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전 세계인이 푹 빠진 이유

박미애 2022. 6. 3. 0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려는 우리 국민의 노력들이 문화 콘텐츠에 영향을 끼친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전 세계 관객들이 한국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도 최근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직후 "한국관객은 웬만해선 만족을 못한다"며 "장르 영화 안에도 웃음 공포 감동이 다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많이 시달리다 보니 한국영화가 이렇게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려는 우리 국민의 노력들이 문화 콘텐츠에 영향을 끼친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전 세계 관객들이 한국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저희(영화인)들도 단 한순간도 나태할 수 없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인들이 한국영화에 대해 가장 높이 평가하는 건 ‘스토리’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해 11월5일부터 12월8일까지 해외 18개 국가 15~59세 남녀 현지인(504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 조사를 실시한 ‘2022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영화의 인기 요인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17.3%)를 꼽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의 매력적인 외모’(13.9%), ‘한국 문화 간접 체험’(13.5%), ‘배우의 뛰어난 연기’(1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매년 영국 런던에서 한국영화를 비롯한 아시아 영화를 알려온 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는 한국의 정치 사회 역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끝날 때까지 쉽게 예측할 수 없게끔 이야기를 전개한다”고 짚었다. 영웅담을 예로 들면 미국영화는 주인공이 외부적 요인에 의해 시련을 겪어도 시종일관 의로운 모습을 보이며 결국엔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로 끝나는데, 한국영화는 일단 주인공부터 선인인지 악인인지 모호하고 그런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서 반전을 주거나 장르를 비틀어 이야기를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찬욱 감독도 최근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직후 “한국관객은 웬만해선 만족을 못한다”며 “장르 영화 안에도 웃음 공포 감동이 다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많이 시달리다 보니 한국영화가 이렇게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무엇보다 현실에 발 딛고 있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점을 언급했다. 그는 “‘기생충’과 OTT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을 겨냥해서 만든 이야기가 아닌데도 전 세계에서 열광한 건 경제적 불평등과 자본주의 한계를 드러낸 작품의 메시지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묵직한 메시지를 오락적 장치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쉽게 받아들이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 같은 교육 기관이 있고 최근 들어 웹툰·웹소설 시장이 커지면서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점점 참신한 작가, 참신한 이야기가 발굴되고 있다”며 “이런 환경이 기본적으로 스토리텔링을 뛰어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로 배우들이 꼽힌다. 한국 배우들의 외모가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 배우들은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관리된 외모와 몸매를 유지한다고 말한다. 이정재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의 최진실 팀장은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를 좋아하는 해외 팬들은 전작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화려한 레이를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이정재가 선보인 다양한 모습에 동일인이 맞느냐며 놀라워하면서 그의 외모에도 주목하더라”며 “작품뿐 아니라 행사장 등 공식석상에서의 모습들을 좋아해 주는 것도 연기뿐 아니라 외모에 대한 호감도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영화는 외국 팬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창구라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전 집행위원장은 “유럽은 사회가 안정돼 있는 편이라 변화 폭이 크지 않은 반면 한국은 유행에 민감하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편이다보니 그런 모습이 담긴 한국영화에 특히 유럽의 젊은이들이 흥미로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박미애 (orialdo@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