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스턴트맨은 없다! 모든 세대 압도하는 리얼 액션

오승훈 2022. 6. 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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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매버릭', 전편 능가하는 속편
비행학교에서 퇴물 교관 인식 깨고
전원 귀환 목표로 2주 작전 도전
전편 주요장면·음악 오마주도 눈길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면 딱 좋아
톰 크루즈 주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탑건: 매버릭>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반드시 극장에서, 아이맥스(IMAX) 같은 대형 스크린으로 봐야 할 영화.

22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항공 블록버스터 <탑건: 매버릭>은, 36년 전 톰 크루즈를 일약 세계적 스타로 만들어낸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이다. 창공을 가르는 전투기의 압도적 쾌감이 수직으로 질주하는 사이, 갈등과 반목을 거쳐 원팀으로 향하는 파일럿의 우정은 수평으로 가로지른다. 컴퓨터그래픽(CG)이나 특수효과를 최소화한 리얼한 액션으로 무장하면서도, 해변 럭비경기 장면과 전편 삽입곡을 배경음악으로 쓰는 등 전작에 대한 오마주까지 담아내 신구세대 모두를 정조준했다.

전설적 파일럿이지만 만년 대령인 매버릭(톰 크루즈)은 예산 삭감 위협 속에서 극초음속 전투기를 몰고 마하10(음속의 10배)의 속도에 도전해 성공한다. 그러나 기체는 압력을 견디지 못해 폭발하고 좌천될 위기에 놓인 매버릭은 해군사관학교 동기인 아이스맨(발 킬머) 장군의 도움으로 자신이 졸업한 비행학교 ‘탑건’의 교관으로 부임한다. 젊은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던 매버릭에게 해군 수뇌부는 최고의 파일럿을 양성해 중동 핵시설을 파괴하라는 비밀 명령을 내린다. 첩첩산중에 자리잡은 핵시설은 지대공 미사일의 호위를 받고 있어 이를 뚫고 정밀타격을 하기 위해선 저공비행과 함께 지구 중력을 거스르는 기적의 조종 실력이 요구되는 상황.

톰 크루즈 주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탑건: 매버릭>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더욱이 훈련생 중에는 자신을 증오하는, 옛 동료의 아들 루스터(마일스 텔러)도 포함돼 있다. 매버릭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한 루스터는 교관인 매버릭과 대립하고, 실전 경험이 없는 훈련생들은 자만심에 휩싸여 매버릭을 한물간 조종사로 취급한다. 2주 안에 이들을 훈련시켜 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매버릭은, 아군 희생마저도 감수하려는 해군 수뇌부에 맞서 전원 무사 귀환을 목표로 훈련을 거듭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19년부터 3년간 개봉이 미뤄졌던 <탑건: 매버릭>은 올해로 환갑의 나이가 된 톰 크루즈의 여전한 매력으로 충만한 영화다. 전편에서 입었던 가죽점퍼에 레이밴 선글라스를 착용한 매버릭은 오토바이를 몰며 세월을 역주행한다. 마모되지 않은 미모에 동료나 옛 연인은 그에게 경고한다. “지금 그 (‘심쿵한’) 표정을 짓지 말라”고.

스턴트맨 없이 액션을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이 영화의 다양한 항공 액션도 모두 대역 없이 연기했다. 톰 크루즈는 제작사와 한 인터뷰에서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은 장엄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자연을 이용함과 동시에 거스르는 게 바로 비행 조종”이라며 “매버릭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매버릭이다. 그는 여전히 마하2의 속도로 미친 듯이 날고 싶어 한다”고 했다. 한국 사랑이 남다른 그는 영화 개봉을 앞둔 17일 내한해 3박4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열번째 한국 방문이다.

톰 크루즈 주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탑건: 매버릭>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압도적 몰입감의 전투기 액션신을 자랑하는 <탑건: 매버릭>은, 미국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해군 비행장과 태평양 해상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에서 전투기 이착륙 장면 등을 촬영했다. 톰 크루즈와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가 미 해군 사령부를 찾아 파트너십을 제안한 결과다. <오블리비언>(2013)에서 톰 크루즈와 작업했던 조지프 코진스키 감독은 “톰이 직접 전투기를 몰고 항공모함에서 네번 이륙했는데 영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륙 장면뿐만 아니라 착륙할 때 와이어로 비행기를 멈추는 것까지 전부 다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감동적인 경험이었다”고 했다.

실감 나는 액션 장면을 위해 톰 크루즈를 비롯해 파일럿으로 출연한 배우들 모두 5개월 동안 해군 소속 강사와 조종사들과 함께 항공훈련을 받았다. 심지어 배우들은 실제 전투기 조종사들처럼 훈련 일지를 작성하고, 톰 크루즈가 직접 리뷰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전편 감독인 토니 스콧을 추모한다는 자막을 넣고, 전편의 주요 장면을 플래시백으로 처리하거나, 해변에서의 럭비경기 장면 등을 통해 1편에 대한 오마주를 한 점도 이채롭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동생인 토니 스콧 감독은 <탑건> 속편 연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오다, 2012년 세상을 떠났다.

톰 크루즈 주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탑건: 매버릭>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1편 삽입곡인 케니 로긴스의 ‘데인저 존’을 오프닝 항공모함 전투기 이륙 장면에서 사용한 점이나, 해군 부대 근처 바에서 흐르는 데이비드 보위의 ‘레츠 댄스’도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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