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시대, 우아한 우정..영화 '퍼스트 카우'

한미희 2021. 10. 28.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서북부 태평양 연안의 오리건주는 숲이 많아 미 전역에 크리스마스트리를 공급하는 곳이다.

오리건 주가 정식으로 미국령이 되기 전까지 영국과 미국의 공유 영토였던 18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퍼스트 카우'는 상승과 확장을 향한 탐욕과 강탈, 약육강식의 난폭함이 가득한 서부 개척 시대 초기의 이야기다.

오리건주의 컬럼비아강과 깊은 숲속의 풍경을 4:3 화면비의 35㎜ 필름으로 소박하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미국 서북부 태평양 연안의 오리건주는 숲이 많아 미 전역에 크리스마스트리를 공급하는 곳이다.

오리건 주가 정식으로 미국령이 되기 전까지 영국과 미국의 공유 영토였던 18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퍼스트 카우'는 상승과 확장을 향한 탐욕과 강탈, 약육강식의 난폭함이 가득한 서부 개척 시대 초기의 이야기다.

영화 '퍼스트 카우' [진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흔하고 뻔한 서부 영화와 달리 주류에서 벗어난 이들의 연대와 우정을 그리는 영화는 도입부에 소개하는 '새에게는 둥지, 거미에게는 거미줄, 인간에게는 우정'(윌리엄 블레이크 '지옥의 격언'의 일부)이라는 시구를 우아하고 아름답게 펼쳐낸다.

사냥꾼들의 식량을 담당하는 유대인 쿠키(존 마가로 분)는 숲에서 쫓기던 킹 루(오리온 리)를 구해준다. 몇 년 뒤 마을에 정착해 재회한 두 사람은 킹 루의 숲속 오두막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중국에서 온 킹 루는 농장을, 쿠키는 호텔과 베이커리를 갖는 게 꿈이다. 마을에 딱 한 마리 있는 젖소의 우유를 훔쳐 만든 쿠키의 빵을 맛본 킹 루는 시장에서 반응을 보자고 제안한다.

기름에 튀기고 꿀을 발라 달콤하게 만든 쿠키의 빵은 시장에서 순식간에 동이 나고, 사람들은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값을 올려 부른다.

쿠키가 만든 빵이 유명해질수록 위험도 다가온다. 두 사람이 훔친 우유의 출처, 마을에 딱 한 마리 있는 젖소의 주인인 팩터 대장(토비 존스)까지 빵 맛을 보고 따로 빵을 주문한다.

쿠키는 밤마다 몰래 우유를 짜면서도 젖소와 교감하는 섬세한 성정을 가진 조용한 인물이고, 킹 루는 돈을 벌겠다는 야심에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인물이다. 금세 어긋날 것 같은 두 사람 사이에는 요란스럽지 않은 굳은 믿음이 쌓인다.

오리건주의 컬럼비아강과 깊은 숲속의 풍경을 4:3 화면비의 35㎜ 필름으로 소박하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노동자 계급 등 비주류 사회를 주목해 온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7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원작 소설 '더 하프 라이프'를 라이카트 감독이 원작자 조나단 레이먼드와 함께 각색했다.

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진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ihee@yna.co.kr

☞ 9시 정각에 출근한 후배 얄밉다면 꼰대인가요?
☞ ‘촬영장 총기사고’ 배우 볼드윈, 결국 법적 책임지나
☞ 노태우 빈소인데…황교안 "노무현 대통령, 민주화 길 열어"
☞ 민원 불만 50대, 울산시청 옥상서 경찰과 1시간 대치하다…
☞ "악, 이게 뭐야"…아파트단지 배수구서 악어 기어나와
☞ "죽어도 못 보내" 새끼 잃은 어미 개의 절규
☞ 빨리 산에 오르려고 개인 펜션 부지로 들어갔다가…
☞ 빈소 지킨 딸 노소영…조문 온 최태원과 '조우'
☞ '가세연' 유튜버 김용호,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경찰 수사
☞ 의자 집어던지며 "X 같은 X"…밥 먹던 손님 왜 행패?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