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윤아 "연애 신중한 편..박정민과 만남은 기적"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그룹 소녀시대 출신 연기자 윤아(임윤아)는 비가 온 뒤 맑게 갠 하늘처럼 선명한 인상을 준다. 단지 ‘에너지’나 ‘기운’으로 정의할 수 없는 힘이 느껴지는 배우다. 이는 매 작품 캐릭터와 만나 이채로운 빛을 낸다. 영화 ‘기적’에서도 그렇다.
윤아는 8일 오전 진행된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 인터뷰에서 “사랑스럽고 당돌하고 귀여운 배역의 매력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의 목표인 수학 천재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988년 국내 최초 민자역인 양원역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으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7)의 이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윤아는 극 중 거침없는 행동파 준경의 뮤즈 라희를 연기하고, 박정민이 기차역이 유일한 목표인 4차원 준경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대본을 통해 느낀 라희의 매력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점수를 준다면 사랑하는 캐릭터이기에 80점 이상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큰 숙제는 사투리였다. 서울에서 태어난 윤아는 경북 봉화 사투리로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애썼다고 털어놨다. “사투리는 영화의 큰 매력이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대본이 빽빽할 정도로 (적으며) 열심히 했다. 만약 사투리가 어색하면 관객들이 보기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대본을 보고 여러 번 울었다는 윤아는 “보자마자 무조건 해야겠다고 느꼈다”며 “대본을 처음 봤을 때도 그렇고 이후 수정본을 보면서도 울었다. 이후 완성된 영화를 두 번 봤는데 모두 울었다”고 떠올렸다.
윤아는 인터뷰 내내 ‘박정민’ 이름을 언급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함께한 촬영을 떠올리며 올라간 입꼬리는 내려올 줄 몰랐다. 원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편하게 느껴졌다는 것. 두 배우가 함께하는 촬영이 유독 많았기에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말했다.
“박정민이 친근하게 다가가는 나를 잘 받아주고 편하게 다가왔다. 재치 있고 진중한 사람이더라. 잘 맞았다. 사투리라는 공통 숙제가 있어서 촬영 초반 공감대가 형성됐다. 임윤아와 박정민이 라희와 준경으로 묻어난 느낌이었다. 박정민이 준경이라 더 좋았다. 덕분에 감정 몰입이 잘 됐다.”
앞서 박정민은 그룹 소녀시대를 향한 팬심을 드러내며 “윤아와 함께 한 건 ‘기적’”이라고 말하기도. 윤아가 기사를 봤다고 보낸 문자에 박정민은 더 큰 팬심으로 화답했다.
그는 “어제(7일) 박정민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문자를 보내니 ‘융프로디테(윤아+아프로디테)’라고 답장이 왔다”며 “소녀시대의 팬인데 윤아의 팬인지는 모르겠다. 촬영 때 멤버들이 보내준 커피차에서 얻은 스티커를 휴대전화에 붙일 정도였다. 그러면서 '소녀시대는 언제 오냐'고 물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나 역시 박정민과 함께해 기적 같다”고 덧붙였다.
라희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윤아는 “평소 감정에 솔직한 스타일이지만 라희처럼 행동에 옮기지는 못한다”며 “라희가 사랑 앞에 직진하지만 저는 신중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연이어 작품에서 당차고 활기찬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윤아는 “솔직히 그런 캐릭터가 많이 들어온다”고 털어놓으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모습을 조금씩 보여드리고 싶다. 영화 ‘공조’나 JTBC 예능 ‘효리네 민박’에서 있는 그대로 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의외라는 반응이 나와서 놀랐다. 편하게 했을 뿐인데 새롭게 받아들이더라. 대중이 떠올리는 윤아와 실제 내 모습이 다를 수 있겠다고 느꼈다.”
2007년 드라마 ‘9회 말 2아웃’으로 연기를 시작한 윤아는 그해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로도 데뷔했다. 14년이 흐른 지금, 그는 화려한 무대에서 내려와 배우로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 윤아의 본진은 연기자다.
그는 “배우로 자리를 잘 잡았다고 선뜻 말하긴 힘들지 않을까. 연기 활동보다 가수로 활동한 시간이 길기에 앞으로 보여드릴 모습이 많다. 시간이 지나며 성숙해지는 부분이 있다. 스스로 명확한 기준을 두고 선택해야 만족감이 크더라. 차근차근 하나씩 하고 싶을 걸 하며 혼자 걸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축의금 오천원권 4장 넣은 친구, 뒤늦게 실수라는데 맞나요?" - 아시아경제
- "190억 뽑아갔다"…돈 퍼주는 '횡재 ATM'에 몰려간 사람들 - 아시아경제
- "불륜은 맞지만 부적절한 관계는 없었다"…납득불가 아내의 해명 - 아시아경제
- "비싼 어묵으로 해서 비싼거야"…'어묵꼬치 2개 만원' 군항제 바가지 요금 뭇매 - 아시아경제
- '역시 K직장인'…"시내버스 파업하자 히치하이킹해 출근" - 아시아경제
- "터지면 마을 초토화"…독일서 1.8t 초대형 불발탄 발견 - 아시아경제
- "밥먹자는 집주인, 거절하니 나가라더라"…여성유튜버, 호주 '워홀' 체험기 - 아시아경제
- ‘아시아에서 억만장자 가장 많은 도시’ 2위 베이징, 1위는? - 아시아경제
- "남중생들, 초등생 딸에게 음란물 전송"…격앙된 부모 "어떻게 해야 하나" - 아시아경제
- "내 스타일이야 소개시켜줘"…모친상 조문온 친구, 상주에 소개팅 생떼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