이다.

오영숙 역을 맡은 전종서.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박신혜, 전종서가 새로운 조합을 완성하고, 김성령, 이엘, 오정세, 박호산, 이동휘 등이 양념을 친다.

볼 수록 뒷얘기가 궁금해진다. 작은 모니터로 보는데도 몰입도가 높다. ‘과거의 인물과 현재의 내가 전화로 이어져 세상을 바꾼다’는 설정은 영화 ‘동감’, tvN ‘시그널’ 등에서 봐왔지만 ‘그 상대가 연쇄살인마라면?’이란 질문을 더하니 그 맛이 확 달라진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몇 번이고 운명을 바꾸는 전개도 전혀 작위적이지 않다. 메가폰이 인물들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들의 행동 패턴대로 사건이 이어지니 오히려 긴장감이 머리끝까지 오른다.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들의 상황과 갈등이 흥미롭다.

배우 박신혜.


1990년대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2000년대 ‘음악혁명가’ 서태지 사이 변주를 준 것도 개성있다. 그의 1막과 2막을 모두 거쳐온 세대라면 작품 속에 심어놓은 ‘서태지 코드 찾기’도 또 하나 재미 포인트다.

색감, 음악, 편집도 감각적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영국 제작진과 DI 작업을 진행한 보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생충’ 양진모 편집감독과 함께 매만진 교차 편집으로 현재와 과거를 이질감없이 오간다. 달파란 음악감독의 테마도 영화의 온도를 1도 더 올린다.

전종서는 미쳤다. 내면을 알 수 없는 ‘오영숙’을 징그러울 만큼 생생하게 재현한다. 체격 상관 없이 저런 캐릭터라면 누구든 해칠 수 있겠단 생각이 들 정도다.

그에 비해 박신혜는 이미 고착화된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한다. 영화를 안정되게 만드는 요소기도 하지만, 밋밋한 느낌이 다소 아쉽다. 전종서가 연기한 ‘오영숙’의 색깔이 워낙 강해서 상대적으로 더 위축돼 보일 수도 있다.

첫 장편 연출작에서 예상 외의 재미를 선사하니, 절정에 치달을 수록 ‘용두사미는 되지 말자’라고 바라게 된다. 엔딩에서 삐긋하나 싶지만, 이 감독의 페이크(fake)다. 꼭 쿠키영상(부가영상)까지 챙겨봐야 ‘콜’의 제맛을 볼 수 있다. 자막이 올라간다고 성급하게 영화를 끄지 말기를. 오는 27일 넷플릭스 단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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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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