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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하게 놀고 싶다.. 범생이들은 졸업 파티를 즐길 수 있을까

라제기 입력 2021. 01. 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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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입학에 성공했다.

연애 등 갖은 유혹을 마다하고 얻은 훈장이라 생각했다.

등장인물들은 성적 농담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과장이 본능인 10대들이 졸업을 앞두고 비로소 털어놓는 진심, 이어지는 진정한 교유 등에 가슴이 살짝 뭉클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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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봉 영화 '북스마트' 리뷰
공부만 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됐다. 마지막 날이라도 광란의 파티를 즐기고 싶다. 그녀들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콘텐츠판다 제공

명문대 입학에 성공했다. 연애 등 갖은 유혹을 마다하고 얻은 훈장이라 생각했다. 아니었다. 공부와는 담을 쌓은 듯 놀던 교우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아이는 구글에 바로 채용됐다. 억울함이 성난 파도처럼 밀려왔다. ‘책으로 배운 지식만 많은 헛똑똑이(Book Smart)’ 생활이 참담했다. 마침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동창들은 광란의 파티를 준비한다. ‘범생’ 중의 ‘범생’으로 살아온 에이미(케이틀린 디버)와 몰리(비니 펠드스타인)가 미친 듯이 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하지만 동창들은 고교시절 내내 자신들과 어울리지 않았던 에이미와 몰리에게 파티 장소를 알려주지 않는다. 연애든 음주든 뭐든 격렬하게 해보고 싶은 두 청춘은 하룻밤을 맹렬히 질주하며 놀지 못한 한을 과연 풀 수 있을까.

27일 개봉한 영화 ‘북스마트’는 떠들썩하다. 수다와 괴성이 오가며 10대들의 난장이 펼쳐진다. 대담한 성애 묘사와 걸쭉한 욕설까지 곁들여진다. 등장인물들은 성적 농담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약물에 대한 묘사 역시 적지 않다.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인가 확인하게 할 만큼 아찔한 장면이 줄을 잇는다.

‘아무리 미국이라도 해도 감히 10대들이…’라는 엄숙주의를 내려놓으면 상영시간 102분이 흥겹다. 20대를 눈앞에 둔 10대의 발랄한 에너지가 스크린에 끓어오른다. 약동하는 청춘의 활기만으로도 영화는 보는 내내 즐겁다. 겁 없는 10대들의 언행이 웃음을 부른다. 시간이 흘러 코미디 청춘 영화의 고전으로 소환될 만한 재미를 지녔다.

만나자마자 브레이크 댄스를 추며 인사를 주고 받는 두 청춘. 명문대 입학을 앞둔 모범생이지만 마음은 한없이 불량해지고 싶다. 콘텐츠 판다

단순히 웃기기만 하지 않는다. 사랑과 우정에 대한 보편적인 갈등과 고민을 얹는다. 과장이 본능인 10대들이 졸업을 앞두고 비로소 털어놓는 진심, 이어지는 진정한 교유 등에 가슴이 살짝 뭉클해지기도 한다. 한없이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영화는 적당한 무게감으로 관객 마음에 착지한다.

감독은 배우 올리비아 와일드다. 여성의 눈으로 어린 여성의 철부지 행각을 유쾌하고도 따스하게 펼쳐낸다. 와일드는 감독 데뷔작인 ‘북스마트’로 연출력을 인정 받아 두 번째 영화 ‘돈 워리, 달링’을 제작하고 있다. 촬영 중 영국 인기 그룹 원디렉션의 멤버이자 배우인 해리 스타일스와의 열애설이 불거지며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디버와 펠드스타인의 앙상블이 특히 인상적이다. 펠드스타인은 이 영화로 지난해 골든글로브상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에선 2019년 개봉했다. 북미 지역에서만 제작비(600만달러)의 4배 가까운 2,27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좋아하는 영화 18편에 '기생충' 등과 더불어 '북스마트'를 포함시켰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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