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흥신소] '할리우드 마동석' 드웨인 존슨의 흑역사 '둠'

띵양 2018. 11. 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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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상관없지만, 알면 더 재미있는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
출처: UIP 코리아

지난 1년 간 마동석 배우는 [범죄도시]부터 [성난황소]까지 총 8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올 11월에만 두 편의 영화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으니, "마동석이 곧 장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닐 정도로 그가 한국 영화계에 끼치는 영향력이 대단하다. 그러나 배우의 이름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한 것은 마동석이 처음은 아니다. 21세기 들어서 그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필모그래피와 네임밸류를 쌓고 있는 남자, 드웨인 존슨이 바로 '배우가 곧 장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로 시작해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남자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드웨인 존슨에게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작품이 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바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외면받았던 2005년작 [둠]이다. '할리우드의 마동석' 드웨인 존슨의 흑역사였던 이 작품의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살펴보자.

Doom평점6.86.8점
감독
안드레이 바르코비악
출연
드웨인 존슨, 칼 어번, 로자먼드 파이크, 벤 대니얼스, 라자끄 아도티, 리차드 블레이크, 알 웨버, 덱스터 플레처, 브라이언 스틸
장르
액션
개봉
2005.12.02


1. 최악의 사고로 무산된 첫 영화화

출처: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둠' 시리즈를 스크린에 옮기려는 시도는 1995년부터 있었다. 4년이 지나고, 판권을 사들인 유니버설 픽쳐스와 콜롬비아 픽쳐스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주인공으로 하는 [둠]을 기획 중이라는 소식에 팬들의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끝끝내 빛을 받지 못했다. 같은 해 13명이 목숨을 잃고 21명이 다치면서 당시 최악의 총기 사고라 불렸던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두 범인이 평소 '둠'을 즐겨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게임의 폭력성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총알이 빗발치고 선혈이 난무하는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이성적으로 말이 안 될뿐더러 스튜디오의 존폐를 위협하는 일이었기에 결국 무산되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2005년에 비로소 드웨인 존슨, 칼 어번 주연의 영화로 탄생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
수상
2004.조지 부시상 시상식 공공서비스상 외 4건
작품
킬링 군터(2017), 애프터매스(2017), 매기(2015), 터미네이터 2(1991),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 익스펜더블 3(2014), 사보타지(2014), 애니 레보비츠: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2006), 이스케이프 플랜(2013), 라스트 스탠드(2013), 익스펜더블 2(2012), 익스펜더블(2010),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2009), 80일간의 세계 일주(2004), 터미네이터 3(2003), 콜래트럴 데미지(2002), 6번째 날(2000), 엔드 오브 데이즈(1999), 배트맨 앤 로빈(1997), 솔드 아웃(1996), 이레이저(1996), 쥬니어(1994), 트루 라이즈(1994), 데이브(1993), 마지막 액션 히어로(1993), 코네티컷(1992), 유치원에 간 사나이(1990), 토탈 리콜(1990), 트윈스(1988), 레드 히트(1988), 고릴라(1986), 프레데터(1987), 코난 2 - 디스트로이어(1984), 코만도(1985), 레드 소냐(1985), 터미네이터(1984), 코난 - 바바리안(1982), 런닝 맨(1987), 뉴욕의 헤라클레스(1970), 죽음의 베레타(1994), 세기의 영화(1994), 더 키드 앤 아이(2005), 스테이 헝그리(1976), 와이 위 트레인(2008), 인크레더블 러브(2009), 빙 더블유(2008), 자본주의: 러브스토리(2009), 언노운 솔저(), 전기자동차의 복수(2011),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더 레거시 오브 팻 브라운(2011), 게리맨더링(2010), 레전드 오브 코난(2014), 빌리언(1979), 하우 아놀드 원 더 웨스트(2004), 원더스 오브 더 시 3D(2017), 제너레이션 아이언 2(2017), 코너 맥그리거: 노토리어스(2017), 안드레 더 자이언트(2018), 터미네이터 6(2019)


2. 드웨인 존슨의 약점 = 1인칭 슈팅 게임?

출처: UIP 코리아

'드웨인 존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터프가이'다. 바늘로 찌르면 바늘이 부러질 것 같은 압도적인 피지컬(1m 96cm, 120kg),  프로레슬링계에서의 '더 락'의 입지, 그리고 [미이라 2]와 [스콜피온 킹]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까지. 연기폭이 넓어진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2000년대 초의 드웨인 존슨은 그야말로 남성미의 상징이었다. 이런 그에게 의외(?)의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3D 울렁증'이다. 주로 1인칭 슈팅(FPS) 장르나 3D 게임을 할 때 어지러움과 구토를 느끼는 증상으로, 드웨인 존슨은 이 때문에 원작 '둠' 시리즈의 엄청난 팬임에도 자주 플레이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3. 영화를 칭찬한 의외의 인물, 원작자 존 카맥

출처: BAFTA Game Awards 2016

[둠]은 드웨인 존슨의 출연작 중 가장 평가가 좋지 못한 작품 중 하나다. 평단의 혹평(로튼 토마토 19%, 메타크리틱 34점)뿐 아니라 제작비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었으니 그의 '흑역사'라 불릴 충분한 자격을 갖춘 셈이다. 그러나 모두가 "No"라 할 때 홀로 "Yes"를 외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이 있다. 바로 '둠' 시리즈를 창조한 존 카맥이다. 일부러 영화 제작에 참여를 안 했다고 밝힌 그는 "영화를 즐겁게 봤다. 그 누구도 게임 원작 영화가 아카데미를 탈만한 작품성을 갖출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둠]은 액션 영화의 기본을 갖춘 작품이며, 다양한 팬서비스도 있어 원작팬들도 분명 흥미롭게 봤을 것이다"라며 드웨인 존슨과 칼 어번을 비롯한 제작진/출연진의 노고를 기렸다. '모탈 컴뱃' 원작자 에드 분이 [모탈 컴뱃 2]를 "시리즈의 수치"라고 불렀던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


4. 여전히 회자되는 '1인칭 시점' 액션 시퀀스 비하인드

출처: UIP 코리아

실패작이라 평가받는 [둠]에도 결정적인 한 방이 있다. 주인공 '존 그림'(칼 어번)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액션 시퀀스가 바로 그것인데, 영화 역사상 최초로 시도된 이 '1인칭 액션 시퀀스'로도 잘 알려졌다. [둠]의 특수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존 파르핫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토로하며, 특히 BFG('둠' 시리즈의 총기)가 기껏 공들인 액션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고 밝혔다. 3개월의 준비기간과  2주 간의 촬영이 만들어낸 이 장면은 추후 [하드코어 헨리]나 [엔드 오브 왓치], [악녀] 등의 액션 시퀀스에 큰 영감을 주기도 했다.  


5. [둠]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안드레이 바르코비악 감독

출처: (주)소나무픽쳐스

사람은 실패에서 값진 경험을 배우면서 성장한다. 그러나 안드레이 바르코비악은 [둠]의 처참한 실패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했던 모양이다. [둠] 개봉 이후 4년이 지난 2009년, 바르코비악 감독이 야심 차게 들고 나온 작품이 바로 전설적인 [스트리트 파이터: 춘리의 전설]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6%(관객 17%), 메타크리틱 11점, 5,000만 달러 제작비의 1/4에 그친 전 세계 누적 스코어 1,276만 달러라는 수치는 이 영화가 얼마나 끔찍하게 망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안드레이 바르코비악은 이 작품을 끝으로 연출에서 손을 떼면서 현재 촬영 감독과 영화 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스트리트 파이터 : 춘리의 전설Street Fighter: The Legend of Chun-Li평점4.34.3점
감독
안드레이 바르코비악
출연
크리스틴 크룩, 크리스 클라인, 닐 맥도프, 마이클 클라크 던컨, 타부, 문 블러드굿, 구운파, 하초의, 정패패
장르
액션
개봉
201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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