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아이유 "첫 영화로 칸 오다니..난 정말 운 좋았다"(종합) [Oh! 칸인터뷰]

김보라 2022. 5. 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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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칸(프랑스), 김보라 기자]“박수 쳐주는 문화가 신기하다 싶었다.(웃음) 영화가 끝나고 나서 박수가 나오는 걸 보고 얼떨떨했다. 근데 눈물을 흘리지도 않았는데 기사에 울었다고 나왔더라.(웃음)”

가수 겸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30)가 27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칸 르 마제스틱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브로커’의 라운드 인터뷰에서 “칸은 딱딱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휴양지의 느낌이 강한 거 같다. 니스에 입국하자마자 환대를 받아서 그런지,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도 파티 분위기다. ‘이게 진짜 페스티벌이구나’ 싶었다”라며 칸에 온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제작 영화사 집, 배급 CJ ENM)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아이유는 미혼모 소영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단편영화 ‘페르소나’(감독 임필성), 단편 ‘아무도 없는 곳’(감독 김종관)에 출연한 적은 있으나 ‘브로커’가 첫 번째 장편 상업영화다.

지난 26일 오후(현지 시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을 앞두고 레드카펫에 선 아이유는 “니스 공항에 팬들이 계셔서 너무 놀랐다. 다 저의 CD를 들고 나오셔서 ‘여기에 사시는 분들이 어떻게 내 팬이 있지?’ 싶었다. 그날도 계속 ‘이리 와서 사인을 해달라’고 하시는데 해줘도 되나 싶더라. 다행히 관계자들도 갔다 오라고 하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레드카펫 준비 시간도 길고 상영 후 리셉션까지 했는데 숙소 들어가서 생각난 건 제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 순간이었다. 그게 가장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유는 “아직 칸에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즐길 시간은 없었다. 오자마자 일정도 많았다”며 “근데 칸은 자유로운 분위기더라. 사람들이 제가 누구인지 모르시지만 배우라는 건 아셔서 그런지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셨다. 분위기가 친근하고 좋더라”고 체감한 반응을 전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 또 칸에 온다면 시차 적응을 끝내고 조금 더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

앞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며 아이유의 연기와 노래에 감명을 받아 그녀를 소영 역에 적극적으로 추천했던 바.

아이유는 ‘브로커’의 출연 과정에 대해 “저는 제작사 대표님에게 대본을 받았다. 집에 가서 보겠다고 하고 배두나 선배님에게 연락을 드려서 여쭤봤다. 선배님은 이미 출연이 결정되셨기 때문에. 제안을 받았다고 하니 선배님이 ‘소영이 역할인가? 잘 어울린다. 좋다’고 하시더라. 저 역시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이 영화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이후 속전속결로 진행이 됐다”고 자신이 캐스팅 된 과정을 떠올렸다. 배두나는 형사 수진을 연기했다.

아이유는 기억에 남는 영화 속 장면에 대해 “동수와 같이 비를 맞으며 대사할 때였다. 감독님이 ‘대사가 노래처럼 들린다’고 하시면서 ‘시처럼 들려서 좋다’고 하셨다. 촬영할 때는 모두 똑같이 대해주셨다”며 “더 감동인 것은 고레에다 감독님이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 제 콘서트 DVD를 보셨다는 거다. 유튜브 영상이 아닌 콘서트 영상을 구해서 보셨다고 하셔서 너무 신기했다”고 이 자리를 빌려 고레에다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아이유는 촬영 중 배우 송강호가 자신의 연기를 칭찬해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고 했다. “제가 영화는 처음 한 것이기 때문에 패밀리십이 강하다는 걸 느꼈다. 촬영을 마치고 배두나 선배님, 이주영 언니와 만나서 밥도 먹었다”고 애정을 전하기도.

‘브로커’에서 아이유는 미혼모 소영 역을 맡아 계획되지 않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모성애에 대해 얘기한다. “수진과 소영이 대척하는 장면이 있다. ‘낳고 나서 버리는 것과 낳기 전에 지우는 것 중 뭐가 더 나쁘냐’고 묻는 소영의 말이 있었다. 그게 캐릭터 소영의 가치관인지, 감독님이 자신의 가치관을 소영의 입을 빌려 말씀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여쭤봤다. 감독님이 한참 후에 말씀해 주시길 ‘그게 소영 개인의 생각’이라고 하셨다. 제가 여쭤본 이유가 저 개인의 가치관과 소영의 가치관은 다르다. 수진은 또 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설명을 해주셔서 그 장면이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사회적 소외계층 및 환아, 미혼모 단체 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저희 엄마는 기부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어릴 때 저는 어린 마음에 ‘꼭 기부를 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우라’고 하셨다. 그땐 ‘내 것은 내가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엄마를 통해 배운 거다. 엄마처럼 행동하려고 한다”고 꾸준한 기부활동을 펼친 이유를 밝혔다.

아이유는 “(‘브로커’는) 저 스스로 걱정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운 게 더 많은 영화”라며 “첫 번째 영화로 칸에 온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물론 외국인들이 눈에 보여야 칸이다 싶지. 그렇지 않으면 ‘여기가 여의도인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웃음) 첫 영화로 칸 오다니…겸손을 떠는 게 아니라 정말로 내가 운이 좋았다 싶다”고 데뷔 후 첫 번째 칸영화제에 방문 소감을 남겼다.

‘브로커’는 내달 8일 극장 개봉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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