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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쁜 피'를 좋아하는 진정한 공포 여신 서영희

최재필 기자 입력 2018.11.18. 20:49 수정 2018.11.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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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예쁘게 나오는 영화를 좋아해요"라고 말할 정도로 공포 영화와 출연을 사랑하는 진정한 공포 여신 서영희와 <여곡성>의 비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1986년 <여곡성> 원작은 보셨는가?

내가 일곱 살 때 나왔던 영화였는데, 그 영화를 내가 할 줄이야. (웃음) 나중에 커서 보게 되었는데, 나에게 있어서는 인생 영화였다.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참고만 했다. 대선배님들의 열정을 내가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첫 등장부터 위압감 있게 등장한다. 비하인드가 있다면?

모든 집중이 등장하는 장면이어서 걱정하면서 봤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에서 민망함이 느껴졌다. (웃음)


-피를 뿜어내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이 장면은 어떻게 촬영되었나?

입에다 마우스피스 같은 장치를 숨기고 호스를 끼고 발사했다.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한 번에 오케이가 나와야 했기에 상대방 얼굴에 집중적으로 조준을 했다. (웃음)


-날씨가 추워서 고생한 적은 없었나?

정말 추웠다. 특히 야외 장면이 많은 친구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둘째 며느리와 맞대응하는 장면이 영하 17도까지 내려간 장면이어서 특별히 그때 고생 했을 때가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캐릭터가 오랜만에 높은 군의 직업군이다.

그러게 말이다. 그동안 너무 힘든 처지에 여성 캐릭터만 연기해서…(웃음)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더 높은 직업군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웃음) <탐정> 때 캐릭터가 알고 보니 내 연기 이력 중 처음으로 아파트에 사는 캐릭터였다고 한다. (웃음) 이번에는 비단옷을 입고 다니는 양반집 부인이니 남달랐다.


-농담으로 김윤석 배우에게 도구를 주면 안 되고, 서영희 배우를 화나게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살벌한 연기 주문을 받을 때 마다 어떤 감정을 갖고 하시나?

특별한 감정 연기를 하지 않는다. 살벌한 연기도 그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연기한다. 영화 밖에서 느끼는 감정보다는 캐릭터의 분노에 동화되어 연기하는 편이며, 그 분노에 대한 집중이 캐릭터를 완성하는 원동력이 된다. 평상시 영화처럼 화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웃음)


-그런 연기를 할 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편인가?

맞다. 가끔 스트레스가 풀리고는 한다. (웃음)


-감독들이 서영희에게 극한 캐릭터를 주문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조금이라도 나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배우들이 샌 캐릭터에 대한 부담이 있는데, 조금이라도 그런 감정은 없었나?

전혀 없다. 조금이라도 나의 장점을 생각해 주는 부분이라 생각해서 그런 부담은 없다. 어느 부분에 치우쳐도 상관이 없다. 그런 것도 칭찬이라 생각한다. <탐정>의 내 캐릭터를 보면 밝은 부분도 있다는 걸 알 것이다. 다양한 타이틀은 기회가 되면 주어질 거라 생각한다.


-<여곡성>은 당시 시대상 여성들의 애환이 짓게 깔린 작품이다. 그 부분이 와닿았나?

이 영화의 메시지는 욕심이 화가 된다? (웃음) 그러한 정서는 시대를 초월한 부분인 것 같다. 지금 시어머니, 며느리의 불편한 관계처럼 사람 사이에는 그러한 불편한 관계가 있을 거라 본다. 한 가정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속에 담긴 불편함과 그것을 내색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갈등을 그린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등장 신이 많았다.

사실 나도 내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 입으로 칼을 잡아 입도 찢어 봤고, 닭 피도 먹어봤고 별의별 걸 다해봤다. (웃음) 15세 등급이라 제대로 담지 못한 부분들이 있어 아쉽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부분도 있는데 생각보다 강하게 담지 못한 부분이 아쉬울 따름이다.


-촬영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부분은?

모니터 볼 때 내가 문 앞에서 서 있는 부분이 가장 무서웠다. 촬영 장소가 실제 한옥 이어서 그런지 모든 장면의 분위기가 스산했다. 게다가 바람 소리도 너무 싸하게 다가와서, 누군가 올 것 같은 잡스러운 느낌도 다가왔다. 사실 스태프들도 촬영 내내 고생을 많이 했고 무서운 걸 목격한 사람도 있어서 부적을 갖고 잔 사람도 있었다.

-간담회 때 여성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로 그 아쉬움을 풀었나?

내 연기적 갈증은 풀었지만, 결국 흥행해야 이런 기회가 자주 올 거라 생각한다. 그런 말은 했지만, 현재 여성 영화들이 많이 증가했다고 생각한다. 큰 영화에서의 느낌만 그렇지 앞으로 개봉한 영화들이 여성 성향의 작품이 많아졌다. 지금도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 악역을 주로 해서 그런지 여성 히어로, 걸크러시 성향의 작품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런 성향의 작품에 출연할 의향이 있는지?

나는 언제든 환영이다. 작건 크건 다 도전하고 싶어서 할 수 있다. (웃음) 내가 아주 힘이 넘치는 여자여서 그런 제안이 오면 기쁘게 받들겠다. (웃음)


-<여곡성>이 여성 영화라 해서 여성 영화로 인식되면 안 된다고 본다.

맞다. 여성이 주를 이루는 이야기일 뿐 이것은 공포 물이다.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의 불편함이 담겨 있지만 현대로 오면서 그 부분이 줄어들었다. 여성들이 공감하는 여성 영화였으면 좋겠지만, 이왕이면 장르 영화로 봤으면 한다.


-공포 영화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가?

시체들이 돌아다니고 피가 잘 나오는걸 테스트하고 그 부분에 대해 논의하는 부분이 참 재미있었다. (웃음) 어떻게 하면 더 무섭게 보일지 고민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고어 성향의 공포물에 자주 등장했는데, 평소 고어 물을 잘 보는 편인가?

못 보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 연기를 하게 되면서 잘 보게 되었고, 공포하면 생각하는 여러 이미지들을 참고했다. 공포물이 의외로 잔잔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이 많다. 이번 <여곡성>의 공포 연기는 아름다운 정서를 완성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한 것이다.


-특별히 좋아하는 공포캐릭터가 있다면?

홍콩 영화 캐릭터인 강시를 참 좋아한다. 강시가 등장하는 영화들은 참 피가 이쁘다고 할까? (웃음) 좋아하는 공포 영화로 <돌로레스 클레이본>과 <미저리>가 있다. 둘 다 내 인생작인데, 이 두 영화에 출연한 캐시 베이츠를 참 좋아한다. 나중에 꼭 그분처럼 되고 싶다.


-데뷔를 연극으로 했다. 연극 무대로 복귀할 의향은 있나?

항상 꿈꾼다. 그때만 해도 내가 영화나 방송에 등장할 줄은 몰랐다. 데뷔 때부터 공연장에 뼈를 묻을 생각이었다. (웃음) 어쨌든 기회가 되면 꼭 무대에 서고 싶다.


-함께 호흡을 맞춘 후배 손나은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열심히 노력한 점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정말 그 나이답지 않은 당참이 있었고, 그 모습을 갖고 있는 게 참 부러웠다. 그 나이대의 나를 돌아보면 참 부족한 게 많았는데, 무모하리만큼 도전한 부분이 많았다. 그와 달리 앞으로 많은 걸 배울 나은이가 참 부럽다.

-나중에 자녀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 내 출연작이 있다면?

결국 나중에 다 찾아보겠지만, 내 시작을 알린 <질투는 나의힘>을 보여주고 싶다. 엄마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20대의 풋풋함이 담긴 내 모습을 알리고 싶다.


-아직도 힘든 역할을 많이 했는데 계속할 의향은 있는가?

더 잘하고 싶다. (웃음) 그리고 더 많은 걸 해보고 싶다. <여곡성>의 작업은 만족했지만, 언제나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흥행에 성공하길 기원한다. 그동안 내가 15세 관객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만날 수 있어서 참 기쁘다. 그 친구들이 내 이름 석자라고 기억해 줬으면 한다. 드라마와 예능을 한 것도 그런 차원에서다.


-나에게 영화제작 기회가 온다면?

리즈 위더스푼이 나온 <와일드>같은 성향의 잔잔함과 누군가는 다 할 수 있는데 누군가는 할수 없는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 피는 많이 나오지 않는게 좀 아쉽지만…(웃음)

여곡성The Wrath 평점6.86.8점
감독
유영선
출연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 최홍일, 손성윤, 이재아, 김호창, 이해나
장르
공포
개봉
2018.11.08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화이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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