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 리부트는 저주 받았나?

안성민 2018. 6. 5. 17: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브랜든 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기억되는 영화 [크로우]의 리부트가 논의 된지 10년이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왜 세상에 나오지 않고 있는 걸까?

브랜든 리의 죽음과 영화 [크로우]

영화 [크로우]

이소룡의 아들 ‘브랜든 리’ 주연의 [크로우]를 기억하는 영화 팬이 아직 많다. 연인과 함께 악당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에릭(브랜든 리)이 1년 후 까마귀의 신비한 힘에 이끌려 부활하고 복수한다는 내용으로 원작 코믹스의 서늘하고 고딕한 분위기가 잘 살아 있는 작품이었다.

영화 [크로우]

물론 아버지의 업적에 범접할 수 는 없었으나, 당시의 브랜든 리는 [리틀 도쿄], [래피드 화이어] 등의 흥행작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괜찮은 액션 배우로 성장하고 있었다. 특히, [크로우]는 할리우드 액션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전작들에 비해, ‘브랜든 리’라는 배우의 아우라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는 촬영 막바지에 있었던 총기사고로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의 죽음은 작품의 서늘한 정서와 닮아 있어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영화는 나인인치네일스, 더 큐어, 판테라, 더 지저스 앤 메리체인, 헬멧, 레이지 어겐스트 머쉰 등의 뮤지션이 대거 참여한 사운드 트랙과 함께 90년대를 기억할 때 빠지지 않는 컬트 클래식이 되었다.

크로우The Crow평점8.38.3점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출연
브랜든 리, 로쉘 데이비스, 어니 허드슨, 마이클 윈콧, 바이 링, 소피아 시나스, 안나 르바인, 데이빗 패트릭 켈리, 엔젤 데이비드
장르
액션
개봉
1994.09.17



표류하는 [크로우] 리부트

이후, [크로우 2 - 천사의 도시](1996), [크로우 - 구원의 손길](2000) 등의 후속작이 나왔지만, 팬들을 만족시키기에는 한참 모자란 작품들이었다.

코믹스 [더 크로우]

[크로우] 리부트에 대한 계획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시 고딕한 느낌의 액션영화 [블레이드]의 스티븐 노링턴 연출로 마크 윌버그가 출연을 논의했었다. 2011년엔 [28주 후]의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감독이 브래들린 쿠퍼와 함께한다는 뉴스가 있었으나 역시 제작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톰 히들스톤이나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출연을 논의 중이라는 루머가 있었으나 역시 루머로 그치고 말았다.

다시 2013년, [호빗: 다섯 군대 전투]의 루크 에반스 주연으로 J.자비에르 구티에레즈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그러나 감독이 스케줄 문제로 하차하고 결국 코린 하디 감독이 이어받게 된다. 그러나 이번엔 제작사인 렐러티버티 미디어(Relativity Media)의 파산으로 엎어지고 말았다.

영화 [더 크로우]

그런데 이때, 소니가 판권을 사들이면서 프로젝트는 기적적으로 부활한다. 코린 하디는 프로디지의 ‘Warrior's Dance’ 등의 뮤직비디오로 유명하며, 장편 영화 경험은 많지 않지만, 최근 ‘컨저링’ 유니버스의 수녀 유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더 넌]의 감독으로 발탁되는 등 촉망받는 감독이었다. 여기에 [왕좌의 게임]의 칼 드로고이자, DCEU의 아쿠아맨으로 고공행진 중인 제이슨 모모아가 주연을 맡으면서 프로젝트에 힘을 실었다.

제이슨 모모아 하차

최근까지도 판권을 사들인 소니는 2019년 10월 11일로 개봉일을 정하고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팬들은 드디어 ‘크로우’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말, 제이슨 모모아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코린 하디 감독과 자신이 프로젝트에서 하차하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촬영을 몇 주 앞서 벌어진 일이어서 팬들은 실망은 더 했다. 그동안 소니와 프로듀서 사뮤엘 하디다가 마찰이 있었으며, 결정적으로는 제작비와 관련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던 제이슨 모모아는 프로젝트가 언젠가 정상화되기를 빈다는 말을 남겼지만, [크로우] 리부트는 다시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저주에 걸렸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고난의 역사다.



저작권자 ⓒRUN&GU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보도자료발송 및 기사제휴 : runandgunmovie@hanmail.net

[런앤건 = 글: 김격렬]

Copyright © 저작권자 ⓒRUN&GU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