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수연, 이별은 이별이 아님을 [무비노트]

이기은 기자 입력 2022. 5. 14. 13:32 수정 2022. 5. 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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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대한민국과 충무로 영화계는 세계적 배우를 떠나보내며 지난날의 향수를 곱씹어야 했다.

강수연은 4살에 아역 배우로 데뷔해 한평생을 영화계에 헌신했다.

내처 비구니 역할로 변신한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를 통해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이는 고인이 세계적인 배우 반열에 오른 결정적 화룡점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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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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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수연, 영화인 위엄 품은 “안녕”
80's 글로벌 영화제 흽쓴 충무로 산 증인
우리들의 영원 불멸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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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이번 주 대한민국과 충무로 영화계는 세계적 배우를 떠나보내며 지난날의 향수를 곱씹어야 했다. 故 강수연이 향년 56세로 영면했다. 그의 육신은 떠났지만 배우의 존재감과 이름, 업적은 예술사와 사람들의 가슴에 길이 남을 것이다.

지난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서 고(故) 강수연의 영결식이 진행 됐으며 해당 영결식은 생중계로 공개됐다. 이날 영결식은 선후배 영화인들의 애도와 경외 속에 진행됐다. 배우 유지태가 사회,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임권택 감독, 배우 문소리와 설경구, 연상호 감독이 추도사를 맡았다.

국내 내로라하는 영화계 인사들,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은 많은 선후배들이 강수연을 배웅했다. 고인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 영화인의 반열에 오른 만큼 영화계의 정중한 예우 속 마지막 길을 갔다.

고인은 지난 5일 오후 5시 40분 경 서울 강남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약 이틀 후 그는 결국 만 55세를 일기로 세상과 이별했다.

강수연은 4살에 아역 배우로 데뷔해 한평생을 영화계에 헌신했다. 그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7)를 통해 당시 파격적인 캐릭터를 감행, 영화사에 여성을 넘어선 아름다운 배우의 예술 인장을 남겼다. 이로 인해 그는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내처 비구니 역할로 변신한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를 통해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이는 고인이 세계적인 배우 반열에 오른 결정적 화룡점정이 됐다.

이밖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그는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빼놓을 작품이 없다. 8090년대 여성의 사회적 지위, 교육 저변이 확대되던 시점, 고인은 극 중 유명 감독의 페르소나이면서 파급력 있는 신(新) 여성 캐릭터를 자처하며 스스로 성장해왔다.

극 밖에서는 커리어우먼으로서 동세대 직장생활을 하는 숱한 여성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존재였다. 어린 나이부터 카메라 앞에 선 만큼 담대했다. 매 순간 영화사에 기록될 만한 작품 예술성을 고려하며 당시 어린 여성 배우들에게 귀감이 됐고, 멜로나 통속, 자연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담담한 영화에서조차 매번 얼굴이 바뀌는 ‘페이스 오프’ 연기력을 과시했다. 대중적인 소통도 잊을 수 없다. 2001년에는 드라마 ‘여인천하’로 또 한 번 호방한 배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후 고인은 업계 인사들의 추대를 받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집행위원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영화계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해왔다. 그의 영면이 육신으로서의 이별이긴 할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어떤 국민인들 이 위대한 영화인을 떠나보낼 수 있을까.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무한하기에 대중은 영상 작품과 이미지를 통해 그를 기억한다. 향후 각종 영화 관련 단체는 고인의 유작을 특집전으로 상영하며 그를 기억할 테다. 고인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이 절대적 이별은 아닌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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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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