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세계관을 확장하는 드라마, TV로 보폭을 넓히는 영화
잘 만든 영화와 드라마는 매체를 넘나들며 생명력을 이어간다. 최근에는 얼굴이 바뀐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 [뷰티 인사이드]가 드라마로 새롭게 변주되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뿐 아니다. 인기 웹툰 [치즈인더트랩]은 드라마에 이어 영화로 나왔고, 힐링 일드 [심야식당]도 극장판으로 선보였다. 멀리 할리우드로 건너가면 한때 뉴요커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섹스 앤 더 시티]가 무려 두 편의 영화로 나오기도 했다. 리부트와 리메이크가 만연한 할리우드에서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은 대수롭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영화 혹은 드라마로 만날 수 있는지 소개한다.
다운튼 애비(Downton Abbey)
영국의 국민 드라마로 불리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다운튼 애비]를 내년 가을이면 영화로 볼 수 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방영된 드라마로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영국의 귀족사회를 그려낸 작품이다. 크로울리 가문 세 자매의 작위와 재산상속 문제에 대한 고뇌 등의 이야기에 우아하고 화려한 볼거리가 더해져 지루할 새 없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미국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골든글로브 및 에미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시대극의 부흥을 견인했다.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올 영화에는 기존 출연진 휴 보네빌, 매기 스미스, 미쉘 도커리, 엘리자베스 맥고번이 합류했으며, 2019년 가을 영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볼 수 있길 기대해보자.
소프라노스(Sopranos)
현재 HBO의 위상을 다지는데 초석이 된 드라마 [소프라노스]는 [The Many Saints of Newark]란 제목의 영화 제작에 착수했다. [소프라노스]는 기존 작품과 달리 범죄 조직을 엄숙하고 비장하게 다루지 않고, 보통 사람들처럼 애환이 있는 생활인으로 묘사해 주목을 받았다. 제임스 갠돌피니가 미국 뉴저지에 정착한 마피아 중간 보스 토니 소프라노를 맡아 가족과 비즈니스 문제에 시달리는 마피아의 일상을 사실적인 연기로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방영됐으며, 이탈리아계 미국인 마피아의 일상을 사회 풍자를 섞은 블랙 코미디로 담아내 평단과 시청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시청률이 떨어지기 마련인 마지막 시즌에서 에미상 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소프라노스]의 영화 버전은 프리퀄로 제작되며, 1960년대 뉴워크에서 발생한 폭동 이후 아프리카계와 이탈리아계 주민들의 첨예한 갈등을 다룬다.
'스타워즈' 시리즈
월트디즈니는 내년에 출범할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Disney+)를 앞두고 오리지널 콘텐츠 서비스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데, 세계적인 팬덤을 가진 ‘스타워즈’ 시리즈가 여기에 해당한다. 현재까지 발표된 ‘스타워즈’ 오리지널 콘텐츠는 두 작품이다. 먼저 [나르코스]와 [킹스맨: 골든 서클]의 페드로 파스칼과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배우 지나 카라노가 주연을 맡은 8부작 드라마 [더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이다. 제국의 몰락과 퍼스트 오더의 탄생 사이의 시기를 배경으로 은하계에서 활약하는 외로운 총잡이를 다룬다. 존 파브로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와 타이카 와이티티가 에피소드 연출을 맡을 계획이다. 두 번째로 국내에서도 1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스핀오프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된다. 카시안 안도르가 반란군 형성 초기에 스파이로 활약하던 이야기를 다루며, 디에고 루나가 복귀해 내년부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 감독
- 가렛 에드워즈
- 출연
- 펠리시티 존스, 디에고 루나, 견자단, 강문, 포레스트 휘태커, 매즈 미켈슨, 리즈 아메드, 알란 터딕, 벤 멘델존
- 장르
- 어드벤처
- 개봉
- 2016.12.28
- 수상
- 2001.발비디아 국제 영화제 남우주연상 외 1건
- 작품
- 블러드 파더(2016),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 알바레즈 형제: 마약왕을 제거하라(2012), 엘리시움(2013), 콘트라밴드(2012), 밀크(2008), 드라마멕스(2006), 오픈 레인지(2003), 터미널(2004), 더티 댄싱 - 하바나 나이트(2004), 프리다(2002), 이 투 마마(2001), 비포 나잇 폴스(2000), 나이트 버팔로(2006), 미스터 론리(2007), 뱀파이어 로스 무에르토스(2002), 크리미널(2004), 폭발하는 젊음(2008), 어둠 속으로 사라지다(2006), 위드아웃 네임(2008), 러프 앤 벌거(2008), 아벨(2010), 저스트 워킹(2008), 멕시코 혁명, 10가지 이야기(2010), 살라미나의 병사들(2003), 머셰티 랭귀지(2011), 메이드 인 멕시코(2012), 파라다이스(2013), 우물(2013), 세자르 차베스(2014), 마놀로와 마법의 책(2014), 당신과 함께라면(2014), 텍사스 황무지 납치 사건(2016), 더 초즌 원스(2015), 니코티나(2003), 고속도로의 개(1999), 미스터 피그(2016), 플랫라이너(2017)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아쉽게 퇴장했던 로키가 드라마 주인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달 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로키’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기획 단계에 있음이 공식 확인됐다. MCU 인기 캐릭터 로키는 선과 악을 넘나드는 다층적인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아왔다. 영화에서 로키를 연기한 톰 히들스턴이 드라마에도 출연을 확정했으며, 그가 직접 SNS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혀 팬들을 더욱 기대에 부풀게 했다. 그 외 스칼렛 위치, 윈터 솔저와 팔콘, 로켓과 그루트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제작 루머가 돌고 있다.
- 수상
- 2017.01.08 제74회 골든글로브시상식 TV 미니시리즈 영화부문 남우주연상 외 3건
- 작품
- 얼리맨(2018),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토르 : 라그나로크(2017), 콩: 스컬 아일랜드(2017), 코리올라누스(2014), 하이-라이즈(2015), 크림슨 피크(2015), 더 딥 블루 씨(2011),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2013), 토르 : 다크 월드(2013), 미드나잇 인 파리(2011), 어벤져스(2012), 워 호스(2011), 토르: 천둥의 신(2011), 윈스턴 처칠의 폭풍전야(2002), 언릴레이티드(2007), 섬들(2010), 친구 요청 중(2011), 머펫 대소동 2(2014), 스타즈 인 쇼츠(2012), 엑시비션(2013), 더 파이어러트 페어리(2014), 아웃 오브 다크니스(2013), 아이 쏘우 더 라이트(2015), 마블: 슈퍼히어로 군단의 비밀(2014)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AMC의 간판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가 영화로 나올 예정이다. [브레이킹 배드]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평범한 화학 교사가 가족을 위해 제자와 함께 마약 제조업에 뛰어든 후 점차 범죄의 세계에 물들어가는 이야기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다섯 개의 시즌으로 방영됐다. 뛰어난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드라마로 주저 없이 꼽히며, 현재 변호사 사울 굿맨의 이야기를 담은 스핀오프 [베터 콜 사울]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방영되고 있다. 영화로 나올 [브레이킹 배드]는 ‘그린브리어(Greenbriar)’라는 가제로 진행 중이며, 월터의 죽음 이후 제시의 이야기가 될 거라고 알려졌다. 배우들의 복귀 여부와 상세한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원작 크리에이터 빌스 길리건이 각본 및 연출을 맡는다고 하니 드라마 팬이라면 기대해도 될듯하다.
워킹 데드(The Walking Dead)
좀비 드라마를 대표하는 [워킹 데드]는 삼부작 영화로 기획 중이다. 로버트 커크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좀비가 창궐한 세계에 살아남은 릭 그라임스와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려내 엄청난 인기를 구사했다. 다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스토리가 정체되면서 시청률 하락이 거듭되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드라마를 쉽게 끝낼 생각이 없어 보인다. 시즌 9에서 하차한 릭 그라임스(앤드류 링컨)를 주인공으로 세계관을 확장하려고 한다. 3부작 영화의 상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TV 시리즈 제작자 스콧 김플이 각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핀오프 [피어 더 워킹 데드]와 함께 제작진의 세계관 확장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잭 리처
리 차일드의 소설 속 주인공 전직 군인 잭 리처도 영화에 이어 드라마로 나올 예정이다.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아 두 편의 영화로 제작됐지만, 완성도를 떠나 원작에서 묘사한 잭 리처에 어울리지 않아 팬들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원작자 리 차일드는 최근 인터뷰에서 새로운 배우와 함께 영화의 속편이 아닌 리부트 형태로 제작되며, TV 시리즈 계약이 임박했다고 공개했다. 원작 팬들을 아쉽게 했던 영화는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올 드라마에서는 만족시켜줄 수 있을까?
- 감독
- 크리스토퍼 맥쿼리
- 출연
- 톰 크루즈, 로자먼드 파이크, 로버트 듀발, 베르너 헤어조크, 리차드 젠킨스, 데이빗 오예로워, 제이 코트니, 조셉 시코라, 마이클 레이먼드 제임스
- 장르
- 액션
- 개봉
- 2013.01.17
- 감독
- 에드워드 즈윅
- 출연
- 톰 크루즈, 코비 스멀더스, 로버트 네퍼, 알디스 호지, 다니카 야로시, 패트릭 휴싱어, 홀트 맥칼라니, 마달린 하처, 로버트 카트리니
- 장르
- 액션
- 개봉
- 2016.11.30
반지의 제왕
아마존은 넷플릭스처럼 다양한 작품 제작에 나서기보다 굵직한 한방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바로 피터 잭슨 감독이 연출한 3부작 영화로 나온 [반지의 제왕]이 그 주인공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J. R. R. 톨킨의 방대한 원작을 프로도와 절대반지 이야기로 압축하고 대중적인 취향에 맞게 각색해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현대 판타지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 아마존 오리지널 콘텐츠로 돌아올 드라마는 영화보다 먼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알려진 걸 제외하고 작품 정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지난 5월 [반지의 제왕]에서 핵심적인 인물로 나선 아라곤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아마존 스튜디오 수장 제니퍼 살케가 6월에 한 인터뷰에 따르면 팬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TV 시리즈에도 등장한다고 한다. 과연 아라곤이 될지 다른 인물이 될지는 지켜봐야겠다.
- 감독
- 피터 잭슨
- 출연
- 일라이저 우드, 이안 맥켈런, 리브 타일러, 비고 모르텐슨, 숀 애스틴, 케이트 블란쳇, 빌리 보이드, 도미닉 모나한, 올랜도 블룸
- 장르
- 판타지
- 개봉
- 2001.12.31
- 감독
- 피터 잭슨
- 출연
- 일라이저 우드, 이안 맥켈런, 비고 모르텐슨, 숀 애스틴, 리브 타일러, 올랜도 블룸, 빌리 보이드, 도미닉 모나한, 존 라이스 데이비스
- 장르
- 액션
- 개봉
- 2002.12.19
- 감독
- 피터 잭슨
- 출연
- 일라이저 우드, 이안 맥켈런, 비고 모르텐슨, 숀 애스틴, 리브 타일러, 올랜도 블룸, 빌리 보이드, 도미닉 모나한, 존 라이스 데이비스
- 장르
- 액션
- 개봉
- 200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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