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또 시작 "영화 '미나리' '헬조선' 떠오른다" [스경X초점]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입력 2021. 4. 28. 10:55 수정 2021. 4. 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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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일본 매체 ’현대 비지니스’는 영화 ‘미나리’ 쾌거를 두고 ‘한국의 미국 이민사’를 거론했다. 일본의 ‘재뿌리기’ 또 시작인가? 사진 야후재팬


일본 매체가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영화 ‘미나리’의 소재인 ‘미국 이민’을 두고 ‘버지니아 총기 난사 사건’ ‘헬조선’ 등을 언급하며 황당한 논조를 펼쳤다.

日 매체 ‘현대 비지니스’는 28일 ‘韓國人が「ミナリ」の世界的評判を手放しで喜べない「複雜な事情」(한국인이 영화 ‘미나리’의 세계적 평판이 달갑지 않은 복잡한 사정)’이란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일본 대형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대문 메인 기사로 공개됐다.

기사는 영화 ‘미나리’를 통해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아우르는 한국의 ‘미국 이민’ 러시에 대해 소개하며 2007년 한국계 미국인이 저지른 ‘버지니아 총기 난사 사건’을 들먹였다.

해당 기사는 “‘미나리’에 그려진 가족들의 고뇌와 갈등을 보며 14년 전 미국에서 일어난 한 사건이 생각난다”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32명이란 희생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한국계 남학생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계 남학생인 범인을 두고 “영화 ‘미나리’에 담긴 생각처럼 그 남학생의 부모도 아들이 미국에서 좋은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이민 왔을 것을 상상하면 매우 복잡한 일”이라며 “언어에 문제가 없어도 역시 이민자들의 정신적 갈등은 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헬조선’이란 발언도 거침없이 꺼내들었다. 기사는 국내 한 매체가 조사한 이민 희망 조사서를 바탕으로 ‘한국인들은 ‘헬조선’으로 불리는 한국 사회의 심각한 상황을 견딜 수 없다’는 내용을 전하며 “‘미나리 시대’의 이민자들이 한국을 그리워하며 빠져나간 데 비해 지금은 한국의 현주소를 떠나고 싶어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한국 영화의 글로벌 쾌거를 두고 일본 언론이 폄훼한 것은 ‘미나리’뿐이 아니었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을 수상하자, 일본 다수의 매체들이 ‘기생충’ 속 반지하 주거 환경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며 ‘한국의 빈곤 생활이 드러났다’는 논조를 펼치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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