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中·日 "오스카에 분노", 韓은 '환호'..아카데미 희비 엇갈린 3國

이승미 2021. 3. 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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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4개 부문 석권에 이어 올해 한국 배우 최초 노미네이트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한국 영화팬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그러나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데드라인은 17일(현지시각) "올해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과 단편 단큐멘터리 후보에 오른 '두 낫 스플리트(Do not split)'가 중국 정부의 분노를 샀고, 중국 정부가 중국 내 미디어와 언론 매체에 이번 오스카와 관련된 보도를 축소·자제하라고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의 선전부가 논란이 적은 부문과 카테고리만 보도하라고 지시했으며 시상식 중계 보도 역시 실시간으로 진행하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전 세계 유수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203관왕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특히 클로이 자오 감독은 개인 통산 82관왕에 오르며 단일 시상식 시즌 역대 최다 수상이라는 이정표를 세웠고,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로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고 오스카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중국계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활약에 중국 네티즌과 언론들은 일찌감치 주목했고 "중국의 자랑" "중국의 자존심"이라며 대서특필하며 찬양한 바 있다.
'노매드랜드 & '두 낫 스플리트'

하지만 2013년 인터뷰가 온라인에서 뒤늦게 주목을 받으면서 클로이 자오 감독은 중국의 미움을 사기 시작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2013년 미국잡지 필름메이커와 인터뷰에서 14세에 중국을 떠나 영국 런던 유학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하며 "내가 10대에 고국을 떠난 이유는 중국은 거짓말투성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초 호주의 온라인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이 중국이 아닌 미국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자 클로이 자오 감독을 치켜세우던 중국 네티즌과 매체들은 빠르게 등을 돌리며 그를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4월 23일 중국 내 개봉예정이던 '노매드랜드'에 대한 소개 역시 유명 영화 웹사이트에서 완전히 삭제됐다.

또한 노르웨이 감독 안데르스 해머가 연출해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오른 '두 낫 스플리트'는 2019년 홍콩에서 벌어진 반중(反中) 시위와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영향력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이에 중국 네티즌은 해당 작품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후보에 올린 아카데미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두 낫 스플리트'의 연출 겸 제작자인 안데르스 해머는 "오스카 시상식을 검열하는 중국의 모습은, 중국으로 인해 홍콩의 언론의 자유가 얼마나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는지를 보더라도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우리는 엄격한 국가보안법에 따라 수년간 징역형을 보내고 있는 운동가들과 민주 정치인을 조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만큼이나 오스카를 향한 일본의 실망감도 크다. 일본 내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를 갈아치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소토자키 하루오 감독, 이하 '귀멸의 칼날')의 오스카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 지명을 확실히 기대했지만 끝내 호명되지 않았다. 그러자 "'귀멸의 칼날', 오스카 후보 불발"을 앞다투어 속보로 내보냈다. 그러면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윤여정을 언급,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에릭 오 감독, '오페라' 포스터

반면 한국인 애니메이터인 에릭 오(오수형) 감독이 만든 '오페라(Opera)'가 단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오페라'는 이번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른 유일한 아시아 작품으로, 아카데미 후보 지명에 앞서 일찌감치 디즈니, 픽사, 블리자드, 시네사이트 등 유수의 애니메이션 회사들에서 특별상영을 마치며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국내에서도 2020년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애니메이션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오스카를 향한 한국과 일본의 희비는 지난해 92회 아카데미에서도 엇갈렸다.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 최초로 오스카에 입성한 것은 물론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휩쓸었지만 일본 언론은 '밤쉘'로 분장상을 받은 일본 태생의 미국인 가즈히로 츠지에 주목했다. 2018년 '다키스크 아워'로 아시아인 최초로 분장상을 받았던 가즈히로 츠지는 2년 만에 또 한번 수상의 기쁨을 안았고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일본이 낳은 영화인'으로 치켜 세웠다.

하지만 가즈히로 츠지는 수상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일본에서의 삶이 경험이 수상에 어떤 도움이 됐냐"는 일본 기자의 '국뽕 유도' 질문에 "미안하지만 난 일본을 떠나 이제 미국인이 됐다. 꿈을 이루기 어려운 일본의 문화가 싫다. 그 문화가 싫어서 일본을 떠났고 난 지금 미국에 살고 있다"고 딱 잘라 말했다.
봉준호 감독/ 카로 히즈

이 같은 가즈히로 츠지의 발언은 오스카 레이스 내내 '한국영화 100주년'임을 강조하고 수상 후에도 "이 트로피는 한국의 첫번째 오스카 트로피다" "충무로에 있는 영화인들에게 존경을 바친다"라고 말하며 한국 영화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난히 강조했던 봉준호 감독의 모습과 대비돼 더욱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4월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인 가정의 미국 이민 이야기를 그린 한국계 미국 감독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스티븐 연은 순수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돼 화제를 모았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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