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흥신소] '할리우드 마동석' 드웨인 존슨의 흑역사 '둠'
지난 1년 간 마동석 배우는 [범죄도시]부터 [성난황소]까지 총 8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올 11월에만 두 편의 영화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으니, "마동석이 곧 장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닐 정도로 그가 한국 영화계에 끼치는 영향력이 대단하다. 그러나 배우의 이름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한 것은 마동석이 처음은 아니다. 21세기 들어서 그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필모그래피와 네임밸류를 쌓고 있는 남자, 드웨인 존슨이 바로 '배우가 곧 장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로 시작해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남자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드웨인 존슨에게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작품이 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바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외면받았던 2005년작 [둠]이다. '할리우드의 마동석' 드웨인 존슨의 흑역사였던 이 작품의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살펴보자.
- 감독
- 안드레이 바르코비악
- 출연
- 드웨인 존슨, 칼 어번, 로자먼드 파이크, 벤 대니얼스, 라자끄 아도티, 리차드 블레이크, 알 웨버, 덱스터 플레처, 브라이언 스틸
- 장르
- 액션
- 개봉
- 2005.12.02
1. 최악의 사고로 무산된 첫 영화화
'둠' 시리즈를 스크린에 옮기려는 시도는 1995년부터 있었다. 4년이 지나고, 판권을 사들인 유니버설 픽쳐스와 콜롬비아 픽쳐스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주인공으로 하는 [둠]을 기획 중이라는 소식에 팬들의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끝끝내 빛을 받지 못했다. 같은 해 13명이 목숨을 잃고 21명이 다치면서 당시 최악의 총기 사고라 불렸던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두 범인이 평소 '둠'을 즐겨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게임의 폭력성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총알이 빗발치고 선혈이 난무하는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이성적으로 말이 안 될뿐더러 스튜디오의 존폐를 위협하는 일이었기에 결국 무산되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2005년에 비로소 드웨인 존슨, 칼 어번 주연의 영화로 탄생했다.
- 수상
- 2004.조지 부시상 시상식 공공서비스상 외 4건
- 작품
- 킬링 군터(2017), 애프터매스(2017), 매기(2015), 터미네이터 2(1991),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 익스펜더블 3(2014), 사보타지(2014), 애니 레보비츠: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2006), 이스케이프 플랜(2013), 라스트 스탠드(2013), 익스펜더블 2(2012), 익스펜더블(2010),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2009), 80일간의 세계 일주(2004), 터미네이터 3(2003), 콜래트럴 데미지(2002), 6번째 날(2000), 엔드 오브 데이즈(1999), 배트맨 앤 로빈(1997), 솔드 아웃(1996), 이레이저(1996), 쥬니어(1994), 트루 라이즈(1994), 데이브(1993), 마지막 액션 히어로(1993), 코네티컷(1992), 유치원에 간 사나이(1990), 토탈 리콜(1990), 트윈스(1988), 레드 히트(1988), 고릴라(1986), 프레데터(1987), 코난 2 - 디스트로이어(1984), 코만도(1985), 레드 소냐(1985), 터미네이터(1984), 코난 - 바바리안(1982), 런닝 맨(1987), 뉴욕의 헤라클레스(1970), 죽음의 베레타(1994), 세기의 영화(1994), 더 키드 앤 아이(2005), 스테이 헝그리(1976), 와이 위 트레인(2008), 인크레더블 러브(2009), 빙 더블유(2008), 자본주의: 러브스토리(2009), 언노운 솔저(), 전기자동차의 복수(2011),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더 레거시 오브 팻 브라운(2011), 게리맨더링(2010), 레전드 오브 코난(2014), 빌리언(1979), 하우 아놀드 원 더 웨스트(2004), 원더스 오브 더 시 3D(2017), 제너레이션 아이언 2(2017), 코너 맥그리거: 노토리어스(2017), 안드레 더 자이언트(2018), 터미네이터 6(2019)
2. 드웨인 존슨의 약점 = 1인칭 슈팅 게임?
'드웨인 존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터프가이'다. 바늘로 찌르면 바늘이 부러질 것 같은 압도적인 피지컬(1m 96cm, 120kg), 프로레슬링계에서의 '더 락'의 입지, 그리고 [미이라 2]와 [스콜피온 킹]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까지. 연기폭이 넓어진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2000년대 초의 드웨인 존슨은 그야말로 남성미의 상징이었다. 이런 그에게 의외(?)의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3D 울렁증'이다. 주로 1인칭 슈팅(FPS) 장르나 3D 게임을 할 때 어지러움과 구토를 느끼는 증상으로, 드웨인 존슨은 이 때문에 원작 '둠' 시리즈의 엄청난 팬임에도 자주 플레이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 수상
- 2017.08.13 틴 초이스 어워드 영화 판타지 남자배우 부문 외 2건
- 작품
- 스카이스크래퍼(2018), 램페이지(2018), 쥬만지: 새로운 세계(2017),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2017), 모아나(2016), 샌 안드레아스(2015), 분노의 질주: 더 세븐(2015), 허큘리스(2014), 엠파이어 스테이트(2013),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2013), 스니치(2013), 지.아이.조 2(2013),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 신비의 섬(2012),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2011), 플래닛 51(2009), 겟 스마트(2008), 둠(2005), 쿨!(2005), 워킹 톨(2004), 웰컴 투 더 정글(2003), 스콜피온 킹(2002), 미이라 2(2001), 비욘드 더 맷(1999), 사우스랜드 테일(2006), 그리다이언 갱(2006), 레노 911! - 마이애미(2007), 사랑은 언제나 좋아(2001), 게임 플랜(2007), 윗치 마운틴(2009), 유 어게인(2010), 스탠바이 캅(2010), 미스터 이빨요정(2010), 복수자(2010), 오퍼레이션 필름메이커(2007), 레이싱 드림스(2009), 페인 앤 게인(2013), 센트럴 인텔리전스(2016), 베이워치: SOS 해상 구조대(2017), 어 트립 투 유니콘 아일랜드(2016), 패스트 & 퓨리어스: 슈퍼차지드(2015), 록 앤 어 하드 플레이스(2017), 샤잠!(2019), 레드 노티스(2020), 파이팅 위드 마이 패밀리(2019)
3. 영화를 칭찬한 의외의 인물, 원작자 존 카맥
[둠]은 드웨인 존슨의 출연작 중 가장 평가가 좋지 못한 작품 중 하나다. 평단의 혹평(로튼 토마토 19%, 메타크리틱 34점)뿐 아니라 제작비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었으니 그의 '흑역사'라 불릴 충분한 자격을 갖춘 셈이다. 그러나 모두가 "No"라 할 때 홀로 "Yes"를 외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이 있다. 바로 '둠' 시리즈를 창조한 존 카맥이다. 일부러 영화 제작에 참여를 안 했다고 밝힌 그는 "영화를 즐겁게 봤다. 그 누구도 게임 원작 영화가 아카데미를 탈만한 작품성을 갖출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둠]은 액션 영화의 기본을 갖춘 작품이며, 다양한 팬서비스도 있어 원작팬들도 분명 흥미롭게 봤을 것이다"라며 드웨인 존슨과 칼 어번을 비롯한 제작진/출연진의 노고를 기렸다. '모탈 컴뱃' 원작자 에드 분이 [모탈 컴뱃 2]를 "시리즈의 수치"라고 불렀던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
4. 여전히 회자되는 '1인칭 시점' 액션 시퀀스 비하인드
실패작이라 평가받는 [둠]에도 결정적인 한 방이 있다. 주인공 '존 그림'(칼 어번)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액션 시퀀스가 바로 그것인데, 영화 역사상 최초로 시도된 이 '1인칭 액션 시퀀스'로도 잘 알려졌다. [둠]의 특수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존 파르핫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토로하며, 특히 BFG('둠' 시리즈의 총기)가 기껏 공들인 액션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고 밝혔다. 3개월의 준비기간과 2주 간의 촬영이 만들어낸 이 장면은 추후 [하드코어 헨리]나 [엔드 오브 왓치], [악녀] 등의 액션 시퀀스에 큰 영감을 주기도 했다.
- 수상
- 2009.보스턴 비평가 협회 최우수 커플상 외 1건
- 작품
- 토르 : 라그나로크(2017), 피터와 드래곤(2016), 스타트렉 비욘드(2016), 더 로프트 : 비밀의 방(2014), 리딕(2013),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 다크니스(2010), 저지 드레드(2012), 프리스트(2011), 레드(2010), 스타트렉 : 더 비기닝(2009), 둠(2005), 본 슈프리머시(2004), 리딕 - 헬리온 최후의 빛(2004),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2003),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2002), 고스트 쉽(2002), 헤븐(1998), 아웃 오브 블루(2006), 데몬스(2000), 뉴질랜드 이불 도난사건(2000), 패스파인더(2007), 리클레이밍 더 블레이드(2008), 스폭에 대한 사랑으로(2016), 행맨(2017), 액츠 오브 벤전스(2017), 벤트(2018), 블랙 워터 트랜싯(2009)
5. [둠]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안드레이 바르코비악 감독
사람은 실패에서 값진 경험을 배우면서 성장한다. 그러나 안드레이 바르코비악은 [둠]의 처참한 실패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했던 모양이다. [둠] 개봉 이후 4년이 지난 2009년, 바르코비악 감독이 야심 차게 들고 나온 작품이 바로 전설적인 [스트리트 파이터: 춘리의 전설]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6%(관객 17%), 메타크리틱 11점, 5,000만 달러 제작비의 1/4에 그친 전 세계 누적 스코어 1,276만 달러라는 수치는 이 영화가 얼마나 끔찍하게 망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안드레이 바르코비악은 이 작품을 끝으로 연출에서 손을 떼면서 현재 촬영 감독과 영화 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 수상
- 없음
- 작품
- 쇼다운 인 마닐라(2016), 스트리트 파이터 : 춘리의 전설(2009), 둠(2005), 크레이들 2 그레이브(2003), 엑시트 운즈(2001), 로미오 머스트 다이(2000), 가보 토크(1984), 트레스패스(2011), 리쎌 웨폰 4(1998), 도망자 2(1998), 데블스 에드버킷(1997), 폴링 다운(1993), 단테스 피크(1997), 제이드(1995), 스피시즈(1995), 스피드(1994), 트윈스(1988), 프리찌스 오너(1985), 애정의 조건(1983), 사랑과 슬픔의 맨하탄(1990), 아프리카의 좋은 사람(1994), 로즈 앤 그레고리(1996), 모정(1995), 최후의 판결(1987), 다니엘(1983), 폴 뉴먼의 심판(1982), 파워(1986), 도시의 제왕(1981), 살의의 아침(1986), 죽음의 게임(1982), 유태교 살인 사건(1992), 가십(2000), 그레이 레이디(2017)
- 감독
- 안드레이 바르코비악
- 출연
- 크리스틴 크룩, 크리스 클라인, 닐 맥도프, 마이클 클라크 던컨, 타부, 문 블러드굿, 구운파, 하초의, 정패패
- 장르
- 액션
- 개봉
- 2011.08.18
제보 및 문의 contact@tailorcontents.com
저작권자 ©테일러콘텐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저작권자 ⓒtailorconten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