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메이커' 이선균 "정치 영화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 [인터뷰M]

김경희 2022. 1.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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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메이커'에서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로 20대부터 60대까지의 드라마틱한 서사를 소화해낸 배우 이선균을 만났다. 그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다룬 영화 '킹메이커'를 통해 기발한 선거 전략과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소신을 가진 인물을 그려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선균은 전략가 '서창대'를 연기하면서 그가 이데올로기적 경험이 있는 인물이고 처신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인물 같다고 이야기하며 "'서창대'가 주장하는 이상적인 것을 '김운범'이 대변해주는 느낌을 받았고, 자기에게 없는 큰 그릇을 보게 되어 '김운범'의 그림자처럼 뒤에 숨게 된 것"이라며 자신이 해석한 캐릭터의 내면을 설명했다.

극중에서 '서창대'는 젊은 시절부터 지긋한 나이가 든 모습까지 보여준다. 이선균은 "20대부터 60대까지의 연기를 해야 하는게 오히려 부담스러워서 연령대에 맞춘 연기 톤을 고민했다"며 작품이 힘들었던 지점을 밝혔다. 그러며 "너무 쟁쟁한 역할로 나오기도 했고, 연기에 대해 100% 만족 못하고 아쉬움은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만족한다. 감독님이 잘 표현해주신 것 같다"며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했던 선거 전략가의 모습을 그려낸 소감을 밝혔다.

이선균의 장면 중 인상 깊었던 선거캠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 장면에 대해 그는 "초반에 찍은 장면인데 신경을 많이 썼다.

목소리 톤에도 변조를 줬고 쇼맨십과 거리감으로 밀당하는 걸 가져오면 연출이 쉬울거라 생각해서 감독님과 동선에 대해 많이 상의했다"고 해당 장면의 촬영을 설명했다.

설경구도 극중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이라 꼽았던 서재씬에 대해 이선균은 "대본에는 없었던 북한 사투리를 쓰는 장면이 나온다.영화 초반에 '서창대'는 이북 출신이지만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그래도 어느 순간에는 사투리로 자신의 진짜를 드러내는 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장면이 가장 적절할 것 같아서 감독에게 제안했고 감독도 사투리 버전과 표준말 버전으로 찍자고 했는데 사투리 버전에서 만족하셔서 그걸로 썼다"며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편지에 말린 꽃을 넣는 장면에 대해서도 이선균은 "손이 두툼해서 이런 디테일한 표현을 잘 못하는 바람에 NG를 많이 냈다. 캐릭터가 자기를 어필하는 방법 중 하나로 자신의 진심을 보여드리는 마음으로 편지에 꽃을 동봉한다"며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영화 내내 수트를 입고 연기했던 이선균이지만 "체중관리를 더 해서 샤프하게 나왔어야 했고 감독님도 그렇게 주문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초반에 체중관리를 하다보니 너무 예민해지더라. 그리고 워낙 같이 어울려 먹는 걸 좋아하다보니 촬영 중반에 체중관리가 쉽지 않아서 어느 정도 빼다가 포기했다. 스스로 타협한게 너무 부끄럽고 후회된다"며 밝히지 않았으면 몰랐을 이야기도 했다.

이선균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얽힌 이야기도 했다. 60대의 '서창대'와 '김운범'이 대화를 나누는 씬에 대해 "두 번 찍었다. 원래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찍었다가 다음날 다시 마주보는 걸로 찍었다. 그 장면이 '서창대'의 환상인지 실제인지 지금도 헷갈린다. 다 입장이 다르더라. 설경구는 환상이라고 하고, 저는 실제라고 새각했고, 변상현 감독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라며 아마도 관객 개개인의 정서에 따라 각기 다르게 해석이 될 것임을 이야기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고 김대중, 김영삼 등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다. 하지만 이선균은 "영화를 보면 정치색은 못 느끼실 것이다. 선거전에 대한 이야기여서 누구를 미화하는 영화는 아니다. 대선 전이고 선거에 대한 이야기라 오해하실까 걱정되는데 정치적 편견이나 색깔없이 봐주시면 좋겠다.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라며 영화를 소개했다.

그러며 "시기적으로 우려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 시기에 개봉하는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모르겠다. 영화를 보고 나면 오해는 반드시 풀릴거다. 대선에 맞춰 개봉하는 건 아니고,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시기가 되어 개봉하게 되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시게 될 것"이라고 개봉시기에 대한 우려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해 '닥터 브레인'이라는 시리즈로 애플TV의 신작도 선보였던 이선균이다. 그는 "현재 '행복이 나라' 막바지 촬영 중이고 '잠'도 지금 준비중이다. 그 이후에는 '닥터 브레인'2가 준비중인데 그걸 하게 될 것 같다"라며 올 한해도 바쁘고 부지런히 활동할 것임을 예고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다룬 영화 '킹메이커'는 1월 26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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