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회전0' 돌풍..일본 애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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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귀멸의 칼날', 올해는 '주술회전0'.
2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0'(주술회전0)가 할리우드 스타 톰 홀랜드 주연의 블록버스터 '언차티드'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해에는 또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 편'(귀멸의 칼날)이 국내 극장가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켰다.
이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흥행 일등공신은 '1020 팬덤'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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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신세대 덕후들 폭발적 반응
피규어 등 팬덤 자극용 굿즈 한몫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잔뜩 움츠러든 극장가에서 잇달아 반전 흥행을 거두고 있다. 10·20대 젊은 관객의 관심에 힘입은 성적으로 분석된다.
2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0’(주술회전0)가 할리우드 스타 톰 홀랜드 주연의 블록버스터 ‘언차티드’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7일 개봉해 줄곧 2위 자리에 머물렀던 영화는 23일 ‘언차티드’의 관객 2만6825명을 간발의 차로 넘어선 2만6934명을 동원, 순위를 역전했다.
특히 ‘언차티드’의 전국 1087개보다 적은 814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는 점에서 기염을 토한다. 또 공포영화 ‘안테벨룸’, 아카데미상 후보작 ‘나이트메어 앨리’, 한국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등 신작에도 앞섰다.
앞서 지난해에는 또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 편’(귀멸의 칼날)이 국내 극장가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증가세로 극장 관객의 발걸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해 1월 말 개봉해 누적 215만1800여 명을 불러 모아 2021년 전체 흥행 순위 7위에 올랐다.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소울’(204만 명),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173만 명), 흥행 시리즈 ‘007 노 타임 투 다이’(122만 명) 등 대형 화제작을 모두 제친 성과였다.
이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흥행 일등공신은 ‘1020 팬덤’이 꼽힌다. 극장판 개봉에 앞서 TV와 OTT나 출판 만화로 이미 원작을 보며 팬이 된 이들 세대를 중심으로 일명 ‘덕후’(마니아 수준을 넘어선 열렬한 팬. 일본어 ‘오타쿠’의 발음을 변형한 신조어)가 탄탄하게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CJ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원작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극장판을 향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면서 “실관객 평점인 CGV골든에그지수도 ‘귀멸의 칼날’ 97%, ‘주술회전0’ 94% 등으로 매우 높다. 특히 10·20대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주술회전0’의 경우 67.7%가 10·20대”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재관람률도 높아서 각 극장은 ‘팬심’을 자극하기 위해 각 작품의 포스터, 엽서, 캘린더, 피규어 등 관련 굿즈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이를 얻기 위해 영화를 관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주술회전0’와 ‘귀멸의 칼날’의 재관람을 뜻하는 ‘N차 관람’과 다양한 굿즈 인증샷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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