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흥행 실속 챙긴 배우들

Jacinta 2018. 11. 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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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18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 극장가를 장식할 마지막 한국 영화는 [마약왕], [스윙키즈], [PMC: 더 벙커] 세 편이다. 말이 필요 없는 국민 배우 송강호가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 이후 실화 바탕 범죄 영화 [마약왕]을 통해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를 앞둔 가운데,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으로 탄력 받은 도경수의 [스윙키즈]와 [신과함께] 시리즈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하정우의 액션 영화 [PMC: 더 벙커]가 관객들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송강호, 도경수, 하정우는 나란히 흥행에 성공하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까. 올해 들어 기대했던 영화의 부진이 속출하면서 개봉 당일까지는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올해 만족스러운 흥행 성과를 거두며 마음 편안한(?) 연말을 보낼 배우들은 누굴까? 


조진웅 -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

출처: (주)NEW

2018년 세 편의 영화로 1500만 배우가 된 조진웅. 올해 유독 한국 기대작들의 부진을 감안하면 한 편의 영화로 천만 관객을 달성하지 않았다 해도 출연작마다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실속을 챙긴 그의 활약은 인정해야겠다. 올봄 첫 타자로 나선 [독전]은 주·조연 할 거 없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강렬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독한 연기 열전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N차 관람 열풍을 불러왔다. 그 결과 280만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긴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편집된 장면이 추가된 버전의 ‘익스텐디드컷’이 개봉해 13만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독전]이 흥행은 성공해도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다면, 90년대 스파이로 활동했던 흑금성 실화를 다룬 [공작]은 평단의 고른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 모두 챙겼다. 워낙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탓에 470만 손익분기점을 가까스로 넘기긴 했지만, 감독상과 미술상을 수상한 청룡영화상을 포함해 여러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챙기고 있으니 무시 못할 성과를 거두었다 할 수 있겠다. 가장 최근 개봉한 [완벽한 타인]은 장기 흥행을 지속하며 5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대인의 필수품 휴대폰을 두고 벌이는 아슬아슬한 게임이 관객들의 공감을 얻는데 성공하며 개봉 6일 만에 손익분기점 180만 명을 가볍게 돌파, 현재도 순항 중이다. 한때 작품을 선별하는 그의 선택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으나 올해 개봉한 세 편이 모두 성공하면서 항간의 의구심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주지훈 - 신과함께, 공작, 암수살인

출처: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최근 청룡영화상에서 블링블링한 핑크빛 슈트로 시선몰이를 했던 주지훈. 2018년은 그에게도 팬들에게도 남다르다. 영화와 딱히 인연이 없어 보였던 그에게 행운을 안겨준 작품은 국내 판타지 역사를 새로 쓴 [신과함께-죄와 벌]이었다. 작년 겨울 [강철비], [1987]과 함께 한국영화 BIG3로 거론됐던 영화는 완성도 높은 볼거리에 보편적인 가족애를 녹여내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해를 넘기고도 580만 관객을 불러들이며 최종 관객 1400만을 기록, 2014년 [명량]에 이어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죄와 벌]에서 주지훈의 존재감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기에 영화의 성공과 바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런 인식을 불식시킨 것은 쉼 없는 행보다. 볼거리보다 드라마가 강조된 후속편 [인과 연]을 시작으로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놀라게 했다. [인과 연]에서는 해원맥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더니 [공작]에서는 능글맞고 이중적인 북한군 장교로, [암수살인]에서는 속내를 가늠할 수 없는 사이코패스 살인범으로 분해 배우로서 존재감을 새삼 입증했다.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니 관객들도 그에 화답했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시리즈 쌍천만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고, [공작]과 [암수살인]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호평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018년 주지훈이 출연한 영화를 보러 간 관객수는 무려 2600만 명에 이른다.


김윤석 - 1987, 암수살인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어떤 역할이든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하는 배우. 2017년 끝자락에 개봉한 [1987]에서 김윤석이 맡은 역할은 애국이라는 명분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 한 박처장이었다. 영화 속 대다수의 인물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자 각자의 위치에서 움직였던 것과 달리 실질적인 악역을 도맡으며 극의 중심을 잡았던 박처장은 솔직히 쉽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가 뜨거웠던 1987년 시대의 공기를 매섭게 포착한 그의 연기는 영화를 더욱 빛나게 했고, 최종 관객 720만 명을 기록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하반기에는 악의 민낯을 생생하게 드러냈던 전작과 상반된 소명감으로 가득한 형사로 돌아왔다. 실제 사건에 모티브를 얻은 영화 [암수살인]이다. 개봉 전 가처분 신청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절제된 연출에 힘입어 같은 날 개봉한 [베놈]과 함께 쌍끌이 흥행을 이어갔다. 이미 여러 차례 형사 캐릭터를 맡았던 김윤석은 기존의 거칠고 마초적인 형사에서 벗어나 감정 과잉이 없는 차분한 형사 캐릭터를 창조해 극에 단단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암수살인]은 관객들에게 진정성이 통하면서 일주일 만에 손익분기점 200만 명을 넘기고 최종 관객수 370만 명을 기록했다.


김다미 - 마녀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마녀]는 모험에 가까운 영화다. 신인 배우, 그것도 여성 배우 원톱 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250만 명을 넘겨야 한다. 청불 누아르 수작으로 꼽히는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영화라 해도 관객들에겐 신인 배우가 주연 자리를 차지한 [마녀]는 말 그대로 정말 낯설었을 테다. 하지만 다소 거칠고 투박한 완성도에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매력이 어느 영화보다 선명했다. 바로 전방위로 활약하는 김다미의 존재감 때문이다. 신인 배우란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는 구구절절 말이 많은 영화에 몰입하게 하고, 짜릿한 쾌감의 액션은 할리우드 영화 부럽지 않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영화의 장점을 더욱 부각하는 김다미의 내공은 결국 속편을 염원하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얻으며 310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김다미는 각종 영화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마녀]의 성공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김다미
수상
2018.11.23 제39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외 5건
작품
마녀(2018), 나를 기억해(2017), 2017 동명이인 프로젝트(2017)


김태리 - 리틀 포레스트, 미스터 션샤인

출처: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2016년 [아가씨]로 스타덤에 오른 김태리는 상반기는 영화로, 하반기는 드라마로 배우의 입지를 굳혔다. 원톱 주연으로 나선 [리틀 포레스트]는 [아가씨]와 [1987]의 성공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한 영화다. 순제작비 15억 원이 들어간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영화임에도 사계절의 변화로 담아낸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대를 자아내며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 80만 관객을 동원, 최종 관객수 150만 명을 기록했다. 김태리의 성공적인 행보는 안방극장에서도 통했다. 방송 전부터 김은숙 작가와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스터 션샤인]에서 주체적인 여성 고애신 역을 맡아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일부 우려 섞인 시선을 불식시키며 최종화에서 최고 시청률 18.1%를 기록하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까지 결정된 차기작은 없으나 김태리의 다음 행보가 어디로 향할지 기대된다.

김태리
수상
2018.10.24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표창 외 9건
작품
리틀 포레스트(2017), 1987(2017), 문영(2015), 아가씨(2016), 락아웃(2015)


이성민 - 공작, 목격자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최근 들어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이성민은 올해 주연을 맡은 세 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첫 번째 영화는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를 표방하는 [바람 바람 바람]이다. 이 영화에서 능청스럽고 미워할 수 없는 20년 경력의 바람둥이 캐릭터를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새로운 시도는 불륜이라는 소재 탓인지 관객들의 충분한 관심을 받는데 실패했다. 결국 손익분기점 150만 명에 못 미치는 110만 관객에 그치며 아쉬움 속에 퇴장했다. 하지만 [바람 바람 바람]의 씁쓸한 기억은 올여름 흥행 대열에 합류한 [공작]과 [목격자]를 통해 만회할 수 있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완성도로 흥행에 성공한 [공작]에서 냉철함과 뜨거움이 공존하는 리명운은 이성민의 재발견으로 불릴 만큼 만장일치의 호평을 끌어냈다.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 [목격자]는 여름 개봉작 중 유일한 스릴러라는 이점과 [공작]의 후광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개봉관 수에도 박스오피스에서 깜짝 흥행을 기록했다. 특히 이성민은 원톱 주연 영화 [목격자]가 손익분기점 180만 명을 가뿐하게 돌파하면서 올여름 흥행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류준열 - 리틀 포레스트, 독전

출처: (주)NEW

류준열은 올해 두 편의 영화로 실속을 차렸다. 김태리, 진기주와 호흡을 맞춘 [리틀 포레스트]가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로 극의 흐름을 뒷받침하는 영화라면, [독전]은 미처 알지 못했던 류준열의 진가를 확인시킨 영화다. 조직으로부터 버림받고 형사 원호의 수사를 돕는 서영락 역을 맡아 섣불리 속내를 짐작할 수 없는 모호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N차 관람의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영화 개봉 이후 서영락 캐릭터에 강한 애착과 열정을 드러내는 인터뷰를 통해 팬들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호불호가 갈렸던 결말 부분에 대해서는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것 같았다는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는 센스 감각도 발휘했는데,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정확히 아는 배우가 아닐까.


박보영 - 너의 결혼식

출처: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여름 막바지에 개봉한 첫사랑 로맨스 [너의 결혼식]은 다시 한번 로코퀸 박보영의 저력을 입증한 영화다. 풋풋한 학창 시절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려낸 영화는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하며 관객의 공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매 작품마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는 박보영의 힘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남자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영화임에도 다양한 연애 감정을 끌어내는 박보영의 존재감은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스럽다. 더불어 김영광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듣게 할 정도로 상대 배우와 자연스러운 호흡까지 끌어냈다. 로맨스 장르에 유달리 강했던 박보영 효과 덕분에 개봉 10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최종 관객수 280만 명을 기록했다.


손예진 - 지금 만나러 갑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출처: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추석 시즌 개봉한 [협상]의 부진이 아쉽긴 하지만, 손예진은 여전히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다. 올봄 성공한 리메이크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관객들이 그리워하는 손예진의 이미지를 제대로 소환했다. 세상을 떠난 아내가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에 다시 나타난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는 멜로 장인 손예진과 소지섭의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데, 특히 손예진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애틋한 로맨스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었다. 한결 깊어진 성숙한 연기에 힘입어 총 26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한동안 박스오피스에서 자취를 감춘 로맨스 영화를 부활시키는데 성공했다. 영화에 이어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도 정해인과 현실적인 공감을 부르는 연상연하 커플로 호흡을 맞춰 멜로퀸의 저력을 과시했다.


한지민 - 미쓰백

출처: 리틀빅픽처스

진심 어린 영화는 관객을 움직이게 한다. [미쓰백]이 바로 그러하다. 아동학대라는 주제를 모성애가 아닌 여성과 약자의 연대로 그려내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열악한 상영 조건에도 손익분기점 70만 명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여성 감독이기에 더욱 가능했던 세심한 연출, 배우들의 놀랍도록 뛰어난 연기, 선명한 주제의식이 조화를 이루면서 여성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영화 내내 거친 존재감을 드러낸 한지민의 변신은 여자 배우를 바라보는 선입견을 깼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가진다. 최근 기대작들이 연거푸 실패하며 한국영화 위기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미쓰백]의 성공은 관객들이 새로운 서사의 영화를 원하고, 관객들과 교감하는 영화가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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