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며든다, '굴뚝마을의 푸펠' [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21. 5. 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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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영화 ‘굴뚝마을의 푸펠’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주)미디어캐슬


■편파적인 한줄평 : 우뇌 ‘번쩍’!

스며든다. 사차원 감성과 안드로메다 세계관에도 강력한 흡인력을 뿜어낸다. 가뭄에 갈라진 땅처럼 메마른 감성의 소유자들도 촉촉히 젖어들게 하는 애니메이션 ‘굴뚝마을의 푸펠’(감독 히로타 유스케)이다.

‘굴뚝마을의 푸펠’은 하늘을 쳐다보면 안 되는 굴뚝마을에서 별을 믿는 굴뚝청소부 ‘루비치’와 갑자기 나타난 쓰레기 사람 ‘푸펠’이 마을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작품이다. 일본에서 판매부수 69만부를 기록한 동명의 동화책을 그림으로 옮겨 꿈과 희망, 사랑과 미래의 빛나는 메시지를 전한다.


잠자고 있던 우뇌가 ‘번쩍’ 뜨인다. 현실에선 볼 수 없는 굴뚝 마을과 쓰레기 사람 ‘푸펠’, 그리고 판타지 가득한 세계관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구현해내 보는 이의 감성 세포가 자극된다. 첫인상이 유치해도 이내 그림체 안으로 빨려든다.

‘동심’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무기다. ‘희망을 믿는다면 세상은 변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동화 같은 이야기에 녹인다. 자욱한 연기로 파란 하늘 한 번 본 적 없는 마을 사람들에게 별을 보여주려는 ‘루비치’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정화되고, 순수한 마음을 마주하게 된다.

‘루비치’와 ‘푸펠’의 우정, 그리고 아버지 ‘브루노’와 가족애는 눈물샘을 건드린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작품의 감동을 배가하고,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폭죽처럼 터진다. ‘루비치’와 ‘푸펠’을 응원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어린이보단 아직 다 자라지 못하고 생채기 투성인 ‘어른이’들에게 알맞다. 100분의 러닝타임 내내 울고 웃다가 순해진 자신을 선물처럼 되돌려 받을 수 있다. 꿈이 있는 자라면 희망은 덤으로 얻는다.

다만 재패니메이션 특유의 중간 삽입 OST들이 몰입을 끊는다. 가사와 영화의 내용이 100% 어울리진 않는다. 전개를 빨리 돌리기 위한 ‘스킵(Skip)’ 용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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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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