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영화에 반감을 표한 배우와 감독들

에그테일 2018. 7. 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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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테일 에디터: Tomato92)

[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 1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250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비교적 최근에 개봉한 [데드풀 2],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블랙 팬서] 등 코믹스 원작의 슈퍼히어로 영화가 모두 흥행하며, 그 기세는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로는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CG로 창조한 황홀한 영상미, 덕질하기 좋은 캐릭터들의 향연, 화려한 배우 라인업 등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 개봉할 수많은 차기작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관객들이 많은 반면, 이런 현상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더러 있다.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배우 및 감독 7인을 소개한다.


1. 조디 포스터

출처 : TriStar Pictures

조디 포스터는 [피고인], [양들의 침묵]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고, 최근에는 감독과 제작자로도 영역을 넓힌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녀는 할리우드의 명망 있는 유명인사들 중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해 비교적 최근에 입을 열었다. 조디 포스터는 라디오 타임스 잡지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제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은 테마파크를 가는 것과 비슷해졌다. 제작사들이 다수 관객과 주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질 나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셰일가스 시추기술과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당장 눈앞에 있는 최선의 이익을 얻기 위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슈퍼히어로 영화는 미국 인구의 시청 습관을 파괴하고 있으며, 차차 나머지 세상도 비슷한 결말을 맞이할 것이다.”


2. 제이슨 스타뎀

출처 : Summit Entertainment

제이슨 스타뎀은 [익스펜더블], [분노의 질주], [트랜스포터] 등 다수의 액션 영화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배우다. 슈퍼히어로 영화와 액션이 불가분의 관계인만큼 그가 지금껏 히어로 영화에 비중 있는 역할로 나오지 않은 것에 궁금증이 생길 수도 있다. 다음의 인터뷰를 보면, 그 의문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현대의 많은 액션 영화 중에서 마블 영화에 나오는 액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같아 전혀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만약 우리 할머니가 주인공인 슈퍼히어로 영화를 만든다면, 대충 망토 하나 걸치고 스턴트 대역을 쓰면 될 것이다. 스턴트가 대부분의 액션을 소화해도 감쪽같으니 말이다. 그들은 2억 달러가 넘는 예산을 써가며 초록색 스크린에 모든 걸 의존한다. 사람이 아닌 CG가 모든 걸 하는 영화는 내게 진정한 액션 영화가 아닌 것 같다. 난 모든 걸 직접 소화하는 과거의 액션 스타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왔다.”


3. 데이빗 핀처

출처 : Paramount Pictures

[세븐], [나를 찾아줘], [파이트 클럽]의 연출가이자 차기작으로 [월드워 Z] 속편 개봉을 준비하는 데이빗 핀처 역시 코믹스 영화의 팬이 아님을 밝혔다. 그는 히어로 영화의 전개가 지나치게 반복적인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는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 중 “요즘은 영화 대부분의 서사가 파괴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것으로 끝난다. 나랑 친분을 유지하는 제작사 중역을 포함해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아직도 꽤 있다. 하지만 요즘 감독들이 큰 제작사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로맨틱 코미디나 슈퍼히어로 영화, 제작비가 큰 영화 등 그들의 입맛에 맞춰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핀처는 과거에 한 인터뷰 중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해 ‘따분한 장르(I find it dull)’라고 말하기도 했다.


4. 롤랜드 에머리히

출처 : Columbia Pictures

롤랜드 에머리히는 [인디펜던스 데이] 시리즈, [고질라], [투로모우] 등 재난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감독이다. ‘파괴’라는 요소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재난물과 히어로물은 상당히 공통점이 많은 장르인데, 그는 영화의 주인공이 늘 초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를 들며 슈퍼히어로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언제나 초인이 승리하는 결말은 너무 뻔하다는 것이다. 에머리히가 더 가디언과 진행한 다음의 인터뷰에서 히어로 영화에 대한 그의 반감을 엿볼 수 있다. “내 영화에서는 언제나 평범한 인물이 예상 밖의 영웅 역할을 한다는 것이 히어로 영화와의 차이점이다. 마블의 많은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데,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망토 두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누군가가 슈퍼히어로 옷을 입고 날아다니는 걸 보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이해가 가지 않는다.”


5.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처 : LD Entertainment

그에게 3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쥐여준 [버드맨]의 홍보활동 당시, 이냐리투 감독은 차후에 코믹스 원작 영화의 연출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필모그래피를 쭉 훑어보면 히어로 영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버드맨]이 슈퍼히어로라는 소재와 연관이 있는 작품이라 그런 질문을 받은 듯하다. 어쨌든 그에 대해 이냐리투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정말 기초적이고 단순한 데다 오로지 재미를 추구하는 장르라 때때로 그런 영화를 본다. 하지만 문제는 히어로 영화들이 가끔씩 관객에게 ‘그리스 신화’ 같은 것에 근간을 둔 무언가를 심오하다는 식으로 주입하는 것이다. 나는 솔직히 이 행위 자체가 매우 우익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런 영화가 사람들의 신념을 죽인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그런 영화들 중 내가 믿고 있는 것의 반대의 입장을 취하거나 내가 되고자 하는 인간상의 상반되는 모습을 이상적이라고 비추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난 그런 게 정말 싫고, 그런 캐릭터를 보면 아무 반응을 하지 않는다. 현재 이런 ‘문화적 학살’이 사회 전반에 정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왜냐하면 관객들은 인간의 경험과 아무 상관이 없는 줄거리, 폭발, 그 외 잡다한 것에 과하게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6. 제임스 맨골드

출처 : 20 Century Fox

[엑스맨] 시리즈의 울버린을 단독으로 내세워 큰 호평을 받은 [로건]의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아이러니하게도 슈퍼히어로 장르 자체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팟캐스트 ‘더 비즈니스(The Business)’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막대한 자본을 들여 스타들을 대거 기용해 만드는 텐트폴 영화의 대부분은 사실 영화라고 볼 수 없다. 그들은 제작사가 2년 뒤에 만들 영화를 팔기 위해 만든, 2시간으로 부풀린 예고편에 불과하다. 과장하는 게 아니라 그런 영화에는 캐릭터가 너무 많이 나와서 비중 있는 캐릭터의 분량을 다 합해도 6분 30초 정도가 최대치다. 영화의 분량이 120분이라 치면 45분 정도가 액션이고 나머지 시간을 약 여섯 개의 캐릭터가 나눠 먹는데, 이렇게 되면 각 캐릭터의 서사가 워너브라더스 카툰의 ‘엘머 퍼드’ 정도밖에 안 된다. 이런 공식은 내게 정말 무의미하다.”


7.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출처 : Sony Pictures Classics

[비디오크롬], [코스모폴리스], [플라이]를 만든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지적인 감독이다. 그는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의 팬임을 자청하지만, 지난 2012년 MTV 인터뷰에서 슈퍼히어로 장르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슈퍼히어로 영화는 애들이나 보는 코믹스를 토대로 만들어졌고, 사춘기적 감성이 영화의 핵심인 장르다. 만약 누군가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최고의 영화 예술로 칭한다면, 그 사람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쥐뿔도 모르는 인간이라 장담할 수 있다. 난 아직도 [배트맨] 시리즈는 배트맨이 멍청한 망토를 두르고 돌아다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명작은 [메멘토]이며, 이런 영화야말로 진정으로 흥미가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배트맨 영화의 제작비는 메멘토의 20배 이상이지만 재미는 메멘토의 반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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