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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톱10] 엎어지거나 미끄러지거나.. 유명 감독들이 놓친 영화들 (2)

최승우 입력 2018.04.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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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도 다 타이밍이 있는 법

1. 박찬욱,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출처 : IMDb

스파이 소설의 거장 존 르카레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스파이들의 싸움을 현실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박찬욱 감독이 가장 영화화하고 싶은 소설을 묻는 질문에 늘 꼽는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 판권 구매를 알아보기도 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누군가에게 이미 팔린 상태였다고. 다만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라 원작을 훼손할까 걱정돼서 선뜻 시도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고 한다. 이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게리 올드만과 베네딕트 컴버배치, 콜린 퍼스 등이 출연한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박찬욱 감독은 극장에 가서 몇 번이나 봤다고 한다.


2. 스탠리 큐브릭, <나폴레옹>

출처 : IMDb

불세출의 천재 스탠리 큐브릭은 나폴레옹 영화를 만들기 위해 1만 5천 곳이 넘는 장소를 스케치했고, 관련 서적만 1만 권 이상을 읽었다고 한다. 심지어 나폴레옹의 아내 조세핀 역으로 오드리 햅번까지 캐스팅해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영화사들은 예산 문제와 역사물은 흥행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는 구소련에서 나폴레옹을 소재로 먼저 만들어졌던 <워털루>가 흥행에서 처절하게 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비록 <나폴레옹> 프로젝트는 스탠리 큐브릭이 죽을 때까지 성사되지 못했지만, 그가 나폴레옹에 대해 모은 참고자료, 노트, 의상, 일러스트, 대사 등은 이후 ‘Stanley Kuberik's Napoleon : The Greatest Movie Never Made’라는 책으로 나왔다.


3. 왕가위, <아비정전 2>

출처 : IMDb

<아비정전>을 보면 엔딩이 묘하다. 잘 차려입은 양조위가 머리를 빗고 지폐뭉치를 챙겨서 나가는, 뭔가 맥락 없이 툭 튀어나온 듯한 장면이다. 그 이유는 <아비정전>이 원래 2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었고, 양조위의 등장 신은 속편을 위해 마련된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비정전>의 속편은 무수한 추측과 소문만 떠다닌 채 만들어지지 않았고, 그 대신 여러 버전의 편집본이 존재하게 되었다. 대체로 많이 알려진 것은 1995년 왕가위 감독이 직접 편집한 마지막 버전이다. 촬영이 상당부분 진행됐던 속편이 엎어진 것은 제작사와의 불화가 가장 큰 이유였다고 알려져 있다.


4.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듄>

출처 : IMDb

가장 유명한 미완성 영화 중 하나로 꼽힌다. 프랭크 허버트의 ‘듄’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SF 소설이라는 명성을 가진 작품이었고, 영화로 만들기 위해 덤벼든 많은 사람을 좌절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압축하기 어려운 원작의 방대한 스토리와 설정, 철학적 깊이는 한정된 시간의 영화 안에 담기에는 너무나 많은 난관이 있었다. 그리고 난해하고 상징적인 컬트영화로 유명한 알레한드로 조도르프스키는 <듄>을 무려 12시간짜리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이 괴짜 천재 감독의 계획은 그야말로 야심만만했다.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롤링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를 배우로 캐스팅했으며, 영화음악은 당대 최고의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에 맡기는, 말 그대로 후덜덜한 기획이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어떤 제작사에서도 상업성과 담 쌓은 이 무모한 프로젝트에 손을 내밀지 않았고, 조도로프스키도 자신의 비전을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한 <듄>은 미완성의 전설로 남게 되었다.


5. 류승완, <야차>

출처 : IMDb

야차는 불교에서 전해지는 신의 하나인 동시에 사람을 잡아먹는 괴담 속의 식인귀다. 류승완 감독은 <야차> 프로젝트를 의뢰받았을 때,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살아있는 시체인 야차와 야차 사냥꾼의 대결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한마디로 액션 키드로 유명한 감독이 만드는 한국판 좀비 무협 시대극이 되는 셈. 그러나 배우의 스케줄과 투자 과정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미뤄지다가 결국 취소됐다. 류승완 감독의 말에 따르면 당시 <야차> 제작 취소의 스트레스가 분출되면서 나온 영화가 <다찌마와 리>라고 한다.


6. 팀 버튼, <슈퍼맨 리브스>

출처 : IMDb

팀 버튼이 <슈퍼맨 리브스>라는 슈퍼맨 실사영화를 기획했던 것은 1998년의 일이다. 삐딱한 다크 판타지의 장인인 그가 히어로 중의 히어로 슈퍼맨에게 눈독을 들인 것은 너무 자연스러웠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으로 출연할 예정이었으며, 코트니 콕스와 크리스 록, 케빈 스페이시까지 호화 캐스팅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각본과 콘셉트 아트까지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던 프로젝트는 촬영 직전에 엎어졌다. 이유는 제작비 초과, 그리고 팀 버튼의 기괴하고 파격적인 설정 때문이라고 한다.



페이퍼백 에디터|최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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